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요즘 읽고있는 책, ‘원씽(The one thing)’에서는 ‘멀티태스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컴퓨터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한다는 뜻이지만, 이제는 사람에게 더 많이 쓰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줄 아는 사람, 즉 ‘멀티태스킹을 잘 하는 사람’은 ‘일 잘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동시에 뭔가를 할 수 없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공부하기, 말 하면서 걷기처럼 간단한 일 조차도요(심지어 여러 일을 동시에 한다는 컴퓨터도, 한번에 한줄의 코드만 읽는다죠). 스위치를 on/off 하듯이 이 작업, 저 작업으로 옮겨가는 건 오히려 집중력을 더 많이 요하는데다 시간만 더 소요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는 ‘왜 난 다양한 일을 많이 하고 싶어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습니다.
퇴사 후 3년차, 이쯤이면 뭔가 이뤄냈어야 했는데 스스로가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느껴집니다. 이제는 좀 자리에 붙어 앉아서 더 많은 일을 좀 하고,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어서 더욱 시간에 집착하게 된 듯합니다.
저는 ‘시간’을 유익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서 더 많은 결과물을 내길 원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최대한 통제해야 했지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얘기하는 ‘순공시간(순수하게 공부한 시간)’처럼, 순수하게 일만 한 시간을 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이런 것도 만들었습니다.
보기만해도 숨 막히는 사진이죠.
시간을 지배하려다가, 오히려 노예가 되어버린 흔적들입니다.
이렇게 하루를 빼곡히 기록하다가, 어느순간 현타가 오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나에게 남는 건 뭘까? 정말로 나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 걸까? 하면서요.
그래서 이제는 결과보다는 과정, 과정 속에서도 나의 감정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일할 때, 책을 읽을 때, 운동을 할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등 나를 위한 모든 순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나를 만족시키는 일을 하는 시간이야말로 유익한 시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할 일을 적당히 계획하는 정도로만 기록하고, 모든 일의 과정과 의미를 먼저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이번달에도 어김없이 여러분의 메일함에 찾아왔습니다. 벌써 열일곱 번째 서식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2024년 한해가 점점 저물어감에 따라, '시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맞게 서식을 업데이트하고 싶어졌어요. 이번 11월 한달동안 고민해서 바꿔볼게요!
월간 데일리리포트클럽 11월호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 주의 시작이 월요일인지, 일요일인지. 가로형인지, 세로형인지. 자신의 기록 습관에 맞게 골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총 4개의 파일을 제공해드리고 있어요. (저는 항상 일요일 세로형을 사용합니다🥰)
월간 데일리리포트클럽은 매달 넷째주 일요일, 구독자님의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무료로 구독하고 매달 새로운 노트로 질리지 않고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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