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된 과자 칸쵸의 발칙한 이름 마케팅

안녕하세요, 에디터 모리🌳입니다. 최근 칸쵸깡으로 SNS가 들썩거렸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 혹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이 적힌 칸쵸를 찾기 위해 마트 혹은 편의점을 찾았어요. 심지어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K팝 아이돌 이름이 적힌 칸쵸가 웃돈에 거래되기도 했답니다.🍪

기존 과자에 이름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왜 사람들은 이에 열광했을까요? 심지어 이번 캠페인으로 매출이 늘어 롯데웰푸드는 칸쵸 생산량을 3배로 늘리기까지 했다는 사실!🏭 지금부터 이유를 하나씩 같이 파헤쳐 보자구요!

칸쵸 40주년 이벤트's 콘로필

롯데웰푸드의 칸쵸는 40주년을 맞아 9월 초 ‘내 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를 전개했어요. 2025년 기준 국내 신생아 이름 상위 500개와 칸쵸 캐릭터 이름 4개를 더해 총 504개의 이름을 과자 표면에 무작위로 새겨넣었죠.🖊️ 500개나 되는 이름을 새겨넣은 덕분인지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인 ‘민지’, ‘건우’부터 상대적으로 덜 흔한 이름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해당 이벤트는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여 매출 폭증으로 이어졌어요.📈 9월 9일부터 22일 동안 GS25에서 판매된 칸쵸의 일평균 판매량은 8월과 비교하여 425.2%가 늘었죠. CU에서는 같은 기간 매출이 754.5%나 증가했다고 해요. 초도 물량이었던 100만 개의 과자가 2주 만에 완판되며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칸쵸깡 열풍의 이유는? 

이토록 사람들이 칸쵸 ‘내 이름을 찾아라’ 이벤트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세 가지의 특징이 Z세대를 정확히 겨냥했기 때문이죠.

출처: 롯데웰푸드

‘개인화 마케팅 + 랜덤 요소 + SNS 확산’, 이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데요. 먼저 개인화 마케팅 측면에서 살펴보면, 칸쵸는 신생아들의 이름을 새겨넣어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시켰어요. 자신의 이름 혹은 친구와 가족의 이름, 심지어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동안 국내에서 패키지에 이름을 적어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과자는 있지만, 직접 이름을 써서 시장에 내놓은 상품은 칸쵸가 유일하거든요. 심지어 504개의 이름을 넣었기 때문에 더욱 찾는 이름이 나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는 것!✨

출처: 롯데웰푸드

504개의 이름들은 마치 가챠처럼 랜덤으로 들어있어 더욱 열광을 불러일으켰답니다. 원하는 이름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칸쵸를 사게 만드는 심리는 칸쵸의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어요. 특히 가격이 1,500원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한 몫 했죠. 다른 랜덤깡 상품들은 보통 칸쵸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칸쵸 열풍은 SNS에서 확산되며 더 크게 유행을 몰고 왔어요. 연예인 혹은 인플루언서들이 칸쵸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자신의 이름을 찾는 콘텐츠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많은 수의 칸쵸를 깔아놓은 비주얼은 사람들에게 규모감 있게 다가갔어요. 가수 아이유도 이러한 흐름에 탑승했다는 점!🌊

출처: 유튜브

흔히 랜덤 가챠 혹은 연예인 포토카드를 모을 때 하는 말인 ‘깡’, ‘드볼’과 같은 말들도 칸쵸와 함께 ‘칸쵸깡’, ‘칸쵸드볼’로 불리게 되었죠. 칸쵸깡은 여러 봉지를 뜯어서 원하는 이름을 찾는 행위를 말하고, 칸쵸드볼은 드래곤볼처럼 모으는 것을 뜻해요.👛

칸쵸 이벤트를 성공으로 이끌게 했던 개인화 마케팅, 랜덤 요소 트렌드와 관련된 다른 사례들도 함께 살펴보아요! 

개인화 마케팅 열풍

1️⃣ 코카콜라 ‘Share a Coke’ 

출처: 코카콜라

개인화 마케팅의 원조, 코카콜라는 2011년 호주에서 ‘Share a Coke’ 캠페인을 전개했어요. 해당 캠페인에서, 코카콜라는 로고 대신에 150개의 흔한 이름을 새겨 넣었죠. 소비자들은 Mia, Logan과 같은 이름들이 새겨진 콜라를 찾아 기념하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했어요. 그 결과 인구 2300만 명 정도의 호주에서 2억 5000만 병의 콜라가 판매되었답니다.🥤

출처: 코카콜라

‘Share a Coke’ 캠페인이 칸쵸 이벤트와 다른 점은 랜덤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코카콜라의 벽면에 이름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반면 칸쵸는 제품을 열어보기 전에 이름을 확인할 수 없어 더 많이 구매하도록 유도했다고 볼 수 있죠.

2️⃣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 역시 개인화 마케팅으로 유명한 제품입니다. 2016년에는 ‘#채워바나나’ 캠페인을, 2024년에는 ‘단지, 용기’ 에디션을 선보였어요. 두 캠페인 모두 용기 겉면에 쓰여진 문구를 활용해 자신만의 메세지로 변경할 수 있었다는 점!🥛

출처: 빙그레

‘#채워바나나’ 캠페인에서는 ‘바나나맛 우유’의 문구를 ‘ㅏㅏㅏ맛우유’로 바꾸어 출시했어요. 말 그대로 비어있는 라벨의 문구를 마음껏 커스텀해서 인증하도록 한 것이에요.✍️ ‘ㅏㅏㅏ’는 ‘간다악’, ‘나아라’ 등 여러 문구로 재탄생했답니다. 용기의 로고 하나만을 바꾸었을 뿐인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이 증가했죠.

출처: 빙그레 

‘단지,용기’ 에디션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용기를 꾸미도록 유도했답니다. 제품명이 있던 곳에 ‘단지 OO할 용기’ 문구를 각인하였죠.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황을 빈칸에 채워 넣어 자신만의 패키지를 만들었어요. 심지어 인기 문구는 실제 제품으로 제작하여 판매되기까지 했다고 해요!🤩

3️⃣ 일본 롯데 '코알라의 마치'🐨

출처: 일본 롯데

칸쵸와 가장 비슷했던 사례는 일본 롯데의 ‘코알라의 마치’입니다.🐨 2024년 40주년을 맞아 500종류의 이름이 새겨진 에디션을 선보였죠. 해당 사례도 가족이나 친구, 최애 아이돌의 이름을 찾으며 예상 판매량의 186%를 기록했다고 해요. ‘사쿠라’, ‘타나카’, ‘유키’ 등 일본에서 흔히 쓰이는 이름이 리스트에 포함되었어요. 

출처: 일본 롯데

주목해 볼 만한 점은 해당 에디션이 ‘제2탄’까지 출시되었다는 것이죠.✌🏻 더 많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고싶다며 12월 성씨와 이름을 전면 교체하였다고 해요. 또한 반려동물의 이름까지 추가되었다는 사실! 

랜덤 요소의 재미

요즘 Z세대들은 랜덤 요소에서 큰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이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어요. 원하는 물건을 바로 구매하는 것보다 무엇이 나올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하는 상품이 나왔을 때 훨씬 큰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죠.✨

랜덤의 수혜를 톡톡히 느낀 대표적인 제품에는 피카츄빵이 있어요.🥖 한 때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며 전국에 있는 피카츄빵이 동날 정도였는데요. 해당 유행의 핵심은 빵이 아닌 동봉된 스티커씰이었다는 점! 피카츄빵을 시작으로 랜덤 요소 트렌드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답니다.

1️⃣ 라부부의 대흥행

출처: 팝마트 코리아

라부부는 2025년 대표적인 흥행 트렌드였는데요. 해당 유행의 핵심 원인에는 희소성과 더불어 랜덤 요소가 있었죠. 박스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형을 구매한 것인지 알 수 없게 한 것! 자신이 원하는 키링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구매를 유도하였답니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라부부를 갖기 위해 평균 7.2개의 블라인드 박스를 구입했다고 해요.🎁

출처: 팝마트

심지어 라부부는 시크릿 제품도 들어있어 더욱 논란이 되었어요.🤐 라부부 인형은 총 7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사랑, 행복, 충성, 희망, 평온, 자아’를 상징해요. 그 중에서도 자아를 상징하는 시크릿 라부부는 72분의 1의 확률로 만날 수 있어 더욱 희귀하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시크릿 라부부를 뽑기 위해 계속해서 라부부를 구매했죠. 랜덤 요소가 얼마나 소비 욕구를 크게 자극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사례!🙌

2️⃣ 연예인 키링까지 이제 랜덤으로!

출처: SM엔터테인먼트

최근 ‘위부부’로 불린 NCT WISH의 키링 ‘랜덤 위시돌’. 이제는 연예인 굿즈까지 랜덤으로 판매되고 있답니다. 8월 ‘FIND YOUR COLOR’ 앨범으로 컴백하며 엔시티 위시는 공식 굿즈로 랜덤 컬러 색상의 키링 인형을 선보였어요. 무려 42개의 종류나 출시되었다고!🌈

출처: SM엔터테인먼트

해당 앨범은 ‘다양한 색깔’을 컨셉으로 공개된 앨범으로, 랜덤 키링을 출시하기 위한 스토리도 적절했어요. 6명의 멤버가 담당하고 있는 6개의 캐릭터의 6가지의 색깔 버전을 구매할 수 있었죠. 그런데 왜 36개가 아닌 42개냐고요? 라부부처럼 시크릿 버전의 검정색 키링도 만나볼 수 있었거든요.🐈‍⬛

출처: SM엔터테인먼트

그나마 팬들에게 희소식이었던 점은 6개의 캐릭터가 랜덤은 아니었다는 사실!👏 각자 원하는 캐릭터를 구매하면, 7개의 색깔 중 랜덤으로 키링이 등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해당 키링은 라부부와는 또 다르게 모든 종류의 인형을 모으는 일명 ‘드래곤볼’ 문화가 인기였어요. 시크릿 색상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 했고, 팬들은 오히려 모든 색상의 인형을 모으기 위해 계속해서 키링을 구매했다고 해요. 

칸쵸로 바라보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개인화 마케팅, 랜덤 요소, 그리고 SNS 확산까지 삼 박자가 모두 맞아 유행에 성공했던 칸쵸!🍫 단순히 개인화 마케팅 혹은 랜덤 요소 등 하나만을 신경썼다면 지금처럼 큰 매출을 달성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Z세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의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였고, 또 브랜드 경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죠.

Z세대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경험을 위한 구매에도 많은 금액을 사용하곤 한답니다. 또한 SNS를 통해 자신을 콘텐츠화하는 것에도 능동적이죠. 이러한 특성들이 칸쵸 ‘내 이름을 찾아줘’ 이벤트에 촘촘히 반영되어 있다는 것, 이제는 눈치채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