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2025-09-14(일) 뉴스레터는 09-16(화)로 2일 뒤 발행합니다.

코치로 일하기(일 9 AM)

[희소식] 105. 코치로서 ‘형편없는 시절’의 절대값에 대하여.

2025.09.28 | 조회 452 |
2
|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의 프로필 이미지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코치로 살아가면서, 그 주에 겪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과 통찰을 글에 ‘진솔하게’ 담아가고 있어요.

코치로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에너지가 빠져 있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느낌이 있다. 마치 긴 마라톤을 끝내고 파이널 선을 지나 바닥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는 듯 하다. 내가 걷고 뛰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온 몸에 배어 있는 긴장감을 털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의식적으로 매우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코칭수련커뮤니티 ‘사이시옷’의 ‘셀프북코칭’에서 읽은 책 <엄마와 딸의 마음속엔 같은 아이가 산다>을 통해 내 자신과 원가족을 ‘무의식(집단무의식)’이란 프레임으로 깊게 들여다보았다. 사실 코칭에 입문한 개인적 이유 중 하나가 ‘원가족’이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지난 15년 간 내가 작업해 온 원가족과 나의 관계에 대해 한 번 깊게 정리해낼 수 있었다. 그 여정을 통해 내가 ‘원가족’으로 엮여 있던 신경증적 요소들이 일부 어느새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 자신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자기수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세월들에 참, 감사했다.  

 

 

[팟캐스트] 책 <엄마와 딸의 마음속엔 같은 아이가 산다>의 마지막 이야기

 

 

 

 

 

코치는 여러 방식으로 성장한다. 대표적으로는 자격 취득을 목표로 두고, 교육 이수 후 실습을 쌓아가기도 하고, 자신의 코칭에 대해서 상위코치에게 수퍼비전 받으며 성장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갖추어 가는 여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돌파하며 성장하기도 하며, 자신이 아는 것을 글, 컨텐츠로 만들어 내면서 숙성되어 가기도 한다. 말 그대로 질적, 양적 성장을 오가며 깊어지는 것이 코치의 길이다.

 

 

 

 

얼마 전 길을 걷다가 문득 ‘실력이 쌓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형편 없는 시절이 진득히 있어야 한다’란 생각을 한 적 있다. 지금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코치’라면, 많은 이들은 그 모습만 보이겠지만, 당사자만 알고 있을 숱하게 잠이 들지 못한 밤들, 수치스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순간들, 열등감에 고통스러웠던 나날들,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좌절한 시간들이 깊은 지하부터 지상까지 채워져야 하는 어떤 절대값이 있지 않고는, 사람에게 실력이 갖추어지기가 어려운 일인 것이다. 

 

 

 

 

[영상] 나의 15년 '생존'의 마지막 파이널 선을 통과한 날

 

 

 

 

 

 

앞서 말한 것처럼, 긴 마라톤을 달리고서 나는 주저 앉아 코치로서의 길을 뒤돌아보며 1주일 남짓 보냈다. 오늘에서야 조금 힘이 차려져, 다시 갈 길을 정비하고 있다. 그렇게 커피 한 잔 하며, 할 일들을 점검하다가 나도 모르게 중얼 거린 말은 바로, ‘성향아, 너 살아남았네….. 였다. 그 표현을 내뱉자마자 몇 일 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나의 지난 코치로서 15년이 한 단어로 시원하게 정리되었다. 나의 지난 15년, <코치로서의 챕터 1>은 생존(生存) : 살아남았다로 정리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 다음은 어디로 흐를 것인가. 살아남았다면, 그 다음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 앞에 머물고 있다. 느낌적으로 한 10년을 좌우할 방향성 질문이라, 조금 천천히 더 음미하려고 한다. 방향성이란 것이 정하면서 가지만, 걸어가면서도 찾아진다는 것이 내 스타일에 가깝다. 그렇게 조금 만나고 있는 단어는 일단 실력實力’이다. 나는 이제 ‘실력’을 제대로 갖추고 싶다. 진짜 실력. 

 

 

 

 

 

 

 

이 다음 단계를 위해 최근 내가 한 1번째 선택은 ‘권은경 코치님’이 진행하시는 ‘슈퍼리더십 코치 스쿨 1단계’ 교육이다. 권코치님은 지난 상반기(4/2-7/16)에 ICF Korea Chapter에서 진행된 SIG ‘신뢰로운 MCC 코치 되기’ 과정에서 처음 뵈었다. 돈을 받지 않으시고, 전체 기부로 교육을 진행하시는 것 자체로 놀라웠지만, 그 교육에서 경험한 컨텐츠의 깊이 역시 놀라웠다. 더불어 컨텐츠 못지 않게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프레즌스’였다. 코치로서 갖추고 계신 에너지, 프레즌스가 좋았고, 내가 성장이 필요한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권은경 코치님의 교육을 신청했다. 

 

[슈퍼리더십 코치스쿨 커리큘럼]
[슈퍼리더십 코치스쿨 커리큘럼]

 

 

 

 

 

1단계 1번째 시간(9/17)
1단계 1번째 시간(9/17)

 

 

지난 9월 17일(수) 오전 9시, 첫 세션이 있는 날이었다. 이 날은 앞으로 공부할 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참여하는 코치들간 첫 인사가 있는 날이었다. 재지 않고, 들어야겠다는 느낌 하나로 선택한 교육이어서, 나는 이 교육에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 렇게 3시간 반, 첫 세션을 마친 후,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컨텐츠 자체에 대한 기대다. 권코치님은 코치들이 꼭 갖추어야 하는 본질, 코칭이란 것 자체의 본질을 역량해설집의 첫 문장으로 짚으셨다. 바로 ‘<탐구>에 기반한 <알아차림>을 지원하는 것이 코치들이 할 일이라고 명확하게 짚어주셨다. 곱씹을수록 끄덕이게 되는 표현이었다. 고객의 주제와 관련하여 코치와 고객이 함께 탐구의 여정을 나누며, 그것에 기반한 고객의 알아차림을 지원하는 전문가가, 바로 코치인 것이다. 

 

 

If an applicant is not clear on basic foundation exploration and evoking skills that underlie the ICF definition of coaching, that lack of clarity in skill use will be reflected in skill level demonstrated in some of the other competencies listed below. For example, if a coach almost exclusively gives advice or indicates that a particular answer chosen by the coach is what the client should do, trust and safety, presence, active listening, evoking awareness, and facilitating client growth will not be present and a credential at any level would be denied.

출처 International Coaching Federation 

 

 

 

 

 

 

즉, 코치는 ‘탐구’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1단계 과정 중 참여하는 코치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바로 자신이 관심 있는 몇 개의 단어를 붙들고 자신만의 그 단어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적어보고, 정리해보는 것이다. 자신이 그 단어와 관련해서 어떤 사고를 갖고 있는지를 깊게 스스로 탐구하는 여정을, 코치인 자신이 먼저 경험하라고 권해주신 것이다. 

 

 

 

실제 나는 1세션 마친 후, 1번째 단어로 ‘공간’이란 단어를 탐구하기 시작했는데, 내 안에 이질적인 두 개의 개념을 발견했다. ‘내게 압박을 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내가 진실로 갈망하는 것’이란 점이었다. 결국 자신만의 정의까지 내려야 하는 것이 이 과제인데, 처음 해 본 작업이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 여정을 2달 동안 더 시도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깊어짐이 일어날까 기대된다.

공간이란 단어에 대한 탐구(사유)의 흔적들.
공간이란 단어에 대한 탐구(사유)의 흔적들.

*흥미로운 건, 1번째 단어를 그냥 고른 줄 알았는데, 우연히 이전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린 영상 속 자신의 소명을 말하는 나의 표현들에서 몇 차례나 공간을 강조하고 있는 나를 후에 발견했다. 

 

 

 

 

 

 

다음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권코치님의 태도 측면에서 받은 ‘깊은 영감’이었다. 본인에게 중요한 단어 ‘품격’에 대해 자신만의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는 . 코치로서 자신이 지식/이론에 중요한 개념 (예, 슈퍼리더십)에 대해 근거 있게 설명할 수 있는 힘. 무엇보다 본인의 코치로서의 지난 삶을 이야기할 때 ‘OO를 지난 20년간 놓은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단호함.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련하는 코치들의 몸과 머리를 연결하는 안내(예. 명상) 등이었다. 

 

 

그것의 바탕은 타인인 내가 알 길 없으나, 느껴지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해 본 힘을 가진 분’이란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 깊게 파 보고, 탐구해 본 사람이 보일 수 있는 ‘프레즌스’였다. 언젠가 나도 가졌으면 하는 ‘아우라’였다. 

 

 

 

 

수업을 마칠 때 즘 ‘코치님들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려 합니다’라는 말씀을 듣고서, 나는 문득 이 교육과정이 내겐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이 나 자신을 결국 만나 가는 여정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은 설렘을 느꼈다. 슈퍼리더십, 내가 가진 코치로서의 가능성(potential)을 최대화(maximize)한다면, 그 때 나는 누구일까. 적어도 그런 코치로서 갖출 실력은, 나 자신부터 오롯하게 탐구한 힘으로부터 출발할 거란 확신이 든다. 비로소 코치로서 ‘생존’을 넘어, 실력을 갈고 닦을 첫 걸음을 떼기 시작한 느낌이다. 

 

"구독자 여러분의 따스한 댓글 하나

다음 한 주 글을 쓰는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창조의 고통이 있지만,

읽어주시는 몇 분 덕분에 힘내어 나아갑니다. 감사해요." - 홍성향 드림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키퍼의 프로필 이미지

    키퍼

    0
    5 months 전

    저는 탐구라는 단어를 탐구해보고 싶네요. 탐구와 조사(?)의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ㄴ 답글 (1)

다른 뉴스레터

© 2026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코치로 살아가면서, 그 주에 겪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과 통찰을 글에 ‘진솔하게’ 담아가고 있어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