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nz of K_ | 팬들의 목소리

모두가 팬을 원하고 팬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팬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적습니다. Fanz of K_는 이런 문제 의식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서울을 비롯해 여러 도시의 K_something 팬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연히 케이팝을 접했어요. 저는 일본 아이돌 그룹 D1ST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 멤버 중 한 명이 영상을 보여줬어요. 마치 다른 우주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활기차고 완벽한 안무와 퍼포먼스의 강렬함에 깜짝 놀랐죠! 일본의 음악 구조는 매우 절제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코러스에서 정점을 찍죠. 하지만 케이팝은? 나름의 규칙에 따라 움직여요. 그게 제 게임 체인저였어요.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죠. 코러스를 버리면 어떨까? 장르를 혼합하면 어떨까? 저는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고 싶어요. 영상 하나가 관점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음악이란 국경 없는 언어 같아요. 케이팝이 저에게 가르쳐줬어요. 음악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 그 어떤 제약도 없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제가 우리 그룹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일지도 몰라요. 케이팝이 저에게 영감을 준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어요."

"고3때 김사월의 팬이 됐어요. 수능 얼마 전에 김사월x김해원 공연이 잡혀서 엄청 고민했는데, 동호회의 한 분이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일 지도 모르지만, 수능은 다음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거든요? 그 말에 홀랑 넘어가서 공연을 보러 갔어요. 그런데 진짜로 그 공연이 김사월x김해원의 마지막 공연이 되었어요. 저요? 재수를 했죠! 으하하. 오늘은 저의 깃발러 데뷔날이에요. 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아티스트로서 김사월을 존경하고, 음악과 가사를 좋아해요. 근데 포크 뮤지션들이 락페에 오면 왠지 기죽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우리 김사월님 기죽지 말라고 생전 처음으로 깃발도 만들고 흔들려고 왔어요. 깃발 만드는 건 동호회 분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도와주셔서 어렵진 않았어요."

미래: 저는 노래를 듣는 걸 싫어했어요. 우연히 엄마가 보던 오디션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을 보게 됐어요. 2라운드 ‘Highlight’ 무대에서 윤민 언니가 보여준 카리스마에 반해서 입덕했어요! 노래 듣는 걸 싫어했으니 노래가 힘이 된다는 사람을 이해하진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요. 오히려 제가 그렇게 됐으니까요! 저는 캐나다 퀘벡에 사는데 여름방학에 서울에 놀러왔어요. 이렇게 MPMG 팝업까지 와서 너무 좋아요.
연: 미래랑 저는 오늘 처음 만났어요. 카톡으로는 자주 얘기했지만, MPMG 팝업에서 처음 만난거죠. 원래 좋아하던 가수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심사위원으로 나와서 챙겨보다가 터치드에 입덕했어요. 보컬인 윤민 님이 보이쉬해서 처음에는 남성밴드인 줄 알았어요. 근데 혼성 밴드인걸 알아서 더 관심이 갔어요! 터치드 덕분에 제가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인지도 처음 알았어요. 페스티벌에서 밤샘하고, 갈 수 있는 공연은 최대한 많이 가고 있거든요. 호감 가는 밴드들도 조금씩 늘고 있어요. 덕분에 홍대 지하 공연장도 다니면서 밴드 덕질의 즐거움도 알아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