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치로서 '알리는 글쓰기' 2단계에 대한 생각
코치의 여러 활동들 중 하나는 자신을 '알리는' 활동일 것이다. 그리고 이 알리는 활동 중 하나가 '글쓰기'이다. (Q. 글쓰기에 대해 어떤 생각/느낌을 갖고 계신가요?)
그럼 무엇을 '알리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 '나'라는 코치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알리는 것이다. '여기에 저라는 코치가 있어요'라는 손 흔듦이랄까. 종종 동료 코치분들과 이런 알림을, 아침에 출근하여 가게 간판 불을 켜는 것, 매일 가게 문을 오픈하는 행위와 같다고 말해 왔다. 특히 코치로서 처음 자신을 알릴 때 이 행동은 규칙적으로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세상에 '나'라는 코치가 있음 자체에 대해 알려야, 코치로서의 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코치'인 걸 누군가 알아야, '코칭'일을 의뢰하고 싶을 때, 우리 자신을 떠올릴 수 있다. 의뢰하고 싶은 후보군에 우리가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나라는 코치가 있음을 알린 후에는, 빈도수가 적더라도 꾸준히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둘, '나'라는 코치가 가진 생각을 세상(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1차적으로는 생각과 경험 그 자체를 공유하는 것인데, 이것이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공유 받은 사람들 중 '공감대'가 형성되고, '관심'이 누적된 관계 사이에서 '신뢰감'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이것은 '코칭 관련 일'을 의뢰하고 싶은 후보군 중 하나인 우리가 선택받을 확률을 높여주는 데 기여한다.
이것은 매우 심플하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된다. 내가 코칭을 받고 싶을 때,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먼저, 반사적으로 [(1) 내가 알고 있는 코치들(노력하지 않아도 머리에 떠오르는)]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2) 그 코치들과의 최근 경험들(직접, SNS 등을 통한 간접적 경험 포함)을 바탕으로 선호]가 생길 것이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
정리해보자.
코치로서 '알리는 글쓰기'는 크게 2가지다.
1단계. 코치로서 나라는 존재를 알린다
▶ 코치로서 이야기면, 어떤 글이든 자주 올리는 것이 좋다.
▶ '여기 저라는 코치가 있어요' = 사람들 머리 속 코치 목록 중 한 명으로 들어가기
(포지셔닝 진입 자체에 집중하기)
2단계. 코치로서 내가 가진 생각, 경험을 공유한다
▶ 자신의 생각, 경험을 진정성을 담아 정기적으로 올린다.
▶ '저는 코치로서 이런 사람이에요' = 코치로서 어떤 사람인지 전달하기
(진입된 포지셔닝에서, 코치로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갖추거나, 코치로서 선호도 상위에 진입하기)
#2 나의 SNS 글을 ChatGPT에게 위임해보았다
지난 달, 코칭스터디에서 코치로서 나의 '한 달 목표'를 SNS 글 꾸준히 쓰기를 한 적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잘 안 되었다. 어려웠다. 흥미로웠다. 10여년 꾸준히 해 온 일이 왜 쉽지 않은가.
쉽지 않은 이유는, 'SNS 글 업로드하기' 보다 하루에 더 중요한 일들이 넘쳤기 때문이다. 요즘 매일 아침 눈 떠서, 업무 시작 전, 그 날에 반드시 해야 하거나, 가장 중요한 일 TOP 3를 메모장에 적고 업무를 최대치 몰입도를 높여 해내고 있다. 그것만으로 벅차니까, SNS 글 업로드는 후순위로 밀리면서 정신차려보면 몇 주 넘도록 한 피드도 안 올린 나를 만나는 것이다.
그 때, 혹 했던 것이 바로 'AI (ChatGPT)'와 함께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효율성'이라는 가치 아래 나는 몇 차례 GPT와 함께 나만의 SNS 글쓰기 프롬프트를 구축해 보았다. 아래는 실제 만들어보았던 나의 프롬프트였다.
그리고, 실제 이 프롬프트로 몇 차례 링크드인에 포스팅도 해보았다. 예약 메시지도 걸어보고, 매주 관련 컨텐츠 캘린더도 만들어서 분석도 해보고, 정기적으로 해 보았다. 영혼 없이, 매일 업무 시작 전, 프롬프트 돌리고, 예약메시지 걸어서 업로드하곤 했다.

*관련 글 중 하나:
결론적으로, 나는 이것을 그만두었다. 나의 글이 아니었다. 내가 아니었다. 찝찝했다. 내 것이 아닌데, 내 곁에 있는 느낌이었다. 실제 내가 직접 쓴 글들 속에 이 글들을 보면, 읽는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업로드한 나는 안다. 내가 쓴 것이 아니어서,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약간의 거짓 같다는 느낌을. 꾸준히 업로드 한 효율성은 채웠지만, 근본을 잃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건 나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멈추었다.
실제 '근본이즘'은 2026 트렌드코리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이다. (아래 네이버 검색결과 참고) 나 역시 다른 전문가들의 SNS 피드들을 보면, 한 눈에 AI로 만든 것, 아니면 직접 쓰신 것이란 것을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AI로 만든 것이어도 용인되는 피드가 있고, AI로 쓴 글인 것이 느껴질 때 실망스럽고, 그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때도 있었다.

나는 이런 생각의 흐름 속에 이 단어를 마주했다. '진짜'인가. 어떤 컨텐츠든 나도 모르게 이건 '얼마나 진짜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몇 차례 링크드인에 GPT와 글을 올리면서 나는 '진짜가 아닌 것'을 올리고 있다는 느낌에 탐탁치 않았다. 서툴더라도 내가 쓴 글을 올릴 때에는 올리고 나서도 나는 개운했다. 물론 쓰는 것, 창작 자체가 주는 고통은 늘 고통스럽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AI가 내 뇌를 한 번 훑고 지나가서 글을 다 써주면 얼마나 좋은가에 대해 긍정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내 글을 '공유'할 때, 나는 링크드인 해당 피드들은 전달할 때 '창피함'을 느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메일리'로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이 레터들은 매 에피소드마다 그 정도는 다양해도, 어떤 글이라도 '공유'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을 것 같다. 이 글들은 고통스러워도 내가 작성했고, 나의 '진짜', '근본'이 여지없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 어쩌면 내가 매주 주말마다 뉴스레터 주2회 발행하는 에너지만으로도 글쓰기 에너지를 충분히 써버려서 평일에 짧은 SNS 업로드할 에너지까진 없었던걸까)
'진짜'가 안 담긴 글도 괜찮은 분야가 있다. 물건, 제품 같은 경우다. 그 영역에는 AI와 함께 한 글쓰기가 무한 복제되어도 괜찮은 분야라 생각한다. 극강의 효율성이 추구되어도 괜찮달까. 매일 하루에 3개씩 업로드되는 피드가 오히려 매출에 직결되고, 소비자들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경제 관련 유튜버가 경제 관련 소식을 데일리로 발행한다던가, 웰니스 관련 인플루언서가 최근 글로벌 웰니스 뉴스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은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코칭'과 같이 사람과 관련된 분야는 효율보다 '진짜'가 더 중요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빈도는 적더라도 (물론 많으면 좋지만 ^^) 하나의 글에서라도 그 사람을 느끼고, 연결감을 느끼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진짜 글'. 사람을 향한 진실어린 신뢰는, 서툴더라도 자신을 담은 글을 통해 더 깊이 이어진다고 믿는다. (Human Brand가 가진 특성 같다)
그렇게 나는 AI와 함께 글쓰기를 멈추었다.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은 AI를 적극 활용하되, 나의 글은 내가 쓰기로 했다. 문장도 서툴고, 가끔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문장 구조가 앞뒤가 바뀌었더라도, 내 입말에 가까운 손끝으로 전달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100명, 1000명에게 자주 전달하며 공허한 글보다는 단, 4-5명이라도 깊게 연결되고, 신뢰가 형성되는 글쓰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적어도 이 레터에 적힌 모든 글은, 몇 시간씩 고통스러워하며 의자에 앉아,
나라는 사람이 앉아 손끝으로 적어내려간 나의 글이며,
곧 나이기도 하기에,
서툴더라도 나는 이 글들에 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추신. 오늘도 오전 9시 발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 근처 여는 카페에 오픈 시간에 나와 2시간 동안 글을 썼다. 실제 글은 30여분만에 쓰이지만, 앞뒤 예열 시간도 필요하고, 님이 오실 때까지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은 진리다. 그렇게 다시 9시 발행 약속을 지키며 일요일을 시작한다. 오예!

오늘 글을 읽으시며,
1 코치로서 어떤 생각/느낌을 받으셨나요?
2 그것을 다음 한 주 코치로서 여러분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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