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를 써야 하는데, 자꾸 일어나서 다른 걸 한다. 갑자기 책장을 다 꺼내 다시 꽂아보고, 나중에 해도 되는 영상을 보고 강의 준비를 한다. 속이 답답한지 탄산수를 연거푸 마신다. 애꿎은 집 정리를 계속 하는 나를 보면서, '아 나는 지금 회고를 회피하고 있구나' 감지했다. 그리곤 그런 나를 재촉하지 않고, 이해해주며 따뜻하게 밥을 일단 먹였다. 그리고, 더 멀리 도망가지는 못하도록 다독여 자리에 앉혔다. 이제는 지금 네 삶을 돌아볼 때라고.
일단, 가만히 앉는다. 그리고 나의 몸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본다. 지금 내 몸의 어떤 것이 느껴지는가. 눈이 조금 따갑다. 다행히 오후에 요가니드라를 30분 정도 한 덕에 나아진 거지만, 어제 3시까지 다음 주 강의 준비를 하며 모니터를 본 것이 눈에서 느껴진다. 배가 빵빵함이 느껴진다. 점심 때,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데 식사를 할 겨를이 없어, 버거를 DT에서 사서 먹으며 운전한 것이 몸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약간의 가슴이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두근거림 속에서 최근 새로운 일거리들 속에 바삐 살며 적응했던 나를 느낀다. 뭔가 계속 동동동 챙기고, 챙겼구나. 알아차린 후, 고요히 나를 가라앉힌다.
'회고'의 힘: 매듭을 지어야, 또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코치가 된 후, 나는 '해석'이란 표현에 한동안 꽂혔었다. 사람은 모두 자신의 삶을 해석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 해석은 매우 깨어있는 의식으로 마주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사는 대로 살아가며 자동해석된 모습, 삶이 되어버린다. '사는 대로 생각한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멈춤'이 중요하고, 나는 이 멈춤의 힘에 있어 '셀프코칭' 혹은 믿을만한 이와의 정기적인 점검대화(코칭)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굳게 믿게 되었다. 이를 위해 나는 코칭수련커뮤니티 사이시옷의 <셀프북코칭> 프로그램에서 '엔젤명상', '나의 1달 (돌아보기)'를 함께 하고 있다. 이에 개인적으로는 버디코칭을 통해 꾸준히 내 삶의 목표 대비 현재 어디있는지, 지금 삶은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마주하고 해석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삶은, 우리 자신이 해석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줍니다.
책 '자문자답 나의1년' 홍성향
오늘, 2026년 6월 28일 일요일.
(이 날짜를 가만히 음미해보자. 어떤 생각/느낌이 드는가)
2026년 상반기가 어느 덧 흘러갔다. 매달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유행어일까. '한 달이 벌써 다 지났다고요? 한 달이 지났습니다. 2026년이 반이 지났습니다'라는 말은 '나의 1달(돌아보기)' 할 때마다 뱉게 된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정말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기 계속 흘러가고 있다.
삶이 뭔가 섞이는 것 같고, 명확하지 않은 것 같고, 뭔가 놓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는
잠시 멈추어 지금 내 삶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월말마다 내가 자주 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셀프북코칭 멤버분들에겐 익숙하실 것이다.)
하나. 먼저 그 달에 있었던 일들, 경험들을 떠오르는 대로 다 쏟아내 적어내려간다.
둘. 충분히 그렇게 한 후에는 기억을 도와줄 도구들(다이어리, 캘린더 어플, 일기장 등)을 곁에 두고 살펴보면서 기록을 보충한다.
(뭘 보지 않아도 떠오른 경험들은, 본인에게도 나름 의미가 있었던 부분이라는 뜻이다. 떠오른 순서도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걸 충분히 쏟은 후, 분명 있었던 일인데, 완전 망각했던 일들에 대해서 도구들을 활용해 보충하다보면, 내가 인지하고 있는 이번 달에 대해서 나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회고거리들을 쏟아 펼쳐낸 후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을 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는, '2026년 내가 살고자 하는 방향과의 정렬성', '교훈, 배움(Learning)' 등을 중심으로 해석한다. 그렇게 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내 삶에서 '행동'으로 옮길 방안에 대해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것이 다음 달에 주요 실행(Focus)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돌아볼 때, 내가 추가로 하는 것은 6월 한 달 동안 읽은 책 관련하여 내가 써 놓은 '독서일지' 파일을 한 번 훑는 것이다. 예를 들어, 6월의 선정도서였던 '빤냐이야기'(셀프북코칭), '원니스'(코칭스터디) 2권에 대한 독서일지를 살펴보는데, 3주 동안 매일 내가 픽했던 문장과 그 때 내게 왔던 통찰들을 훑어보면, 거기에 내 삶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6월에 내가 메모해둔 두 권의 책 내용 중 내게 와 닿은 문장은 아래와 같다. 내가 선택한 문장은 그 당시 나의 무의식이 하이라이트하며 의식화된 부분이므로, 그 시절 내가 잘 담겨 있다.
마침, 6월이고, 2026년의 50%를 돌아보기에 좋은 때이다.
위와 같은 작업을 6개월치를 한 번에 작업하는 것이다. 이 때는 비유의 힘이 탁월하게 작용하는데, '셀프북코칭' 모임에서는 이를 책 '꽃들에게 희망을' 속 애벌레로 메타포를 삼아 매달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 7/4(토) 오전 10-13시 이 작업을 함께 하는 워크샵이 있으며, 현재 1-2분 더 신청 가능한 상태입니다. : https://blog.naver.com/coachheeso/224329310718 ]
사실 나는 지난 6월, 아니 어쩌면 상반기 내내 한 큰 회고가 있었다. 레터에서도 드러난 사이시옷의 히스토리 10년을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은 지금 나의 코치로서 16년을 돌아보는 작업으로 확장되어 매일 1시간씩 나의 과거들을 바라보고 있다. 과거를 들여다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앞으로 또 다음은 어떤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 포트폴리오, 과거 히스토리 속에 길에 대한 영감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직관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 감사하게도 사이시옷 10주년 오프라인 워크샵에 당초 목표했던 10여분의 멤버분들이 함께 하기로 해서 그 또한 준비중이며, 아래와 같이 안내 메시지가 오늘 나갔습니다: https://blog.naver.com/coachheeso/224313649279]
언젠가 2026년 상반기를 돌아볼 때, 나는 어쩌면 10여년 그저 걸어온 코치로서의 길을 잠시 멈추어서 돌아보았던 시기로 기억할 것 같다. 어떨 땐 폭풍에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했고, 어떨 땐 우울함에 바닥에 있기도 했다. 어떨 땐 불탈만큼 바쁜 시기도 있었다. 그 모든 시기를 가만히 노트북 앞에 앉아 '회고'하고 있다. 여전히 지금도 하고 있으며, 잠시 후 9시에는 '셀프북코칭' 멤버분들과 또 목소리 나눔할 예정이다.
당신의 삶에서는 얼마나 적절히 회고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잠시 멈추어 돌아보았을 때, 지금 내 삶의 어떤 것과 마주할 것 같은지,
6월 말, 잠시 내 삶의 곳곳을 멈추고 가만히 돌아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보냅니다.
※ 셀프북코칭, 코칭스터디가 쉬어가는 주말에는 레터도 쉬어가지만, 회고에 대한 글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어서 오늘은 밤이지만 보내봅니다. 다음 한 주도 잘 지내시기를!
이번 주의 소식: 7/4(토) 10여년의 히스토리를 매듭짓습니다
각 이미지 클릭하면,
이번 주의 소식2: 셀프북코칭 7월은 요가소년과 함께
: 7월에는 요가소년의 첫 에세이 '수련의 말들'과 함께 셀프코칭 함께 하려 합니다. 더운 여름, 자기 자신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https://www.coachheeso.com/shop_view/?idx=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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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는코치
나의 상반기를 돌아보면 치열했다, 성실했다, 멈추지 않았다, 소리를 냈다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이런 나의 모습은 어떤 면에서는 좀 생소한 면도 있다. 아니다 싶으면 잘 멈추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답답해도 잘 소리내지 않는 나였기에... 이런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 좋다. 이럴 수도 있구나 싶다. 생소했지만 이미 내가 가지고 있었을 나의 모습을 끄집에 내 준것 같아 고맙다. 내가 보고 있는 그게 다 라고 여기고 살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또 어떤 내가 있을까 사뭇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이번 한주는 잠시 멈추어 나를 많이 사랑해주려 한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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