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이번 한 주 어떻게 보냈나요?
살아가며, 가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곤 합니다.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차, 이러다간 내가 나를 잃겠구나'했던 순간이요. 바로, 첫째 아들 출산했을 때였습니다. 나름 임신 전부터 '코칭'을 알고, 태교도 '코칭'으로 했지만, 출산 후 삶의 변화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제가 없는 삶이었죠.
그렇게까지 세게 제가 없는 삶은 처음이었어서 처음엔 속수무책으로 휘청였습니다. 창 밖 보다가도 눈물이 그냥 흐르고, 밥을 먹다가도 구석에 앉아 울곤 했지요. 퇴근한 남편을 보면, 그 사람 잘못은 없는데도 불 같이 화가 나고, 밤 새서 드라마를 멍하니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두 손에 아기를 건네주고, 롱패딩을 껴 입고 그 추운 겨울 밖으로 나갔습니다. 정처 없이 걷다 집 앞 홈플러스 안에 있던 '스타벅스'에 들어갔습니다. 내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는데,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일상은 전혀 바뀌지 않았더군요. 숨을 좀 고른 후, 디카페인 커피를 한 잔 시켜, 제법 안정적이어 보이는 그들 사이에 앉아 멍하게 커피 한 잔 다 들어갈 때까지 앉아서 홀짝홀짝 마시고, 숨쉬고, 홀짝 마시고, 숨쉬고... 오직 그것만 하다가 들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부터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제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최소 1주일에 1번, 1시간이라도요. 뭐 특별한 걸 하는 건 아닙니다. 보통은 커피 한 잔에 '자기대화일지'를 묵묵히 써내려가요. 말 그대로 제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확보하는 거지요.
어떤 사람은 이런 저를 보며 '자기관리력'이 대단하다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전... '살려고' 나가는 거에요. 살려고, 그 시간을 사수하는 거에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가 사라진 자리에 세상의 목소리가 가득 차 버리고, 저를 잃을까봐서요. 살아가며 뭐 대단한 성취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잃어선 안 된다는 믿음으로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이 시간, 저는 또 살려고 제 시간을 갖고 있을 거에요.
그대는 그대를 잃지 않고, 그대와 잘 살아가고 계신가요?
[자기대화일지 시간]
자기대화일지 시간입니다. 종이 위에 내 안에 올라오는 목소리들을 펜 끝으로 담아보세요.
(최소 5분 - 최대 30분)
*주의: 일지를 다 쓴 후, 아래 컨텐츠를 살펴보시는 거 추천해요.

질문: 어떻게 우습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나요?
"저를 우습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거에요. 그것은 내가 알 바가 아니에요. 그 시간에 나의 자존감을 키우려 해요. 남한테 보여지는 자동차, 옷, 구도, 악세사리보다 저 혼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에 집중해요. 저는 제가 늘 베고 자는 베개의 면, 내가 맨날 입을 대고 먹는 컵의 디자인, 내가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의 정리 상태로부터 자존감이 생긴다 생각해요."



내가 나를 대접하면
남도 나를 대접한다
"나는 나를 귀한 사람으로 대하고 있는가?"
[이번 주 당신의 '셀프코칭'을 도와줄 컨텐츠 큐레이션] 🙂
이번 주의 문장: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나눠줄 수는 없다.
나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지 않으면,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나눔> p.77
신은 우리가 웅장한 건물을 짓거나 예배에 참여하거나 종교 단체가 정한 규율을 지키건 말건 신경 쓰지 않는다. 만일 신이 우리에게 말한다면 서로 사랑하고, 증오가 아닌 경의를 내놓으라는 메시지가 전부일 것이다. 신은 그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를 찾지 않는 사람들을 더 관심 있게 돌볼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왜 사랑하지 않는지, 왜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며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깊이 들여다볼 것들> p. 83
살면서 내가 이룬 모든 진전에는, 그에 앞서 항상 '추락'이 있었다. 비단 나뿐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중요한 변화 이전에 추락이 먼저 일어난다는 것은 거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일종의 법칙이었다.
추락은 당황스러운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알코올 중독, 우울증, 심각한 사고와 부상, 사업 실패, 파산,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등등은 우리 삶에서 언제든 일어나는 추락이다.
추락이 발생하면 우리는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을 가져야 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추락은 한 걸음 더 나가는 진전의 전조이니까 말이다.
바닥에 이른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감사하라. 놀랄 준비를 해야 한다. 추락이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찾아오듯, 비약적인 성장의 순간 또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우리가 할 일은 예상치 못한 성장이라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다. 준비된 학생이 되면 실제로 스승이 나타난다.
내가 만난 모든 인생 현자들의 조언을 종합해보면, 추락이 성장보다 먼저 이루어지고, 그 결과 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 이기적인 삶에서 목적 있는 삶으로 방향을 바꾸는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긴다.<언제나 추락이 먼저다> p.92-93
이번 주의 음성:
EP. 65: "왜 지금은 조용히 살지 못하는가?" | 25년 11월의 책 '#우리는모두죽는다는것을기억하라', 2025-11-19
[Good Bye] 다음 한 주는 어떻게 살아가보고 싶어요?
저는 때때로, 너무 일정이 가득차 있어서 벅찰 때 그런 상상을 해요. 이 모든 일들이 저를 통해 세상에 '사랑'이 흘러가기 위한 활동일 뿐이다라는 상상이요. 일이 아니라 일이란 행위를 통해 저 사람과 만나고, 사랑을 전한다는 것이요.
지금 이 레터도 글쓰기가 아니라, 제게는 주말 홀로 고요한 시간을 갖고 계실 당신에게 건네는 제 러브레터이며, 이 레터를 홀로 고요히 열 가까운 미래의 제 자신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입니다.
내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장면들에 사랑이 흘러간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린 어떤 걸 경험하며 살아가게 될까요.
이번 주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 - 심수봉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비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 될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린 이인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다음 한 주, 각자의 삶에서 한 송이의 꽃을 피워내는,
사랑을 전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한 곡 더! 사랑이니까!
이번 주의 노래: 멸종위기사랑 - 이찬혁
마무리 질문
Q1. 오늘 나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나'를 만났나요?
Q2. 다음 한 주는 '나 자신'과 어떻게 살아가보고 싶나요?
*더불어 이 시간에, 다음 한 주 일정표를 정리해보시며, 한 주 맞을 예열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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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는코치
이번주에도 귀한 러브레터 감사해요❤️ 나와의 대화를 통해 결국 나는 감사의 사람이고, 감사의 삶을 살아가고 싶구나. 느꼈다. 일희일비하면서도 우울을 떨쳐버리고 본래 내가 가지고 있는 나다움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항상 평온할 수 없지만 평온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나! 감사의 일 앞에서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나..그런 나에게 감사를 전한다. 다음 한주는 좀 다른 환경에서 나를 만나보고자 한다. 그곳에서는 어떤 모습의 내가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면서...혼자의 여정이 아니기에 그라운드룰이라도 만들어볼까 한다. 각자를 지키기 위해서..ㅎ 매일 아침 굿모닝 인사하기! 매일 1번 허그하며 감사의말 전하기! 남탓하지 않기!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남주님을 뵙고 있을 것을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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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홍진경씨의 저 말을 전부터 두고두고 새기고 있다. 매일 일상적으로 나를 대할 때 소중히 대하기, 니체의 말처럼 스스로 존경하는 것이 제일 먼저라는 말을 늘 기억하려 한다. 굉장히 평안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요즘 자연스럽게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나를 잃지 않고 잘 "살기" 위해 일주일을 돌아보는 시간. 우리 모두가 사랑을 전하러 이 세상에 온 존재라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지 못하고 힘을 써서 가둬놓은 사랑은 내 안에 얼마나 쌓였을까 생각해본다. 억지로 갇힌 사랑이 자연히 흘러갈 수 있도록 자주 이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자주 내 안의 사랑을 목도하고 발견하고 인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사랑을 사랑으로 알아보는 힘도 가졌으면 좋겠다. 코치님이 뉴스레터를 보냈을 때 나에게 영감과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코치님의 진심이 담긴 러브레터였기 때문임을 알아차리고 그 사랑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쭉 살아가면 좋겠다. 이야기가 나왔길래 어제 저녁 영화<돈룩업>을 다시 봤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마지만 대사를 기억하는 다음 한 주를 살아야겠다. "We really did have everything, didn't we?"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흡, 내 진심을 알아주시다니 고마워요. 괜스레 더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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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나를 잃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처절하기까지 하네요 ㅠㅠㅠ 정말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든 부모들을 존경합니다. 나는 나를 귀한 사람으로 대하고 있는가? 귀한 사람으로 대해야 할 타이밍임을 알아차립니다. 가라앉도록 허락하는 것, 힘을 내지 않아도, 활력이 넘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 주는 것, 그리고 그대로 그저 순간을 경험하는 것. 몸과 마음이 가는대로 다시 즉흥적이고 자유롭게 살도록 허락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은 잘 못하더라도 할 수 있게 해 주고 느껴볼 공간을 주는 것. 이것이 모두 제게는 나를 귀한 사람으로 대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나를 잃지 말자는 문구 데려갑니다. 이번 주 붙잡고 살아볼게요. 감사해요❤️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몸을 통해 진하게 드루이드님과 마주해가시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여정을 응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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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리더
홍진경님의 말을 곱씹어 본다. 올해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지금 조금씩 내 안에 쌓여가는 힘들이 바로 그것인 것 같기도 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남들에게 우습게 보일지언정 내가 나를 우습게 생각하지 않고 내면을 단단하게 키우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를 가꾸고 나를 위한 선물을 하고 그것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 힘을 키워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한 주는 특히 나를 위한, 내가 머무르는 공간의 정리정돈, 좋은 향기가 나는 공간에서 나와 보내는 시간을 꼭 가져보고 싶다.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실 때 비로소 리더님만의 자리가 생겼다고 좋아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번 주 그 시간 가지실 수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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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Q1. 오늘 나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나'를 만났나요? - 오늘 저와의 대화를 보니, 정말 오랫동안 타인이 바라는 나, 타인의 맘에 들고 싶어하는 나로 살아왔구나! 새삼 깨닫게 돼요. 진심으로, 타인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살아보고 싶은 나와 마주합니다.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상대가 불편하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언짢지 않을까.. 어릴 때 사랑 표현보다는 옳은 걸 알려주고, 남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고 애쓰셨던 부모님 앞에서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새롭게 살아보고 싶네요. Q2. 다음 한 주는 '나 자신'과 어떻게 살아가보고 싶나요? - 벌써 이번 한 주가 시작됐네요. 나 자신과 더 가깝게, 저의 일상을 귀하게- 제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보고 싶어요.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부로 있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리는 것. 너무나 중요한 일이고, 쉽지 않은 일. 그걸 결심한 바다님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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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1. 이번주는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것 같다. 사람좋아 강아지 모드로 사람들을 잔뜩 만나고, 하루 8시간씩 수다떨고 하느라 목이 쉬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즐겁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만든 스케줄인데 아니었다. 지금의 나는 고요한 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2. 내가 바라는 고요한 시간을 주고 싶은데 3주 전~한 달 전의 내가 저질러놓은 스케줄이 이미 빼곡하다...ㅠ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혼자만의 시간, 집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을 반드시 사수해야지!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는 일을 저지르고 (벌이고), 누군가는 그걸 수행하며 조금 지쳐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두 친구의 원활한 합의를 응원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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