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
동네방네 추천하고 다니는 콘텐츠가 있는데요. 팟캐스트 '여둘톡(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입니다. 함께 살고 있는 작가 두 분이 꽤 오랜기간 매주 업로드를 하고 있는 제철 오디오 채널이에요. 제철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트위터에서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콘텐츠이거나 제가 현 시점 궁금하거나 잘 즐기고 있는 주제가 시점의 지연없이 다뤄지거든요.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서 '너 콘클라베 봤어?'라고 물어본 뒤 의견을 듣는 기분이랄까요? 잠들 무렵 침대에 누워 15분 타이머를 맞춘 뒤 고요하게 듣는 것이 저의 수면 루틴이에요.
이 팟캐스트의 부제는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에요. 두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설명하는 식으로 콘텐츠가 꾸려지거든요. 운동, 기록, 요리와 같은 편지 친구들의 관심사도 종종 다뤄지고 있으니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할게요! 최근에는 과자 취향에 대한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들었어요.
생각에 그치지않고 표현하는 것
혹시 SNS를 하신다면 어떤 사진을 주로 올리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데, 포스팅은 어째 좀 쑥스럽고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풍경 사진들을 글 없이 스토리로 올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좋았던 일상, 감상을 긴 글 포스팅으로 표현해주는 친구들의 소식에 눈길이 더 가고 재미있더라구요. 어떻게 지내는지 더 잘 이해되는 느낌도 들고, 괜히 말이라도 한번 더 걸고 싶어져요. 저의 프로필 사진을 눌러 예전 제가 올렸던 포스팅을 찬찬히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선별한 사진과 상세하게 적어둔 글을 읽으니 그 때의 기분과 감상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마치 인화된 사진을 보고 또 봐서 어떤 특별한 날이 오래도록 기억나는 것 처럼요. 저는 5살에 갔던 유치원 소풍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요. 딱 사진에 나왔던 장면으로요. 아마 지금 글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이 감정과 이 시간도 오랫동안 기억나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걸 좋다고 말하고 표현하면 감정이 선명해지고 오랫동안 생생히 기억 남는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이 현상을 잘 표현한 영상을 보게 되어 공유해요. 모두들 좋은 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최근에 듣고 충격받은 이야기에요. 멋진 광경을 봤을때나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도 기분을 공유하고 싶어지잖아요? 뭔가를 좋아하는 그 감정을 말로써 남에게 전하지 않으면 마음이 무뎌져 버린대요. 한마디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입 밖에 오랫동안 꺼내지 않으면 감동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마음이 뭔가가 좋다고 느끼는 감정조차 없애 버린다는 거죠. 이런 말 하면 좀 무섭겠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죽어버린답니다."
<귀에 맞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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