[Hello] 지난 한 주 어떻게 보냈나요?
모두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정직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연말이라 해서 소란스럽지도, 들뜨지도 않고, 평범한 '월화수목금토일'을 하루하루 성실하고 평범하게 보내고 있달까요.
그 속에서도 셀프북코칭 12월 모임에서 함께 책 '자문자답 나의1년 2025-2026'을 써내려가며, 이번 주부터는 특히 2026년을 그리는 시간을 갖기 시작하니, 정말 연말이구나 싶습니다. 올해 연말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하고 싶으세요?
저는, 더할나위 없이 평범하게, 가족들과 시간 보내고 잘 잠들었다가 다음 날, 작은 산에 올라가 해를 볼까 합니다. 오가는 길 보온병에 따뜻한 보리차도 타서 올라가서 호호 불고요. 내려와서 떡국 조금 끓여 먹고, 쉬며 가족끼리 식탁에 앉아 웃으며 대화 나누고 싶어요.
평범한 하루, 가장 위대한 꿈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연말, 연초를 꿈꾸고 계신가요?
얼마 전, 셀프북코칭 방에서 오간 톡 하나가 있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그 톡을 주고 받으며 떠올랐던 영감을 바탕으로
글 하나, 영상 하나 공유 드리는 시간 되려 해요.
먼저, 글 입니다.
![[출처] ChatGPT 생성](https://cdn.maily.so/du/coachheeso/202512/1766146817510800.png)
헝클어진 실타래가 앞에 있다. 이 실타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 한 길은 어떻게든 그 실타래의 끝을 찾고, 거꾸로 실을 타고 올라가며 얽혀 있는 부분마다 신중하게 풀어가는 것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며 모든 실이 풀어질 때까지 한 번 해 보는 것이다. 이 여정은 흡사 ‘나 자신과의 싸움’과 같다. 누가 알아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 실타래를 한 번 기어코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펼쳐내는 여정이다. 그걸 다 풀어낸다고 해서 어떤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걸 끝까지 풀어내지 않고는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는 사람이 보이는 집요함이다. 마치 자유해지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버티는 형국이다. 결국 해냄으로써 하지 않는 자유를 얻는다.
(2) 다른 한 길은 그 실타래를 헝클어진 채 두고 시선을 거두는 것이다. 이건 마치 그 실타래가 헝클어져 있는 모습 그대로 괜찮다는 태도이며, 나와 무관하다는 마음이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봐도 아무런 내적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 모습 그대로의 실타래가 괜찮다.

우리 모두 가슴에는 이 헝클어진 실타래가 하나씩 있다. 대학원 다닐 때 심리학 수업에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개념 하나에 대해 깨진 적 있다. 바로 콤플렉스에 대한 것이었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콤플렉스는 마치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갖고 있는 못난 점 같은 느낌으로 쓰인다. 최근 들은 용어 중 ‘발작버튼’이란 표현은 콤플렉스의 더 나아간 못난 표현이다. (정말 듣고 최악이라 생각했던 표현이다. 누군가의 아픔을 발작이라 희화화되다니)
하지만, 원래 콤플렉스의 뜻은 말 그대로 복잡한, 복합적인 complexed한 느낌의 말이다. 외부의 어떤 것에 대하여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헝클어진 실타래 같이, 특정 무언가에 대해서만 유독 복잡해지는 지점을 콤플렉스라 한다. 우리 모두는 이 특정 무언가에 대한 복잡한 마음(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콤플렉스를 가진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본인의 콤플렉스에 대한 반응에 따라 각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점이 달라진다.우리는 가슴에 있는 헝클어진 실타래에 대해 각자 다양한 태도를 취한다.
일단 (스스로에게) 가장 힘든 태도/반응은, ‘내 안에 헝클어진 실타래가 있어!!!!!!!!!’, ‘아무도 건들이지마!!!!!’, ‘누가 건들까봐 두려워….’하고 괴로워 소리지르고 작아지는 것이다. 자신의 가슴에 곱게 풀어져 정돈된 아름다운 실타래들이 많은데도, 늘 시선은 헝클어진 작은 실타래 하나에만 집중되어 있다. 온 감각이 그 작은 실타래에 따라 좌우된다. 작은 실타래 하나가 위대한 존재, 우리 내면 전 우주를 지배한다.
나머지 두 반응은 앞서 말한 것처럼, (1) 어느 날 불쑥 큰 용기를 내 콤플렉스를 직면하고 격파(돌파) 해보기로 하고,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것이다. 한 번 끝까지 실타래를 풀어보는 것이다. 혹은 (2) 그냥 그것을 거기에 두고, 삥 돌아서 지나 내 갈 길 가는 것이다. 거기 내 헝클어진 실타래가 있음을 인지하고, 거기 두고 내 갈 길 가는 것이다.
나에게 한 번 불도저처럼 밀고 나간 경험하면, 2015년 대학원 진학이 생각난다. [학업적 성취와 소속감, 미래에 대한 불안]이란 내 안의 콤플렉스가 첫째 출산과 함께 눈덩이처럼 왔을 때, 나는 땅굴까지 파고 내려가 나의 콤플렉스를 타파했다. 정말 불처럼 활활 탄 시기였다. 불이 활활 타고 나면 아무 것도 없듯, 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해서 그 미래에 핑크빛은 없었다.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내 가슴에 헝클어진 무언가는 풀어내 사라졌다. 한 번 골목 끝까지 가 본 후, 그 길에 아무 것도 없었다는 진실, 그 길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 그 길에 가 본다면 혹시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없을 뿐이었다. 그것만 해결되면 난 행복할 거야란 없었다. 오히려 그 길을 미친듯 밀고 나가면서, 그 길 끝까지 가 본 후에야 ‘시원함’. 더 이상 그것에 대한 망설임, 미련이 없는 자유가 왔다. 그래, 자유가 왔다.
또, 그냥 거기에 두고 내 갈 길 가기로 한 경험하면, 여러가지가 떠오르는데,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인간관계, 늘 부끄러웠던 내 몸이 떠오른다. 역설적으로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정말 긴 세월 노력했던 분야에서 풀려고 용 섰던 두 손을 내려놓고, ‘LET IT BE(그냥 그대로 둔다)’ 하고 두는 순간 찾아온 평화, Positive는 정말 웅장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지점에 대해서 그냥 거기에 두고 일어난 자유로움은 또 다른 색깔이었다. 꽉 쥐고 있던 모래들에 손에 힘을 푸니 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난 후의 가벼움이었다. 굳이 풀지 않기로 결심하는 용기도 찬란했다.
그대의 헝클어진 실타래는 무엇인가.
그대, 그 곳에 묶여 있는가.
오늘 그 실타래를 가만히 응시해보자. 2025년이 지나기 전, 이 실타래로부터 홀가분한 자유를 얻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 그 어느 방향이든, 나는 그대가 조금 더 홀가분해지길 바란다.
그 동안 실타래와 함께 헝클어져 있었던 우리가, 한 해를 그 실타래를 안고 왔을 우리가 (1) 끝까지 풀어내어 보고 싶은 것은 풀어내는 연말을 보내거나 (2) 지는 2025년과 함께 흘려보낼 것은 흘려보내버려서, 새해 2026년 조금 더 입가에 미소 짓고 가볍게 자유롭길 바란다.

그랬다. 나도 A님과 이야기하며 깨달았다. 나는 10대 후반부터, 어떻게 보면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로 '사회적 성공'을 향해 가열차게 달려왔다. 가열찰수록 공허했고, 가열찰수록 성공은 내 것이 아닌 것이 더 드러났다. 붙잡으려 손을 뻗을수록 그것은 더 멀어져 갔다.
20대 중반 어느 날, 멈춰보니 나는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 날 새벽 고요히 교회 예배당에 가 새벽기도회에서 눈물 흘리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 적 있다.
20여년 지난 지금 그 때 청춘이었던 나를 돌아보니, 사실 나는 '나를 좋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성공을 이룬 '나'가 되면 내가 나를 좋아하기 더 쉬울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았을 나인데 말이다. 씁쓸하게 미소지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때의 내가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없음이며, 그 때의 나로서는 그 모습과 그 반응이 최선이었음을 이젠 알고 사랑한다.
다음은 영상입니다
이번 주 영상: "내가 나를 좋아할 근거를 만드세요", 김민식 PD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나를 좋아해 줄 사람이 없다고 내가 한탄하지 말고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보자"
자기대화일지 시간이에요.
자신만의 노트에, 펜 끝을 통해서 내 안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마주합니다.
최소 20-30분 오직 이 행위만 고요하게 집중해보시는 것을 적어도 주1회 추천합니다.
내가 가장 귀 기울여야 하는 목소리는 언제나 나 입니다.
그 시작은, 'OO야, 이번 한 주는 어땠어? 괜찮아?'

[Good Bye] 다음 한 주는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최근 시작한 셀프북코칭 뉴스레터 <토요일 아침엔 나를 만나요>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연말을 맞이하여, (엄밀히 말하면 두 아들의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엄마로서 본분에 집중하기 위해 😲) 뉴스레터 발행을 잠시 쉬어갑니다. 그 사이 우리들은 일상 속에서 각자의 '새해'를 맞이하고 만나게 되겠어요.
뉴스레터가 쉬어가는 동안, 여러분들에게 딱 4음절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요.
바로, '경탄하라!(Beautiful!, Amazing!)'😲입니다. 驚(놀랄 경)歎(탄식할 탄)하다. 놀라워하며 와아! 하는 마음. 살아있는 것, 눈 앞에 있는 것들을 경이로워하며, 놀라워하는 마음. 그 어떤 장면에서도 감탄하는 마음에 대해 전해봅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 경탄하기를.
아주 일상적인 것들에 놀라워하기를.
마치 이 지구에 처음 태어난 아기처럼 사소한 것에 감탄할 수 있기를.
그렇게 우리 자신이 또 한 해를 살았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기를.
언제나 모든 장면이 기적같다고 여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에, 우리는 전자이기를.
그럼, 모두, HAPPY NEW YEAR!
*뉴스레터 다시 시작하는 날: 1/10(토), 무려 2026년 😝
2025년에도 저의 셀프코칭 여정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홍성향 드림
이번 주의 노래: DANIELLE - 저곳으로 (인어공주 OST)
*경탄하다의 느낌을 잘 전달해줄, 현재님의 추천곡 '저곳으로'를 한 번 더 들려드려요.
이것 좀 봐 신기하지, 내가 모은 것들 대단하지. 내가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겠지.
이것 좀 봐 아름답고 신비한 물건들 바라보면, 넌 이렇게 말할걸. 어쩜, 모두 네 거니.
내겐 재밌는 것들도 많지. 아주 귀하고 별난 것도. 너도 한번 볼래? 정말 많아
하지만 이걸론 부족해.
사람들이 사는 덴 어떨까. 보고 싶어. 춤을 추는 연인.
걸어다니는 걸, 뭐라고 불러? 오, 다리.
지느러미로는 멀리 못 가. 다리가 없으면 춤도 못 춰.
돌아다니는 곳을, 뭐라 그러지? 거리.
걷고 싶고 뛰고 싶어. 저 태양 아래 어디서든, 자유롭게 살고 싶어. 저곳에서.
저 밖으로 나가려면 어떻게 하나. 햇빛 아래 모래 위에 눕고 싶어
그곳에선 이해할걸. 나같이 혼나지 않겠지. 두 발 딛고 설 수 있게 해줄 거야.
난 알고 싶어 세상 모든 걸, 궁금한 모든 걸 묻고 싶어.
대체 불이란 무얼까. 뜨겁다는 건?
언제일까 자유로운 세상 만날 수 있는 그 날
자유롭게 가고 싶어, 저곳으로
"인어공주처럼 모든 것에 경탄할 수 있기를. 반짝반짝."
다음 달 소식: 새해 첫 셀프북코칭 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
*1월 셀프북코칭 기간: 1/8(목)-1/28(수), 21일

*아직 모집글이 올라가지 않았어요. 곧 카카오톡 채널톡으로 안내될 예정입니다.
시작일과 책 제목만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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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질문
Q1. 오늘 나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나'를 만났나요?
Q2. 다음 한 주는 '나 자신'과 어떻게 살아가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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