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2025-09-14(일) 뉴스레터는 09-16(화)로 2일 뒤 발행합니다.

코치로 일하기(일 9 AM)

[코치로 일하기] 113. 아름답게 ‘1인 기업’이 된 것이 아닙니다

-‘비즈니스코칭 연구과정 6기’를 수료하며

2025.11.23 | 조회 134 |
6
|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의 프로필 이미지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코치로 살아가면서, 그 주에 겪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과 통찰을 글에 ‘진솔하게’ 담아가고 있어요.

 

 

방금 지난 3월부터 함께 한 <비즈니스코칭 연구과정 6기(한스코칭)>을 수료하고 왔습니다. 약 9개월 동안 8번의 만남, 5시간씩 나눔의 자리. 비즈니스코칭에서 알아야 하는 주요 주제 중심으로 매달 발제 및 토론 그리고 샌드박스코칭 까지 이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때로는 심오하게 생각을 나누고, 때로는 유쾌하게 유머를 나누었던 모임이었는데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불변의 진리 앞에 이렇게 또 하나의 과정이 마무리 되었네요. 시작도 좋지만, 끝도 사랑스럽습니다. 

 

 

40시간의 대장정
40시간의 대장정
마지막 발제하는 모습 (11/22)
마지막 발제하는 모습 (11/22)

 

8번 동안 진행된 주제와 핵심 내용
8번 동안 진행된 주제와 핵심 내용

 

 

 

 

저는 이 과정에서 3월, 첫 발제로 ‘코칭리더십’에 대해서 발제했고, 오늘 마지막 시간 ‘리더의 성장’이란 부분에 대해 한 번 더 발제를 나누었어요. 제가 맡은 발제 주제 2개 모두 전문코치인 제게 매우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제여서 흥미롭게 발제 준비를 했었습니다. 3월에 ‘코칭리더십’을 발제할 땐, 수많은 아티클의 핵심(왜 코칭 리더십인가!)을 단 한 장으로 표현해보자는 목표로 정리해 보았었고, 오늘 발제에선 조직 리더의 성장을 돕는 전문코치인 우리의 성장 방향에 대한 화두를 정리해보았었습니다. 

 

 

 

 

 

3월 발제자료 ‘코칭리더십’
3월 발제자료 ‘코칭리더십’

 

 

11월 발제자료 ‘리더의 성장’
11월 발제자료 ‘리더의 성장’

 

 

 

 

 

오늘 마지막 발제를 마친 후, 평소 샌드박스 코칭을 하는 시간에 마무리 시간을 맞이하여 6기 동기들 간 ‘본인의 성장 모먼트’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고, 경청하고 인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성장 모먼트는 언제일까, 그것의 before와 after는 어떠할까. 그 변화를 일궈낸 나의 힘은 무엇인가.> 덕분에 주제를 부여받은 후, 최근 코치로서 제 삶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첨부 이미지

 

저의 성장 모먼트는 압력(좌절, 거절, 추락, 바닥)을 통해 왔습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저는 저를 이끌어줄 스승을 찾아 헤맸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딱 좋은 코치에 부합하는 참 어른을 만나 그 분에게 A부터 Z까지 배우는 것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코칭회사에 소속되어 주어진 일거리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누가 제가 코치로서 이렇게 나아가면 된다고 멘토링을 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금은 주변에 그렇게 해 주실 멋진 어른분들이 많지만, 15년 전만 해도 그런 분을 만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일거리도 없었습니다. 안전한 화원에서 곱게 크고 싶었지만, 제가 뿌리 내린 곳은 거친 모래만 가득한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건 ‘잘은 몰라도, 이 코칭이 너무 재밌다.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기 때문에’, 제가 먼저 깃발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코칭 책 읽고 싶은데, 같이 읽어보실 분!’, ‘저 이런 코칭이란 일을 하는데, 혹 아카데미에서 관련 교육을 열 수 있을까요?’, ‘혹시 제가 코칭이란 걸 하는데 제 코칭을 경험해 봐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게 제가 든 깃발에 1명이라도 모이면, 진행하고, 진행하다보니 1명이 2명이 되고, 4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코칭수련커뮤니티 사이시옷’입니다.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이 쓸쓸해 흔든 깃발에 저와 같이 쓸쓸 했고, 어디로 나아갈지 모르겠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제게 코치로서 가장 중요한 뿌리이자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나의 동료이자, 친구이자, 스승이자, 도반입니다. 그들이 있어 코치로서 아무리 크게 지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제가 제 일을 지금처럼 오래 활발히 할 수 있었던 시작은 역설적으로 아무도 저를 끌어주지 않던 방황이었습니다. 

 

 

 

 

 

또 다른 압력은 결혼 후 갑작스러운 ‘부산행’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것은 제게 ‘그동안 미약하게라도 가꿔온 저의 코칭 일들을 다 0로 돌리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겨우 세워올린 것을 다시 다 무너뜨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 무너지는 좌절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산행은 제 삶의 거대한 운명이었고, 지역과 무관한 활동인 SNS를 역설적으로 더 활발히 할 수 밖에 없던 원천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가끔 해 볼까 해서 시도하는 SNS가 제게는 유일하게 시장에 손을 뻗을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간적 제약은 또 다른 공간적 기회를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서울 살 때 진행하던 모든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당시 대표 화상 프로그램 Skype로 다 옮겼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요. 

 

그런데 이 2가지 모두 어느 날 폭발적인 다음 일을 불러옵니다. 꾸준히 쌓은 SNS활동은 다른 일거리를 불러왔습니다. 대표적으로 <3Cs I Basic>을 열었을 때, 제 SNS를 꾸준히 보아왔던 분들이 대거 신청해 주셨었습니다. 또한 팬데믹이 와서 모든 교육, 코칭 시장이 갑작스럽게 온라인으로 옮겨가야 했을 때, 꾸준히 skype를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던 저는 자연스럽게 변화된 흐름으로 바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인가요. 저를 고용할지 말지 고민하시는 HR담당자분들에게 굳이 ‘왕복 교통비’, ‘호텔 숙박비’를 견적서에 추가하더라도 섭외하고 싶은 전문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저는 제 코칭 역량을 정말 월등하게 키워야만 했습니다. 돈을 더 지불하고라도 불러서 고용하고 싶은 전문가가 된 게 아니라, 되어야만 저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압력은 지금의 제 자신이 되게 해 주었습니다. 모든 위기 속에 숨겨져 있는 기회, 모든 고통 속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 여정이 아름답진 않아요.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못한다 싶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저만 알 치열함’이었으니까요. 그 치열함 너머엔 오직 ‘코칭이란 이 일이 재밌는데, 어떻게 하면 일거리를 받을 수 있지? 이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성과낼 수 있지? 어떻게 하면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지?란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코칭은 우아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두 아들을 키우는 생계였으며, 소득활동이었어요.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아직 죽을 만큼 안 아파본 사람이란 웃픈 이야기가 있듯, 저에게 코칭은 우아한 이상적인 활동이 아니라 치열하게 지켜야 했던 제 생계이며 경력이었습니다. 아무도 고용해주지 않으니, 저를 제가 고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 아름답게 1인 기업이 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제 삶에 일어난 모든 거절, 좌절, 추락은 지금의 제가 되게 해 주었어요. 

 

 

 

 

2025년이 끝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저는 또 다음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동안 외부로부터의 인풋을 줄이고, 코칭을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화하는 ’전시(12/20부터 순천 유익한 상점)‘라는 것을 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PCC 포트폴리오 트랙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로 코칭시연하다 멈춘 것을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 ICF의 PCC Markers를 공부하고, Coach a Coach를 통해 전 세계 코치들과 코칭실습을 6개월 간 해보려 합니다. 

 

꽤 오래 놓았던 영어로 코칭한다는 것은 제게 아주 큰 압박입니다. 아직도 한스러워해요. 어릴 때 어학연수를 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아쉽지만 그건 제 삶에 일어나지 않은 일. 한탄보다 지금 여기에서 열망 너머 더 큰 열망에 귀 기울입니다. 저는 영어로 코칭을 잘하고 싶은 게 아니라, 언어를 넘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코칭에 대해 나누고 싶은 거에요. 그 열망에 집중해보면, 바이브가 달라집니다. 다시 영어로 코칭하는 것을 6개월간 최우선순위 인풋으로 가져가보겠습니다. (아, 최근 Spring Health 코칭회사와 계약도 맺었지요. 온보딩 절차를 다음 주에 밟을 거고요. 잘 훈련해서 영어로 코칭하는 것까지 할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영어 수준은 딱 챠드 멍탄처럼 쉽고 간결하게, 필요한 만큼만요. 원어민이 될 일은 아니니까요!) 

 

 

 

연말이네요, 당신은 어떤 성장을 꿈꾸고 있나요? 

 

 

 

 

 

추신. 자문자답 나의1년 연말 연초 오프라인 워크샵을 순천과 서울에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머릿속으로 맴돌고 있는 것은 전문코치들 간에 ‘월말정산클럽(조찬모임 컨셉)’을 운영하는 것인데요. 코치로서 자신의 성장 포인트를 조직의 KPI처럼 세우고, 뭘마다 정산하는 클럽입니다. 관심 있는 분 개인톡 주세요. 사실, 한다는 분들이 있으면 기획하고 진행하는 속도를 낼 것 같아서 일단 적어둡니다! 

 

추신 2. 12월의 책 ‘관점전환’ 모임은 다음 주중 채널톡으로 공지하겠습니다. 

 

 

 

 

 

 

 

<이번 주 질문>

오늘 글을 읽으며, 스스로 코치로서 일하는 것에 있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그런 나는 지금 코치로서 지금 실행할 것은 무엇인가요?

 

 

 

"구독자 여러분의 따스한 댓글 하나

다음 한 주 글을 쓰는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창조의 고통이 있지만,

읽어주시는 몇 분 덕분에 힘내어 나아갑니다. 감사해요." - 홍성향 드림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6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키퍼의 프로필 이미지

    키퍼

    1
    15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코치 호캡의 프로필 이미지

    코치 호캡

    1
    15 days 전

    코치님의 고민과 질문 그리고 인사이트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어떤 코치가 되려 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아직 정리되진 않았지만, 이런 것을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작은 실마리가 보인 느낌입니다.

    ㄴ 답글 (1)
  • 남주는코치의 프로필 이미지

    남주는코치

    1
    15 days 전

    선배코치가 귀하던 시절 코치님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는 후배코치들에게는 배우고 따라가고 싶은 열망이 일게하며 저 역시도 그런 후배코치중 한사람입니다❤️ 아직을 꾸준히 공부하며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는 중급? 코치이지만 지금이 끝이라 여기지 않고 지금 뭔가 이룬게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코치로서의 성장에 나의 내면을 단단히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내가 코치로서 지금 실행해야 할 일은 조급함을 내려놓고 나의 속도에 맞추어 나아가는 것이고, 코치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 입니다

    ㄴ 답글 (1)

다른 뉴스레터

© 2025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코치로 살아가면서, 그 주에 겪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과 통찰을 글에 ‘진솔하게’ 담아가고 있어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