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그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유튜브 분석 영상을 정성껏 올렸다가, 춤으로 넘어갔다가, 공허해서 다시 돌아왔더니 조회수가 100분의 1로 떨어진 사람입니다. 그는 통계 화면 앞에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역시 사람들은 진짜 나를 안 좋아한다.'
이번 편에서는 그 결론이 왜 틀렸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팬이 실제로 어떻게 생기는지, 두 길 사이를 오가는 루프를 어떻게 끊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세 편 가운데 가장 실용적인 편입니다.
숫자는 나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조회수는 대략 두 가지가 곱해진 결과입니다.
그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의 수 × 콘텐츠가 전달되는 정도

우리는 보통 뒤의 것, 내 콘텐츠가 얼마나 좋은지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의 것, 시장의 크기가 압도적으로 큽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관심 있는 사람이 만 명뿐인 주제에서 백만 조회수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관심 있는 사람이 천만 명인 주제라면 평범한 영상도 몇만은 나옵니다.
춤과 노래에 관심 있는 사람과 유튜브 분석에 관심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수가 다릅니다. 열 배일 수도, 백 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두 숫자를 한 줄에 놓고 비교했습니다. 분석 영상으로 돌아왔을 때 조회수가 100분의 1로 떨어진 건 분석 영상이 춤보다 100배 못해서가 아닙니다. 천만 명이 있는 곳에서 십만 명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큰 시장에 있는 다른 채널과 내 숫자를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 수와 연못에서 잡은 물고기 수를 비교하며 낚시 실력을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천장이 낮을 뿐, 실패가 아닙니다
루미닝(Lumening)은 조회수를 못 얻게 만들어진 방식이 아닙니다. 다만 나에게서 출발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시장이 작고, 그래서 숫자의 천장이 낮습니다. 작은 숫자는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시장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작가 케빈 켈리는 2008년에 "1,000명의 진정한 팬"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내가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사 주는 사람이 1,000명쯤 있으면 창작자가 생계를 꾸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백만 명에게 한 번 닿는 것과 천 명에게 깊이 닿는 것은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루미닝은 두 번째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그 천 명은 어떻게 생길까요.
팬은 이렇게 생깁니다
지난 편에서 팬은 단계가 아니라 결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정할 수 없고 상대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일어나는 과정에는 꽤 일정한 모양이 있습니다. 저는 그걸 세 단계로 봅니다. 2편의 A가 받은 댓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첫째, 빚진 마음이 생깁니다. 가계부를 세 번 포기했던 사람이 A의 파일로 처음 한 달을 채웁니다. 그다음 주에도, 그다음 달에도 A는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걸 줍니다. 다른 데서는 이렇게 자기 눈높이에 맞춰 주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마음속에 고마움이 쌓입니다. 받기만 했다는 느낌, 일종의 빚진 마음입니다.
이때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쓸모(실제로 도움이 되는 파일, 정보, 기술), 소속감("나는 숫자가 무서운 사람들 편이야"라는 자리), 그리고 이야기(A가 처음 엑셀을 배우며 울었던 이야기처럼, 따라가고 싶은 한 사람의 여정). 쓸모만 주는 채널은 정보가 필요할 때만 찾아옵니다. 세 가지가 함께 갈 때 빚진 마음이 깊어집니다.

둘째, 갚을 길을 찾습니다. 고마움이 쌓인 사람은 갚고 싶어집니다. 친구를 데려오고, 댓글을 남기고, 영상을 공유하고, 유료 파일을 삽니다. 돈은 바로 여기서 들어옵니다. 내 쪽에서 보면 "돈 받는 방식"이고, 상대 쪽에서 보면 "고마움을 갚는 길"입니다. 같은 일을 양쪽에서 본 것입니다.

이걸 알면 왜 루미닝에서 수익이 맨 뒤에 오는지 이해가 됩니다. 갚을 길은 빚진 마음이 있어야 쓰입니다. 그리고 빚진 마음은 콘텐츠가 사람에게 반복해서 닿은 뒤에 생깁니다. 그러니 수익은 구조적으로 뒤에 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갚을 길은 하나가 막혀도 다른 길로 갚을 수 있습니다. 광고가 사라져도 멤버십으로, 유튜브가 사라져도 뉴스레터로 갚습니다. 그래서 루미닝에서는 돈 받는 방식을 바꿔도 팬이 떠나지 않습니다.
셋째, 내 이야기가 됩니다. 1년 뒤 그 사람은 자기 블로그에 "A 덕분에 숫자가 안 무서워졌다. 이제 내가 친구들 가계부를 봐 준다"고 씁니다. A와의 관계가 그 사람 자신의 이야기의 일부가 된 것입니다. 여기까지 온 사람이 팬입니다. 이 사람은 A가 플랫폼을 옮겨도 따라옵니다. 자기 이야기의 한 장을 떠날 수는 없으니까요.
돈을 내는 사람이 모두 팬은 아닙니다. 둘째 단계에서 한 번 갚고 떠난 사람은 고객입니다. 셋째 단계까지 온 사람이 팬입니다.
이 과정은 넓이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작은 시장에서도 충분히 일어납니다. 반대로 브랜딩에서는 셋째 단계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간판이 몇 번씩 바뀌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계속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열심히 하는데 팬이 안 생긴다면 어느 단계가 막혔는지 볼 수 있습니다.
- 반응 자체가 없다면 첫째 단계입니다. 내가 고른 사람들의 결핍이 생각보다 얕거나, 다른 데서 쉽게 채울 수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 좋아는 하는데 아무 행동이 없다면 둘째 단계입니다. 고마움을 갚을 길이 없거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질문을 받거나, 작은 유료 상품을 열거나, 함께할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 샀는데 떠나거나 실망한다면 셋째 단계입니다. 그 사람이 실제로 달라지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 구독자는 많은데 팬이 없다면 세 가지 가운데 쓸모 하나만 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루프가 시작되는 한 문장
이제 루프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두 길 사이를 오가는 루프는 거의 늘 같은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요즘 잘 된다는 걸 한번 해 볼까."
이 문장은 영상 하나를 바꾸는 말처럼 들립니다. 가벼운 실험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문장이 "주제"를 바꾸는 말이라면, 실제로는 시장을 맨 앞으로 끌어오고 나를 맨 뒤로 보내는 결정입니다. 이 한 문장을 말하는 순간 루미닝이 브랜딩(Branding)으로 뒤집힙니다.
그리고 거의 언제나 숫자는 그 결정을 칭찬합니다. 큰 시장으로 갔으니까요. 그래서 이 문장은 위험합니다. 틀린 결정이 성공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루프의 절반은 끊깁니다.
루프를 끊는 세 가지
하나, 내가 루미닝을 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이름입니다. "나는 나에게서 출발하는 길을 걷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면, 조회수가 안 나오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예상한 결과가 됩니다. 같은 숫자를 보고도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나"가 아니라 "원래 작은 시장이니까"라고 읽게 됩니다. 해석이 바뀌면 다음 행동이 바뀝니다.
둘, 내 타겟이 얼마나 큰지 압니다.
내가 가진 것을 절실하게 필요로 할 사람이 대략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해 둡니다.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천 명인지, 수십만 명인지 정도면 됩니다. 비슷한 결의 채널이나 커뮤니티가 몇 개나 있는지, 그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대략 몇 명이 있는지를 보면 감이 옵니다.
이걸 미리 알면 두 가지가 좋아집니다. 숫자가 작은 이유를 압니다. 그리고 비교 대상이 바뀝니다. 큰 시장의 채널이 아니라 비슷한 크기의 시장에 있는 채널과 비교하게 됩니다.
셋, 조회수와 구독자 수로 나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조회수와 구독자 수는 시장의 크기를 보여줄 뿐입니다. 그 숫자로 루미닝을 재면 항상 집니다. 숫자는 참고로만 보고, 그 숫자를 나에 대한 평가로 읽지 않습니다.
숫자가 떨어진 날 던질 질문
그래도 조회수가 크게 떨어지는 날은 옵니다. 그날 "내가 틀렸나"라고 묻는 대신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 숫자는 시장 크기의 차이인가, 전달의 문제인가.
시장 크기의 차이라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원래 그 정도인 시장입니다. 지난번에 유독 잘 된 영상이 잠깐 큰 시장에 걸쳤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달의 문제라면 형식을 바꿉니다. 제목이 그 사람의 결핍을 정확히 건드렸는지, 썸네일이 무슨 이야기인지 한눈에 보이는지, 첫 10초 안에 왜 봐야 하는지 말했는지, 길이가 내용에 비해 길지 않은지. 이런 것들은 얼마든지 실험해도 됩니다. 무엇을 말하는지는 그대로 두고, 어떻게 보여 주는지만 고칩니다. 고치는 방향은 늘 아래쪽, 형식에서 멈춥니다. 나까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잘 된다는 걸 해 볼까"가 떠오르는 날에는 두 가지만 확인합니다.
- 반응이 하나도 없었어도 나는 이걸 만들었을까.
- 이 반응은 나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가깝게 하는가, 멀게 하는가.
두 질문에 모두 "그렇다, 가깝게 한다"고 답할 수 있다면 해도 됩니다. 그건 유행을 좇는 게 아니라 내 길 위에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라도 아니라면, 그 숫자는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는 숫자입니다.
마치며
루미닝에도 위험은 있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바깥이 아니라 안에서 옵니다. 내가 변했을 때입니다. 번아웃이 오거나, 삶이 크게 바뀌거나, 그 주제가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니게 되었을 때. 그때는 숫자가 아니라 나를 다시 물어야 합니다. 뿌리가 바뀐 것이니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알고리즘의 숫자 때문에 나를 갈아끼울 필요는 없습니다.
세 편에 걸쳐 드린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나에게서 출발한 길을 시장의 성적표로 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적표를 바꾸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 질문들을 모아 워크북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남들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평생 해도 질리지 않을 콘텐츠는 무엇인지. 열한 개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내 길의 뿌리가 될 한 문장이 나옵니다. 그 문장이 생기면, 숫자가 흔들리는 날에도 돌아올 곳이 생깁니다.
오늘, 나의 한 문장부터 시작해 보세요.
세 편을 읽으셨다면 이제 남은 건 직접 적어 보는 일입니다. 워크북과 함께, 그 한 문장 위에 팬을 쌓아 가는 전체 방법까지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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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빛이 닿을 사람들이 분명히 어딘가에 있습니다.
동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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