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독서와 휴식에 대한 코멘터리

독 | 독서는 휴식이다

영국 서섹스대 마인드랩 인터내셔널 인지심경 심리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휴식 방법들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여 주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독서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읽은지 6분 만에 스트레스 수치가 약 68% 떨어졌으며, 심장박동수가 낮아지고 근육의 긴장이 풀렸다. 음악듣기는 61%, 따뜻한 커피나 티를 마시는 일은 54%, 산책은 42%, 그리고 비디오 게임은 스트레스 수치를 21% 낮추는데 그쳤다.

[관련기사]

#1. 업무용 협업툴 잔디, 토스랩 서준호 CTO님 추천-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원제 :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데일 카네기 저)

2009년, IT 패러다임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전환되던 시기에 저는 창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AI 열풍 못지않게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험이 부족했던 저는 매 순간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인해 끊임없이 고민에 빠져야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었고, 독서를 통해 얻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긍정적인 생각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는 말처럼, 팀원 간의 관계는 창업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리고 10년이 넘은 지금도 저는 리더십과 팀원 간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책은 저에게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리프레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여러 번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팀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모든 관계를 완벽하게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 책은 저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카네기가 제시한 사람을 다루는 기본 원칙은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감정이 앞서기 쉬운 상황에서도 대화를 원활하게 이끌고, 더 나은 인간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인간 관계론"은 인내와 감정 조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며, 제가 더 나은 리더가 되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2. 창의성을 지휘하라 (원제 : Creativity Inc. 피사 대표 에드 켓멀 저)

3 Sentences : 독창적인 작품은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로 세상에 나오지 않고 내면에서 나오는 개인적인 스토리로 시작해서 집단 지성을 통해 다듬는 프로세스로 가능하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문제를 파악하려고 해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창의적인 회사를 만든다. 그리고 리더십에서 시작되는 현장까지의 소통, 개방적인 태도, 심리적 안정, 아이디어의 보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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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원을 경영하라 (다이소 대표 박정부 저)

3 Sentences : 다이소는 “좋은 품질, 낮은 가격을 통한 고객 감동”이라는 명쾌한 미션을 실행하며 기존 회사들이 멈춘 지점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 공정 단계에 혁신이 필요하다면 공장관리자 출신 창업가가 직접 달려가서 도움을 주고 좋은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고객을 대신해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 X에서 로케트 생산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춘 것처럼 다이소도 같은 관점으로 일상용품들의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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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 휴식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배양기이다.

휴식에 대한 이 달의 질문: "쉬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규칙적으로 쉬려고 노력 중인데, 사실 이게 진짜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문제를 끝까지 붙잡고 있곤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 방법은 별로 소용 없는 것 같아서 시간을 두고 좀 쉬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쉬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지, 쉬면 그냥 잊어버리는 것만 같아서 불안하고, 그래서 그런지 별로 새로운 아이디어도 안 생기는 것 같아요. 휴식이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도움이 되는 건가요?” (스타트업 대표 M님) 

런던 정경대 (London School of Economics) 창립 멤버 중 하나인 그레이엄 월러스 (Graham Wallace)가 남긴 가장 위대한 업적은 런던 정경대 창립이 아니라 그가 쓴 책 중의 하나인 1926년에 발간된 “생각의 기술 (The Art of Thought)”이라는 책입니다. 그는 평소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에 큰 호기심을 가지고 유명한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이 일하는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이 무엇인가, 어떤 패턴으로 일 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근거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정리해서 최초로 “창의성의 단계”에 대한 책을 낸 것이죠.

월러스에 의하면, 아이디어는 다음 네 단계를 거쳐 만들어 집니다.

우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면 늘 “탄생”의 순간에만 초점을 두고, 아이디어란 그렇게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처럼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배양 단계를 꼭 거쳐야만 합니다.

월러스는 이 창의성의 단계에서 “배양”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보통 많은 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끝까지 집요하게 연구하고 파고드는 “준비” 단계에만 집중하는데, 사실 이와 동일하게, 어쩌면 더 중요한 단계가 “배양”의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란 이전에는 전혀 연관되지 않았던 데이터들 사이의 연결점을 찾을 때 나타나곤 하는데, 이 “연결지음”은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점을 월러스는 많은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이 일한 방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찰스 다윈의 경우 오전에만 4시간 일하고, 오후에는 무조건 하던 일을 일제히 멈추고 산책을 가거나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곤 했다고 합니다.

질문 주신 것처럼 “이 휴식의 끝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거야”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쉰다면, 대표님의 마음은 사실 휴식 상태가 아니라 휴식으로 위장한 긴장 상태일 수 있습니다. 월러스에 의하면, 배양 상태에서 많은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은 원래 얻고자 하는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잠시 끄거나 아예 잊어버리고 있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 발짝 물러서서 힘을 뺀 순간에 우리의 무의식은 사실 준비 단계에서 수집하고 배운 각종 정보들을 열심히 연결하고 있는 거죠. 이렇게, 휴식의 시간은 곧 좋은 아이디어의 배양기입니다.

💡인사이트: 휴식을 취할 때, 아무 목적의식 없이 그저 하던 일을 멈추고 쉬어보면 어떨까요? 지난 2월 호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쉰다는 건, 대표님의 마음과 기분에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한참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아니면 디오님이 매달 추천하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의식하던 문제를 잠시 잊고, 무의식에게 시간을 주세요. 단! 스마트폰으로 숏폼 영상을 보거나 각종 소셜 미디어 훑어보는 건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

매달 보내주신 질문 중 하나를 선별, 정성껏 답변 해 여러분이 진정으로 쉴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지금, 휴식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trytimeoff@gmail.com로 보내주세요! 

독휴멘터리는 두 명의 친구 디오, 미루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독서와 휴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께 도움이 되고자 준비한 월간 뉴스레터입니다. 

지난 독휴멘터리 보기

독 | 디오 -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창업가들과 함께 호흡하며 일하고 있음. 본인의 창업 경험을 통해 깨달은 "창업은 선택, 기업가정신은 필수"라는 메시지를 가족들에게,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 중.

휴 | 미루 - Apple, Microsoft, Meta 등 빅테크 기업에서 20여년 간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전파하는 일을 하며 최고의 테크놀로지는 바로 우리 몸과 마음이라는 걸 깨달음.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이 최고의 테크를 잘 보살피고 다루며 일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People+Culture를 창업,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을 베이스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