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아나 | 케이팝과 축구 클럽은 필연적으로 만납니다, 어떤 일들이 가능할까요?

DJ 아나 LinkedIn | 아나 클라라 리베이로(Ana Clara Ribeiro)는 브라질의 지적재산권(상표권 및 저작권) 전문 변호사이면서 작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2017년 해외 매체에 케이팝에 대한 아티클을 쓴 최초의 브라질 사람 중 한 명으로, 이후 WIPO(세계 지식재산권 기구) 매거진, 팝 매터즈(PopMatters), 롤링스톤 코리아(Rolling Stone Korea), IP 워치독 등에 케이팝 IP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고 국제 학술대회에서 BTS 및 케이팝 그룹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 이 칼럼은 2023년 8월 20일에 아나의 블로그에 최종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저는 음악 산업의 마케팅 및 지적 재산권 전략에서 팬덤의 영향력을 연구하면서, 지난 몇 달 간 스포츠 산업과 음악 산업의 유사점을 연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2 FIFA 월드컵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축구의 케이팝화(the Kpopification of soccer)'라고 부르는 소셜 미디어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저도 깜짝 놀랐어요.

기본적으로 월드컵을 시청하던 케이팝 팬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할 때 전형적인 국가별 케이팝 팬 행동을 재현했습니다. 다시 말해 포토카드, 팬캠, 팬아트, 팬 계정의 업데이트 등 온라인 케이팝 팬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 '최애' 선수를 응원하는 과정에서 똑같이 벌어졌죠.

서로 다른 유형의 팬덤이 하나로 모이면 늘 잠재적인 긴장감이 흐릅니다. 축구와 케이팝처럼 열정적인 두 팬덤이 만나면 금방 충돌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단순히 가장 강력한 두 온라인 커뮤니티의 만남은 아닙니다. 여성 혐오, 인종 차별 등 정말 추악한 혐오를 포함한 수많은 다른 층위의 문제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일단 충돌은 치워두고,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대한 케이팝 팬들의 열정이 월드컵 열기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역사적인 우승이 있은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풋케이팝'(footkpop: 브라질에서는 이렇게 부릅니다)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축구와 케이팝에 대해 이야기할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어요."

트위치 스트리머이자 케이팝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라파엘 토르가 말합니다. "바로 이 '버블'이 번성하는 곳, 즉 두 세계의 장점이 교차하는 곳이 바로 브라질입니다."

"축구와 케이팝의 거품은 나날이 커지고 있어요."라고 트위터 사용자 @wonymengo는 케이팝과 축구가 충돌하는 순간에 대한 트위터 스레드에서 말합니다. 이 사용자는 브라질 팀 플라멩고와 케이팝 그룹 아이브의 전용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팬들 만이 '풋케이팝'의 세계를 움직이고 흔드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이제 케이팝과 축구가 만나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 만남이 비즈니스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볼 겁니다.

2022년 월드컵: 케이팝과 축구의 교차점

2022년 월드컵의 공식 응원가인 "Dreamers"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케이팝 스타 중 한 명이자 역대 최고의 케이팝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불렀다는 사실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정국은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 쿠바이시(Fahad Al Kubaisi)와 함께 이 곡을 녹음한 것은 물론, 개막식에서 함께 공연하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수천 명의 '아미'들이 카타르에 밀집했습니다.

케이팝의 본고장이 2022년 월드컵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캠페인을 펼친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했을 때 주장 손흥민은 감격의 눈물을 흘려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손흥민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토트넘의 스타이기도 한 그는 한국에서는 케이팝 팬들이 아이돌에게 보내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포르투갈과의 상징적인 승리 후, 한국은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브라질 선수들의 볼 동작과 골 축하 댄스 덕분에 인상적인 밈과 바이럴 모멘텀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비록 패했지만, 손흥민과 카리스마 넘치는 히샬리송(둘 다 토트넘 소속의 동료입니다)이 맞붙은 이 경기를 통해 케이팝 팬들은 사랑할 수 있는 듀오를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히샬리송은 이번 월드컵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고, 세르비아를 상대로 멋진 골을 터뜨려 FIFA 푸슈카시상(FIFA Puskas Award) 후보에까지 올랐습니다. 브라질과 전 세계 팬들은 히샬리송을 '월드컵의 잇 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진정한 케이팝 스타들처럼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과 브라질 모두 월드컵 4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케이팝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열성적인 축구 팬과 언론인들이 2022년 결승전을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축구를 처음 접하는 팬들도 그 못지않은 흥분과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주축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케이팝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2022년 월드컵은 케이팝 팬들이 축구와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많은 이유를 제공했습니다.

토르는 "(K팝과 축구를 모두 사랑하는 팬들의 커뮤니티가) 월드컵 기간 동안 더 강렬해진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고,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경기의 아드레날린은 누구나 느낄 만큼 중독성이 강해서 아무도 이 느낌을 놓아줄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팬들이 선수들과 계속 소통할 방법을 찾고 축구 경기의 열정과 흥분을 다시 느끼길 원했던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케이팝 팬들은 강한 감정을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축구와 케이팝: 팬들이 유사점을 착각하고 있을까요?

스트리머인 라파엘 토르는 2021년 무렵, 축구와 케이팝 커뮤니티의 유사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친구들과 함께 케이팝 리얼리티 쇼인 [걸스 플래닛 999]에 대한 리뷰 영상에서 농담 삼아 축구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르는 "서로 대화하기 쉽기 때문에 두 세계는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축구와 K팝에 대한) 강한 열정이 많이 닮았어요. 차이점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열정이야말로 가장 큰 유사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축구와 케이팝의 유사점은 팬들의 헌신적인 수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 방송 시상식, 투표 경쟁, 판매량 등 케이팝 문화에는 축구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이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저는 팬덤 문화만 이야기할 건 아닙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축구 업계가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에 점점 더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과 같은 팀은, 방탄소년단이 2015년에 자체 유튜브 버라이어티 쇼 [런 BTS]를 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자체 소유 미디어가 팬들이 팀 및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아닙니다. [필립 코틀러의 스포츠브랜드 마케팅]에서 코틀러는 스포츠의 엔터테인먼트적 잠재력이 1950년대 미국 농구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Harlem Globetrotters)가 큰 성공을 거둔 시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최근 축구계가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전략에 집착하는 현상이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이런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전략이 현재 과도하게 주목받는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만큼 팬이 더 가치 있는 자산이었던 적은 없으며, 많은 산업에서 팬을 끌어들이고 사로잡고 보다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케이팝 문화에서 힌트를 얻고 있습니다. 축구와 케이팝은 이렇게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합니다.

월드컵 이후의 '풋케이팝(Footkpop)'

2022년 월드컵 기간 동안 축구 팬이 된 수많은 케이팝 팬들은 기존 축구 팬들에게 조롱 받고 환영 받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축구 팬들은 이들이 과대광고나 선수들의 외모와 카리스마에만 관심이 있고, 진짜 축구에는 관심이 없다고 의심했습니다. 특히 많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케이팝화'하는 팬들의 방식을 싫어했습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올바른 방법이 있든 없든, 케이팝과 축구의 충돌에는 팬덤 연합이 만들어내는 불화와 온라인 토론보다 더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 후에도 케이팝 스타와 축구 스타의 만남은 여러 차례 소셜 미디어를 장악했습니다. 토르는 "1년 전만 해도 케이팝 스타와 축구 스타가 만나거나 케이팝 스타가 축구 경기에 참석하는 것은 드물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터무니없는 일은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파급력에 주목한 브랜드들도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스타로 손꼽히는 블랙핑크의 지수와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의 협업을 통해 독점 콘텐츠(할랜드는 지수의 노래에 맞춰 안무를 배우기도 했습니다)를 제작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케이팝과는 관련이 없지만 바르셀로나 FC와 Spotify/Rosalía의 컬래버레이션도 떠오릅니다. 제가 LinkedIn에 썼듯이, 이런 협업은 "스포츠 팬과 음악 팬의 공통점 중 하나인 열정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케이팝 팬들은 굿즈를 좋아하고, 클래식 유니폼 디자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아이돌의 이름과 생년월일 번호가 새겨진 셔츠를 즐겨 입습니다. 또한 라이선싱 전략은 K-pop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IP 활용 및 수익 다각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흥미로운 머천다이징 협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이제 어디로 가게 될까요? 몇 가지 힌트와 트렌드 예측

케이팝과 축구 산업은 날이 갈수록 더 많이 닮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유사점이 진정한 교집합이 되어도 놀랍지 않을 것입니다. 쿨헌팅 연습을 위해 케이팝과 축구 산업이 계속해서 협력하고 서로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힌트 또는 트렌드 예측입니다:

Short-term

Mid to long-term

Very long-term

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런 엉뚱한 추측이 현실이 될지 지켜봐도 될까요? 일단은, 적어도 지금은 케이팝과 축구의 교차점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DJ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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