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to 달리기
오늘은 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갔어요. 봄이 왔다가도 며칠사이에 기온이 떨어지고 갑자기 눈이 오기도해서 갈피를 못 잡았는데 이제는 완연한 봄 날씨네요.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는 실외배변 강아지라 하루에 세 번 산책을 나가요. 아침, 오후, 저녁에 한 번씩. 날씨가 궂은 날엔 조금 귀찮기도하지만, 그 시간을 운동시간으로 퉁치는 중이라 오히려 좋달까요. 어제 저녁 산책에는 근처 수성못을 돌고 왔어요. 보통은 달리기용 플레이리스트가 있어서 그걸 듣는데 어제는 갑자기 여둘톡이 생각나서 에피소드 하나를 들으며 걸었어요. 대화를 들으며 걷는 느낌이 좋아서 앞으로도 산책시간에 팟캐스트를 들어볼거에요.
4월에는 워밍업처럼 걷는 시간을 꾸준히 늘려나가다가 달리기로 전환해보려고요. 분명 작년에도 잠깐 달렸었는데 몇 달 쉬었더니 폐활량이 또 줄었더라고요. 동님의 편지를 읽다가 나에게 잘맞는 운동은 뭘까 고민해봤는데, 앞으로 잘하고 싶은건 달리기예요. 지금 페이스는 10-11분 남짓이라 7-8분대까지 줄여보고 싶어요.
웃긴 얘긴데 몇 년 전의 저는 맥주를 마시면 집에 갈 때 뛰어서 갔어요. 그 땐 회식장소가 집이랑 가깝기도 했고(걸어서 20분거리) 왠지 맥주먹고 뛰면 이상하게 몸도 가볍고 그렇게 상쾌하더라고요..!
환경설정하기
행동을 유도하는데 환경설정이 도움이 된대요. 며칠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비몽사몽으로 Drawer journal(면의 레터를 보고 다운받아 잘 쓰고있어요!)에 적어놓은 구절이 있는데
'의지의 힘은 생각보다 미약해서 기댈 수 없다.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연결되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예요.
영어공부도 늘 말은 하지만 잘 이어지지 않는 것들 중에 하나라서 이번에는 핸드폰 언어설정을 아예 영어로 바꿨어요. 인스타 외국어 댓글에 번역하기 기능을 누르면 이제 한국어 대신 영어로 변환돼요. 아주 소소한 포인트긴하지만 그런식으로 갑자기 영어가 튀어나올 때 받아들이는 연습이 되고 있어요.
또 의지박약이 되는 습관이 있는데 자기전에 릴스나 쇼츠 안보기에요. 이건 진짜 힘들더라고요. 릴스보다가 한 두시간 훌쩍 지나 잠에드니 잠도 늦게 자고 눈에도 좋지않길래 여러 방법을 강구중이에요. 제일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아예 휴대폰을 거실에 충전해두고 자는 거지만 휴대폰 분리불안인건지 없으니까 또 허전하더라고요. 요즘은 눕기전에 유튜브로 3-40분 길이의 롱폼 영상을 틀어놓아요. 손에 쥐지 않고 협탁 위에 얹어놓고요. 인터뷰나 명언 같은 영상을 틀었더니 잠도 잘와서 꽤 만족 중이에요.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살고싶고, 편하게도 살고싶은 양가감정이 항상 충돌해요. 그래서 환경을 더 잘 만들어보려고요. '이걸 왜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해야할 것들이 전부 숙제처럼 느껴지고, 편한 상태를 억지로 거슬러서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당연히 하는 것. 그냥 하는 것'이 되게끔 환경을 만들어서 불편하지 않은 성취를 얻고싶어요.
다음주에도 돌아오는 금요일 레터가 되길.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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