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가 최고의 스포츠 리그인 이유

안녕하세요, 에디터 고레입니다.🐳

매주 목요일 콘텐츠와 관련된 마케팅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농구... 좋아하세요?" 1990년대 만화를 넘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던 '슬램덩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농구의 매력을 전파했어요.🏀 약 30년 만에 개봉한 극장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2023년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았었죠. 모든 스포츠 종목이 그렇겠지만, 농구 경기에서는 특히 가슴을 뜨거워지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돼요. 먼 거리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그물을 가르는 3점 슛, 상대 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힘겹게 따내는 리바운드,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의 선수가 보여주는 스피드, 그리고 수비수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화려한 드리블과 핸들링까지, 그야말로 만화 같은 명장면들이 경기마다 쏟아지죠.🔥

'슬램덩크' 역시 이러한 농구 내적인 요소를 수준 높게 묘사하고 고등학생 주인공들의 열정과 청춘을 함께 녹여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었어요. '슬램덩크' 이후로도 '소라의 날개', '쿠로코의 농구'와 같은 농구 만화가 꾸준히 사랑받아 왔고, 한국에서도 웹툰 '가비지 타임', 영화 '리바운드'가 '슬램덩크' 이후로도 농구 열풍을 이어가는 데 기여했답니다. 종종, 이렇게 농구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플레이를 그려내 팬들의 몰입을 깨는 경우가 있어요. "에이~저게 말이 돼?"하는 기가 찬 웃음을 유발할 때가 있죠.😏 그런데, 사실 만화 속 장면들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어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농구 프로 리그인 미국의 NBA 경기에서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펼쳐져요. 특히 NBA는 뛰어난 마케팅으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농구 리그, NBA의 미디어 마케팅에 대해 알아볼게요!🔍

Today's 브로필 (Brand Profile)

마이클 조던 이후,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은 NBA

1990년대 NBA는 샤킬 오닐, 팀 던컨과 같은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해요. 무엇보다도,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이 있었죠. 마이클 조던은 지금까지도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어요. 은퇴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이 시기 NBA는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업고 미국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었어요. 전 세계에서 마이클 조던의 경기를 지켜봤죠. 나이키는 그의 이름을 딴 농구화 '에어 조던'을 출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정도였어요.🏆

그러나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NBA는 침체기에 접어들어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급감했고, TV 중계권료도 줄어들기 시작했죠. 이와 함께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포츠 자체에 투자하는 시간이 감소했어요. 2~3시간이나 하는 스포츠보다 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온라인 세계에 널리게 된 것이죠. 미식축구 프로리그 NFL, 프로야구 리그 MLB는 어른들의 고리타분한 스포츠로 인식이 굳어지고 있어요. 시청층도 주로 미국에 한정되죠. 시청자들이 꾸준히 감소해 MLB의 올스타전 시청률은 작년 역대 최저를 기록했어요.😢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스포츠 자체에 대해 줄어든 관심. 그러나 침체기를 겪던 NBA는 지금, 마이클 조던 이후 다시 한번 최대 전성기를 맞았어요. 시장 규모만 약 13조 원을 달성하며 유럽 최고의 축구 리그 EPL을 넘어섰죠.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1️⃣새로운 스타 선수

먼저 스테픈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스타 선수들이 재등장했어요. 특히 역사상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픈 커리는 3점 슛 위주의 농구로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죠.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의 템포가 빨라지며 경기에 박진감이 더해지고 재미가 늘어났어요. 그러나 이번엔 스타 플레이어만 있었던 것은 아니랍니다.⭐

2️⃣데이터 물결과 경영 혁신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무려 13명의 NBA 구단주가 바뀌며 경영 혁신이 본격화되었어요. 과거엔 지역 제조업 경영자들이 구단을 운영했지만 세계 시장 공략에 용이하다는 측면에 주목해 월스트리트의 투자가와 실리콘 밸리 출신 경영자들이 NBA에 뛰어들며 첨단 데이터 분석과 이에 기반한 과감한 선수 트레이드를 선보였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 스티브 발머를 포함한 실리콘 밸리 출신의 거물 기업가들이 NBA 구단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경기 내적으론 물론, 경기 일정 관리, 티켓 가격 책정, 마케팅같이 외적인 영역에서도 극적인 데이터화를 통해 경영 혁신을 이루어 리그의 산업적 가치가 극대화되었어요. 지금은 데이터 분석 팀이 없는 구단이 없을 정도이죠.

또 포화한 미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세계 시장을 겨냥했어요.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와 같은 아시아 국가 그리고 유럽과 중남미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프리 시즌 및 정규 시즌 경기를 개최하고 있답니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홍보도 활발하죠. 현재 NBA는 중계권, 광고, 브랜드 파트너십, 용품 판매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수익을 내고 있답니다.🌏

3️⃣스트릿 패션과 문화

농구는 단순한 구기 스포츠가 아니에요. 미국에서 NBA는 프로 스포츠 중 음악, 패션, 영화 등에 걸쳐 가장 폭넓게 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답니다.🎤 미국 흑인 사회에서 농구와 힙합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죠. 인종의 장벽이 더 높았던 과거부터 농구와 힙합은 흑인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둘뿐인 길이라는 상징을 가져왔어요. 지금도 드레이크, 제이지 같은 힙합 아티스트들은 NBA 선수나 구단에 관한 가사를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고 있죠.

패션 분야에서 마이클 조던의 존재감은 지금도 뚜렷해요. 시그니처 브랜드인 '에어조던'은 매년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죠. 뒤를 이어 나이키는 물론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스타 선수들과 협업해 농구화를 출시했어요. 스타 선수들의 이름이 붙은 농구화는 실제 시합에서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스트릿 패션의 일부로 많은 이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했죠. NBA 선수들의 유니폼 역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져 NBA의 영향력은 패션 문화로까지 확대되었답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

이렇듯 NBA가 부활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거예요. NBA 전성기의 중심에 있는 아담 실버 총재는 농구를 단순히 전통적인 스포츠에 머물게 하지 않고 테크놀로지, 그리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가 융합하여 리그의 사업성을 극대화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NBA가 스포츠 리그 마케팅의 교과서로 거듭나 다른 스포츠 리그 사무국들이 NBA를 따라 하기 급급한 이유, 그리고 비즈니스 잡지 패스트컴퍼니가 NBA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3위로 꼽는 이유의 핵심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전략에 있습니다.📱

더 이상 스포츠를 보지 않는 젊은 세대? '쇼'를 할 차례

앞서 말씀드렸듯 프로 스포츠 리그의 가장 큰 고민은 젊은 세대들이 더 이상 스포츠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여론 조사 업체 'Morning Consult'에 따르면 Z 세대는 윗세대에 비해 스포츠 경기를 현저히 적게 보고 있어요. 스스로를 스포츠 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눈에 띄게 적었죠. 이들이 스포츠 경기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스포츠 리그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어요. 당장 확보해야 할 신규 시청자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주요 고객이 될 세대이기 때문이죠. 특히 대부분의 스포츠 리그의 주요 수익이 되는 핵심 사업이 TV 중계권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라이브 중계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큰 위협이 될 거예요.🚨

Z 세대가 스포츠를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들은 유년 시절부터 TV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살아왔어요. 기성세대에게 TV 스포츠 중계가 유년 시절 가장 재밌는 콘텐츠였다면, Z 세대는 이보다 더 자극적인 온라인 플랫폼의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죠. 더 재밌는 게 많은데 굳이 스포츠 경기를 볼 필요가 없는 거예요. 특히 유튜브나 OTT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비실시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라이브' 중계는 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와요. 또 숏폼과 같은 짧은 콘텐츠 소비가 주가 되다 보니, 2~3시간에 육박하는 전통적인 스포츠 경기를 감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겠어요.📺

NBA는 이렇게 바뀐 미디어에 훌륭하게 적응했어요. 자료를 보시면 윗세대보다 Z 세대가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스포츠는 e스포츠와 NBA 두 곳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죠. NFL과 MLB가 어른들의 고루한 스포츠로 저물어 가는 와중에 NBA는 고객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여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적응했어요. 기존의 소비자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둔 스포츠 팬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영상과 재미를 찾는 사람들로 재정의한 것이랍니다. 소비자의 정의가 바뀌었으니 경쟁자도 바뀌겠죠. 티켓을 구매하고 경기장을 찾던 소비자들을 생각하면 경쟁자는 다른 스포츠 리그가 될 거예요.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는 것이 핵심이 되었어요. 미디어 경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한정된 자원인 '주의력'을 특정 미디어나 콘텐츠에 배분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라고도 불려요. NBA는 이제 소비자들의 한정된 주의력을 놓고 '디즈니', '넷플릭스'와 같은 미디어 기업들과 경쟁하게 된 것이죠. 이제 NBA는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쇼 비즈니스'를 하는 브랜드가 된 거예요!😎

1️⃣저작권 개방 정책, 팬들을 크리에이터로

NBA는 먼저 Z 세대가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숏폼 영상을 선호한다는 점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스포츠 산업에서 유례없는 결정을 하는데요, 바로 저작권의 제한을 없애고 공식 중계 영상 소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랍니다.🪽 2018년엔 'NBA PlayMakers'라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시청자들에게 경기 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편집툴을 제공했어요. 해당 채널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NBA와 제작자가 나눠 가지는 구조를 마련했죠. 유튜브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올릴 수 있었어요. 꼭 NBA PlayMakers가 아니라도 개인 채널에 자유롭게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어요. 경기 주요 영상을 편집해 올리고 광고까지 삽입해 수익을 올리는 채널들이 많고, 이중엔 구독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채널도 존재해요. 사실 대부분의 스포츠 리그는 저작권에 민감해요.😤 경기 중계권이 수익원의 핵심인 사업인 만큼, 이를 구매한 회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경기 장면을 편집해 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 K리그와 KBO 역시 관중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요. 기자라고 해도 영상 보도 권리를 구매한 매체만 촬영하고 올리는 것이 가능하죠.

이 정도로 파격적인 결정은 결과적으로 NBA의 인지도 상승 및 Z 세대 유입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팬들이 스스로 만든 다량의 콘텐츠를 노출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확실하게 Z 세대에게 NBA를 각인시킬 수 있었죠.🤩

2️⃣SNS에 진심인 NBA

NBA는 스스로도 SNS에 진심이에요. 현재 NB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게시물은 무려 7.4만 개! 하루에 평균 15~20개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많을 땐 40~50개까지도 게시된다고 해요. 이는 웬만한 언론사, 방송사들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인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숏폼의 위력을 느낀 NBA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빠르게 틱톡에 뛰어들기도 했어요. NBA 내부에 SNS 전담팀이 있고, 각 팀마다도 SNS 담당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해요. 인스타그램 계정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스포츠 채널 TNT Sports, ESPN과 함께하는 'nbaontnt', 'nbaonespn'부터 'nbacanada', 'nbajapan' 등의 각 나라마다 현지화하여 운영하는 계정도 있어요. 심지어 선수들이 당일 신은 신발이나 착장을 소개하는 'nbakicks', 'nbastyle_in'과 같은 계정까지 매우 다양한 계정으로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활발한 SNS 활동으로 NBA는 그 어떤 스포츠 리그보다도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어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만 8,822만 명이고 유튜브 구독자는 2,180만 명이니 모든 계정을 합치면 1억 명은 가볍게 넘는 어마어마한 수가 되겠어요.😮

2-1) 쏟아지는 하이라이트 영상

NBA가 SNS에 업로드하는 주요 콘텐츠는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영상이에요. 농구는 축구나 미식축구, 야구와 같은 다른 관람 스포츠에 비해 템포가 매우 빠른 종목이에요.⛹️ 공수가 순식간에 전환되고, 팀당 득점이 100점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른 구기 종목보다 더 격렬하고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존재해요. 이러한 종목의 특성 덕에 하이라이트 장면이 쏟아질 수밖에요! NBA는 이런 하이라이트 영상을 아끼지 않고 숏폼 콘텐츠로 제작해 업로드해요. 다양한 카메라 구도를 활용해서 때로는 슬로우 모션으로 느리게, 때로는 빨리 감기로 극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죠. 카메라가 많기로 유명한 NBA는 각 카메라가 비추는 곳마다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배치해 뒀어요. 결국 이렇게 많은 숏폼 콘텐츠 하나하나를 광고 매체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2-2) 농구를 모르는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뿐만 아니라 자체 기획한 숏폼 콘텐츠도 많아요. 선수들이 마이크를 달고 시합을 뛰도록 하여 제작한 'MIC'd UP' 시리즈는 경기 중 선수들이 주고받는 의외의 대화부터 거친 숨소리까지 경기장 안의 리얼한 소리를 가감 없이 들어볼 수 있어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한 어리숙한 행동을 담은 'Bloopers' 시리즈도 괴물 같은 NBA 선수들의 반전 인간미를 보여주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죠. 이처럼 농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새로운 팬을 만들어 내려는 NBA입니다.👨‍👩‍👧‍👦

NBA가 SNS에 진심인 진짜 이유 

NBA가 이렇게 저작권을 풀어주고 스스로도 활발하게 SNS 활동을 펼치는 것은 단순히 Z 세대에게 NBA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사실 이들의 목표는 결국 Z 세대가 NBA 생중계 경기를 시청하도록 하는 것이에요.👀 이는 NBA의 매출 중 90%가량은 여전히 라이브 경기 송출 권한을 판매해 얻는 중계권료와 스폰서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NBA가 EPL의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던 것도 ESPN, TNT와 체결한 중계권 계약의 영향이 컸죠. 이를 통해 매년 약 3조 2천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하니 중계권료의 중요성이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2025년 중계권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죠.

이러한 방식은 '스낵과 식사'로 비유되기도 해요.🍔 쉽고 재밌는 숏폼 콘텐츠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처럼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고, 이를 통해 NBA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인 TV 생중계, 즉 '식사'를 하도록 이끄는 전략인 거죠. 어디까지나 SNS 숏폼 콘텐츠는 미끼 상품이고 메인 상품은 TV 생중계인 셈이에요. 본방송과 이를 편집해 만든 짧은 클립을 경쟁 관계, 보완 관계 중 어느 쪽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미디어 연구가 이루어지곤 하는데요, NBA는 보완 관계로 바라보는 입장을 택한 것이죠. 또 아이튠즈와 아이팟처럼 값싸고 매력적인 보완재가 관련 상품의 판매를 견인한다는 사례는 이미 유명해요. NBA가 소셜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 역시 미디어 경제적인 관점에서 다분히 전략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겠어요!🧐

NBA가 선수를 대하는 태도

이제 NBA가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쇼 엔터테인먼트'를 하고 있다는 점이 다가오실 텐데요, 그렇다면 '쇼'에서 또 중요한 요소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스타'입니다! 농구는 축구, 야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를 통틀어 가장 적은 인원이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에요. 따라서 한명 한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경우에 따라선 한 명의 스타 선수가 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죠. NBA는 이미 마이클 조던을 통해 한 명의 스타 선수가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는지 확인한 바 있었어요. 이들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남다를 수밖에요! NBA는 이미지 메이킹과 스토리텔링에 매우 능숙해요.📖 스타 선수들의 경우 각자의 스토리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별명을 만들어 주기도 해요. 화려한 크로스오버로 유명한 앨런 아이버슨은 그가 가장 먼저 새긴 문신의 내용을 담아 'The Answer'이었어요. 마이클 조던에 가장 근접했다는 LA LAKERS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별명은 'Black mamba'였는데요, 코비만의 강인한 정신력을 '맘바 정신(Mamba Mentality)'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연고지 간 라이벌 관계는 물론, '르브론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클리블랜드를 떠난 카이리 어빙'처럼 선수들의 팀 이적에도 스토리를 불어 넣으려고 해요. 야니스 아테토쿰보, 지미 버틀러처럼 불행했던 유년기를 딛고 슈퍼스타가 된 선수들의 성공담도 적극적으로 드러내죠.

NBA는 농구 외적인 것도 중요시해요. 이들은 선수들이 '농구만 잘하는' 선수가 되길 원치 않아요. 그야말로 진짜 '스타'가 되기를 바라죠. NBA는 선수들이 경기장에 출근할 때의 패션을 담아 매일 같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곤 해요. 또 선수들이 활발한 개인 SNS 활동을 통해 팬들과 가깝게 소통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아담 실버 총재는 '매일 선수들의 SNS 팔로워 수를 모니터링한다'라고 밝힐 정도였어요. 스포츠 단체의 수장이 아니라, 연예 기획사의 대표가 할 법한 대사로 들리지 않나요?🎩

1️⃣선수들의 부캐 장려

진짜 '스타'를 만들기 위해 NBA는 선수들의 '부캐'도 적극 응원해요.🌟 포틀랜드의 슈퍼스타 데미안 릴라드는 코트 밖에서는 랩퍼로서 현역 선수들 중 가장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릴라드의 랩 실력은 웬만한 랩퍼 저리 가라 할 정도라고!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NBA 스타 중 한 명인 르브론 제임스는 '스페이스 새로운 시대'라는 영화에서 본인 역할을 맡아 주인공으로 연기했어요. 화려한 드리블로 유명한 카이리 어빙도 펩시의 광고 '엉클 드루'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죠. 선수들의 방송 출연도 적극적으로 독려해요. 스테픈 커리는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등 유명 인물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는 콘텐츠를 진행해 왔어요. 또 선수들이 매년 '지미 키멜 라이브쇼'에 출연해 'Mean Tweets'라는 코너에서 자신들에게 적힌 악플을 읽는 모습도 친숙함을 자아내죠. 이처럼 NBA는 '쇼 비즈니스'에 맞게 경기 자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경기를 봐 줄 '팬'을 만드는 데도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2️⃣동의보다 존중

NBA는 선수들의 정치적인 의견에 포용적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아담 실버 총재는 'NBA가 선수들의 모든 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NBA는 선수들의 정치적인 발언이 리그에서 보호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라고 발언했죠. 2016년 NFL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었다가 반대 여론의 뭇매를 맞고 NFL에서 퇴출당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이와 상반되게 NBA에선 2020년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일어났을 때 유니폼 뒷면에 자신의 이름 대신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했어요. 시위를 했던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고,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NBA의 태도는 선수들을 진정한 스타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젊고 건전한 이미지로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게 했어요. 이들은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스타 선수들을 지켜보며 자라 의견을 존중하는 NBA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NBA를 지지하게 될 테죠.🤝

누구보다 적극적인 트렌드 접목

NBA가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마지막 방법, 적극적이고 과감한 트렌드의 접목입니다. NBA는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어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과감하게 동영상 플랫폼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것처럼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접목하려 하고 있죠. 이들은 Z 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점에 착안해 기존의 시청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사로 스트리밍 플랫폼, 게임 회사를 선정한 만큼 게임이 제공하는 매력적인 시청각 경험을 농구에도 접목하고자 했어요. 자사 동영상 서비스 'NBA 리그패스'에 VR 중계 기술을 도입해 생중계 경기를 마치 게임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죠. AR 기술을 적용해 장비를 착용하면 실제 경기를 게임처럼 관람할 수 있게 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고, NFT 기술을 도입해 선수들의 활약을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한 'NBA 탑샷'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선수 카드라는 아날로그적 요소를 디지털화해 새로운 매력을 전달하고자 한 시도였어요. 최근엔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NB-AI'까지 출시해 정말 안 쓰는 기술을 찾기 어려울 정도네요!🤖

경기를 게임처럼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게임 자체를 활용한 전략도 인상적이었어요. Z 세대가 게임 콘텐츠에 느끼는 매력을 알고 있던 NBA는 게임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하고 있어요. 발전하는 e스포츠 시장에 맞춰 발 빠르게 2018년 농구 게임인 'NBA 2K'의 온라인 리그를 만드는 등 NBA는 Z세대가 익숙한 디지털 공간에서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찾아 농구에 접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