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이시옷’의 바탕신념에 대한 글(아래 링크 참조) 을 읽으시고 어떠셨나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함께 해 오신 멤버분들께서는 ‘그렇지’, ‘그래왔지’란 생각에 끄덕이셨을 것 같아요. 코치가 ’되어가는 중(Becoming)‘이란 표현은 우리에게 은은한 책임감, 실행의지를 채워주기도 하고, 너무 한 번에 무엇인가 될 수 없음을 겸허히 수용하고, 조금씩 정진하는 길을 가게하며, 그렇게만 나아간다면 점점 더 좋은 코치가 될 것이니, 서두를, 조급할 필요 없다며 안심시켜주기도 합니다.
*<지난 136번째 글: ‘사이시옷’을 10년간 이어온 ‘바탕 신념’에 대하여> 먼저 만나고 오기
: https://maily.so/coachheeso/posts/2nznql04zp5
오늘은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사이시옷’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운영되는 코칭수련 프로그램, 이벤트들, 온/오프라인 만남들이 추구하는 ‘핵심가치(Core Value)’에 대해 이어서 나눠보려 해요. 오늘도 읽으시면서 왠지 ‘그래그래’ 하실 것 같은 여러분들이 그려집니다. 그럼 나눠볼게요.
하나. 꾸준한 ‘행동’의 힘: 시스템
“진정한 변화는 ‘매일’ ‘작더라도’ ’꾸준하게‘ ’한 것‘으로부터 온다”
“결국 변화는 ‘행동’을 통해서 오는 것이며, 오직 ‘자기 자신’만이 이뤄낼 수 있다.”
위 두 문장은, 사이시옷 안에서 코칭수련을 저와 함께 해 보신 적 있는 분들은 자주 들었던 문장들일 거에요. 지금 이 순간 저 두 문장을 가만히 음미해보시겠어요. 여러분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얼마나 ‘끄더여지시는지요’
제가 지금까지 ‘코치’라는 일을 할 수 있고, ‘코칭’이라는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하루 5분, 10분이라도 코칭 관련된 책을 놓지 않아왔기 때문입니다. ‘사이시옷’을 꾸린 후의 시간만 체크하더라도 그렇게 10년 입니다. 그저 비 오는 날도, 흐린 날도, 맑은 날도 공부를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뒤돌아보면, 훌륭한 코칭교육들도 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의 저는 그 ‘하루 5분의’힘에서 왔습니다.
멋진 교육을 들으면, 엄청난 뭔가를 들으면 코치가 되는 줄 알았지만. 코치는 ‘은은한 복리의 힘’으로 되어간다는 것을 이제 압니다. 매일 5분씩, 조금씩, 꾸준히 자기 삶에서 이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 되어갑니다.
개인적으로 매일 공부를 해 갈 때마다,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가 되고자 하는 코치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각도를 정렬(align)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작은 행동은 지금 보면 0.01, 0.1도 정도 미세한 방향 조절 같아 보이겠지만, 그 시간들이 쌓이면 아주 다른 결과, 도착지에 도달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꾸준한 행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가장 얇으면서도 꾸준히(가늘더라도 길게) 이어갈 어떤 정기적인 시스템이 필요했지요. 바쁘거나 힘든 날에도 붙들만한 단순하고 할 만한 행동을 이어가게 해 줄 무언가에 대해 생각했고, 그것이 지금의 프로그램들(현, ‘셀프북코칭’, ‘코칭스터디’)이 되었습니다. 매달 모여서 ‘꾸준한 행동’을 책을 매개 삼아 이어가는 커뮤니티가 된 것이지요. 이것이 ‘사이시옷’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 1번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경험하면서 생각치 못한 선물도 한 가지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정체성’의 변화입니다. 하루 5분, 10분 꾸준히 해 가다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만 하고 안하는 죄책감’,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이란 정체성에서 스스로 ‘(작더라도) 행동하고 있는 사람’이란 정체성으로 변화해 갑니다. 말 그대로 작은 성공(small win)들을 통해 스스로 ‘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 힘들로 다음 것을 ‘할 수 있을 사람(효능감)’이란 정체성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 힘으로 매일 자기 자신과 만나고, 작더라도 원하는 자기 자신으로 되어갈 수 있는 것이지요.
둘. (옅어도 잔잔하게 이어지는) ‘함께’의 힘: 커뮤니티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생각을 한 하루였는지, 내 여린 속사정을
때때로 가족보다 알아주는, (얼굴은 모르지만) 연결된 사이”
가느다란 수련도 혼자서는 쉽지 않습니다. 수련해 가다보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 원초적인 감정 ‘두려움’, ‘외로움’ 앞에, 이를 함께 마주해 줄 사람들이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전문코치의 길은 대부분 ‘1인 기업’ 형태로 이어집니다. 혼자서 일하고, 혼자서 나아가는 것은 ‘외롭습니다’, 쉽게 흔들립니다. 많은 분들이 ‘코치로는 먹고 살 수 없어’, ‘코치가 되는 길은 힘들어’라고 말씀하시는데,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제가 발견한 것은 수련해 갈 때는 곁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의 생각, 말이 내게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나의 힘듦이 나만 그런 게 아니란 위로를 주고, 쉽지 않은 길이어도 할 수 있다고 조금씩 가보자고 말하며 노력해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함께한 사람들을 닮아갑니다.
저는 이런 여정들, 처음엔 ‘공동체’라 부르기도 했고, 최근은 ‘커뮤니티’라 부른 시간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실제 이름도 알고, 만난 적 있는 분들이 힘이 되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지난 10여년 속 대다수의 분들은 실제 만난 적도 없었지만, 채팅방, 화상 프로그램(Skype, Zoom 등)으로만 연결되어 왔었는데도, 실제 제 하루에 존재하는 실물 지인들보다 때때로 더 깊은 유대감과 힘을 주셔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한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사이시옷’ 안에서는 옅어도 잔잔하게 이어온 사람들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때때로 실제 내 삶에 있는 사람들보다 묵직한 위로가 된다는 것도, 가족보다 지금 내 삶에서의 내 여린 속사정을 나눌 수 있고, 알아줄 수 있다는 것도 믿습니다. 모두가 ’되어가는 중‘이며, 각자의 되어감을 응원하는 사이라 생각합니다.
셋. (아주 조금씩) ‘어제보다 나은’ 힘: 나아짐 (Better)
“어제의 나 자신보다 1% 나아진다”
“점점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Better than yesterday
우리 각자 자신이 어제보다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을 원했던 마음으로, 저는 ‘사이시옷 커뮤니티’도 어떻게 하면 함께 하는 분들이 더 나아지는 여정을 잘 경험할 수 있게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지난 히스토리들 보기(권한: 뷰어) : https://spotty-jade-25d.notion.site/33393b3e922d804d9337eee59c2ed7f5?v=33393b3e922d80e29bb5000c5155a075
이번에 히스토리를 정리하면서 느낀 ‘나아짐’의 여정들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초반에는 분기별 1회 정도 실습모임을 오프라인 위주로 만났습니다.
- 그러다가 온라인 ‘코칭스터디’를 시작했지요. Skype를 활용했고, 수, 목요일에 주로 하며 가끔 토요일에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2019년에는 사이시옷 멤버 안에서 모집하여 3Cs II Plus를 부산 송정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 점점 더 온라인 중심으로 참여방식이 변화되었습니다.
- 분기별 진행자 Pool을 모집하여 진행을 담당해서 맡아주시기도 했습니다.
- 참여도 주1회 화상미팅을 여는 방식에서, 조금 더 가벼웁게 ‘인증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처음엔 10페이지 함께 읽기로 기간을 정했지만(코영원:코칭영어원서 함께 읽기는 2쪽), 현재는 읽는 속도, 진도는 자율에 맡기되 주3회 읽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 멤버십 개념을 시도하였지만, 멤버분들이 함께 하시는 방식이 소속보다는 가볍게 꾸준히 참여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제거하였습니다.
- 처음 주창할 때 코칭수련 ‘공동체’란 표현을 직관적으로 썼는데, 실제 운영되는 방식이 공동체라는 깊은 소속감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 같아 ‘커뮤니티’란 표현으로 가볍게 전향하였습니다.
- 2021년에는 ‘영성’ 관련 책을 읽는 영성북코칭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머니북코칭’을 병행했습니다.
- 2023년에는 ‘자문자답 다이어리 100일’ 출시와 함께 ‘함께 쓰기를 시즌 1, 2, 3을 진행했습니다.
- 2023년 12월부터는 셀프북코칭으로 통합하여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초창기 상세페이지는 전문 웹디자이너에게 맡겨보는 경험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 나눔하던 것은 음성파일(mp3)로 3일간 들으실 수 있도록 업로드 해 드리다가, 책 <원씽> 때부터 멤버들이 청취에 더 편안할 Youtube Podcast 형태로 전환했습니다.
- 이러한 여러 여정이 현재 ‘셀프북코칭’, ‘코칭스터디’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습니다.
- 셀프북코칭은 3년 전부터 1년 동안 품을 ‘슬로건’을 매년 초 정해서 공유 드리고, 연관된 책들을 큐레이션 하고 있습니다. 2026년은 ‘Do the Next right thing’(오늘 할 일) 입니다.

이러한 변화들 속에는 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지?’란 질문이 있었습니다. 필요한 것은 추가하고, 필요 없는 것은 제거하는 방식으로 더 나은 버전을 늘 지향해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이시옷의 진화 여정은 코치로서 제 성장, 성숙 여정과 평행하게 이어졌습니다. 제가 그 때 코치로서 마주하고 있는 화두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함께 하는 멤버분들과 나눔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화두가 어떻게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관찰하며 제안하고, 선택하고 함께 해 왔습니다.
지금의 버전이 완결이 아니라, 늘 조금씩 나아지는 여정을 추구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코칭수련 커뮤니티 ‘사이시옷’이 추구해 온 핵심가치 3가지를 나눠봤습니다.
하나. 꾸준한 행동의 힘: 시스템
둘. (옅어도 잔잔하게 이어지는) 함께의 힘: 커뮤니티
셋. (아주 조금씩) 어제보다 나은 힘: 나아짐
읽으시며, 어떤 생각, 영감이 일어나고 계신지요.
끝으로, 사이시옷에 대한 제 비전(Vision)을 나누며 오늘 글을 갈무리 하려 합니다.
가깝게는
“우리가 함께 하며 조금 더 나다워졌다며,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사람, 말하는 사람이 100명이 되는 것”
멀게는
“모두가 나이든 노년 어느 날, 서로의 장례식에서 ‘그 시절, 서로가 있어 내가 조금 더 내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 그 사람이 삶에서 가졌던 진심을 알고 있는 증인이 되는 것. 얕지만 동시에 깊었던 사이,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사이가 되는 것”
+추가: ‘코칭스터디’ 멤버분들 중 ‘코영원(코칭영어원서 매일 2쪽 읽기)’ 멤버분들과 언젠가 국제코칭연맹(ICF)에서 하는 컨버지에 같이 가기로 한 것 기억하고 있습니다. 때를 보고 있으며, 언젠가 갈 거에요.
+누가 ‘사이시옷’ 커뮤니티 멤버인가요: 누구나, 단 한 번의 참여라도 있었던, 마음의 연결감이 있는 모든 분들이 ‘사이시옷’ 커뮤니티 멤버 이십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이런 사이가 어느 덧 10년이 되었네요.
7/4(토) 관련된 무언가라도 해보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소식도 조만간 공유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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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행동하며 함께 나아가는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을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여정도 조금씩 발전해나가며 생동감있게 변화하는 사이시옷이 될 것을 믿습니다. 코칭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어느덧 셀프북코칭 참여 2년차. 하루 짧게 책을 읽고 나누는 일이 없으면 서운한 일과가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하루가 쌓여 제가 되어갑니다. 이런 하루가 좋다는 건 사이시옷을 통해 제 삶이 확실히 더 나아졌다는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잔잔하고 조용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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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는코치
저는 하루5분, 함께, 꾸준히 한 것의 작은 열매를 따고 있는 요즘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하게 된것, 삶의 루틴이 된것이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것을 통해 더 잘하기 위함보다 체화시키기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코치로서 체화되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분명 좋은 것으로 나눠주게 될것을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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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
함께의 힘으로 하루 5분이라도 해나갈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합니다! 큰 글씨의 장례식 부분 읽는 데 왜 벌써 뭉클한가요ㅠ ㅠ 좀 더 시간을 내어 멤버분들의 글도 읽고 싶은 마음을 요 몇달 계속 채우지 못하고 있네요. 느슨한 연결이지만 함께 하고 있는 느낌 가질 수 있어 감사해요. 100명?! 이미 거의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요! 오프라인 만남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한걸음씩 나아가 볼게요:) + 코영원 컨버지도 기다리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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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라클
사이시옷 커뮤니티 10주년 축하드려요. 저는 이제 코치로 시작하는 중인데 본업인 피아노 연주, 연습 과정에서 꾸준한 행동의 힘과 어제보다 나아짐을 늘 경험해왔고 이제 코치로서 그 경험을 해보려합니다. 이번 마음챙김 코칭 책에서 제가 원래 관심이 있던 명상과 코칭을 같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이구요. 사이시옷에서 여러 코치님들 뵈며 많은 영감 받고 배우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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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오늘 댓글은 ❤️❤️❤️❤️ 하트 이모티콘이 다 할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ㅎㅎ 10년이란 시간을 쌓으신 것, 정체성을 언어화하신 작업들을 축하합니다. 장례식은 슬프기도 하지만, 강력한 이미지... 우리의 삶이 언제까지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살아있는 한, 좋은 기운을 주고 받고 그렇게 0.1도씩 궤도를 수정해 가면서 나 자신에게 이르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런 사이로 남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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