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삼아 이 대사를 가끔 말합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이 자지러지게 웃지만, 사실 진심이기도 한 말입니다.
항상 자신감 넘치던 모습으로만 살면 좋겠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그런 날에 이 대사를 떠올리면 먼저 한 번 웃게 되고 또 정말로 힘이 나는 것도 같거든요.
'오늘만 산다.' 는게 사실 쉽지 않다는 걸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사실 인생이란 간단하게 오늘을 가장 즐겁게, 열심히 살면 되는 거라고 하잖아요.
오늘만 사는 놈이 보내는 재즈레터니 각오 단단히 하시고 읽어주셔야해요. 하하 😁
재즈를 듣는 재미는 예측할 수 없으면서도 어렴풋이 예측이 가능한 스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한 예측샷을 날리는 재미랄까요.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인생의 순간에 어이가 없어 터지는 웃음처럼 어디에도 없던 음표가 튀어 나옵니다.
‘이 음에서 저 음까지 어떻게 가나 했더니, 이 사이에 요 음이 있었구나.’
아예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반드시 이 순간에서 저 순간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으니까요. 어디에 숨었는 지 더럽게 찾기가 힘들었어도 반드시 우리는 찾아 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당신이 그리고 제가 있잖아요.
나이를 먹어 가면서 느끼는 건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것’ 인 듯 합니다. 누가 더 잘 사네 못사네 누군가는 이렇게 평가하라고 하세요. 그들의 평가에 가끔은 화가 나도, 결국 그들의 누군가는 진짜 제가 아니니까요.
재즈의 임프로비제이션* (즉흥연주).
찰나의 스릴과 황홀, 그 짜릿함을 느낄 줄 아는 당신.
당신은 제가 아는 최고의 Genißer (게니써, 독일어로 즐기는 사람 이란 뜻입니다.) 입니다.
부디 당신이 움츠러 들 때, 이 음에서 저 음으로가는 최고의 징검다리
음을 즐겁게 찾아내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제게 하는 말입니다.
그럼 같이 들을까요? 😁
-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 Ella Fitzgerald
: 봄이 당신을 끊게 해.
엘라 피츠제럴드가 이 세상의 모든 곡을 한 번 쯤은 불러두고 갔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죠. 모든 곡을 다 불러 두었다면 어느 순간 지겨워 졌을테니까요. 봄이 올 듯 말 듯 제가 있는 곳은 오늘 영하의 날이지만 햇살만은 따뜻합니다. 아 저기 수선화 봉오리가 올라왔네요. 반드시 올 모양이에요.
- Like someone in love – Bill Evans
: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그럼,
곧 돌아올게요.
오늘도 같이 들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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