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rnertable : 손편지 발송했습니다!

🎼  buoy 「あかるいくらい」, 2022 

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구정 전에 편지를 보내겠다고 떵떵거렸지만... 마지막까지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의 편지까지 모아서 보내려다 보니 휴일이 끝나던 13일이 되어서야 우체국에 갈 수 있었어요. 그래도 편지를 받아본 분들이 하나둘 잘 받았다는 연락을 보내주셔서 기뻤습니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서 우편에 대한 불신(?)이 제 안에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정말 가는 거 맞아? 실수로 빠트리거나, 누가 맘 먹으면 훔칠 수도 있는 거 아니야? 하는 그런 마음이요. (돈봉투도 아니고 누가 훔치겠습니까?) 아무튼 몇 분께는 확실히 도달한 것 같습니다.

제게 편지를 받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주신 분들은 전부 저와 얼굴을 마주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었어요. 제 글쓰기 수업을 수강하셨던 분도 있었고, 오랜 친구도 있었고요. 책이나 SNS를 통해 만난 독자이기도 했던 분들이 다수였네요.

아무래도 잘 모르는 사람, 몇 번의 뉴스레터를 주고받은 사람에게는 편지를 요청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상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구독자 님과 나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라는 건 대체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가지게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요.

3월부터는 새로운 레터를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일상을 공유하는 레터가 아니라, 멤버십으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 보려고 해요. 

실은 올해를 시작하며 공유하려던 작은 글쓰기 프로젝트였는데, 연초를 퍼질러 지내며 흘려보냈지요. 더 늦기 전에 착수하겠다는 결심을 하며 2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늦지 않게 공유할게요!

공들여 만든 글을 읽어주실 분들이 어딘가에 있기를 바라면서.

2024.02.19.
성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