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순간, 같은 광고판, 다른 광고

후처리로 합성하는 줄로만 아셨죠? 이런 방법도 있답니다

2026.07.11 | 조회 443 |
1
|

한국은 탈락했어도 월드컵은 계속됩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 경기장 둘레에 광고판들이 서있습니다. 월드컵처럼 세계에서 보는 축구 경기라면 이 광고판에 하나의 광고만 나오는 건 영 비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서비스하지도 않는 회사의 광고를 한국인들에게 보여줘봤자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같은 경기라도 미국인이 볼 땐 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를, 일본인이 볼 땐 일본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를 보여주는 게 낫겠습니다.

같은 순간, 같은 광고판에 4개의 각기 다른 광고가 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순간, 같은 광고판에 4개의 각기 다른 광고가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여러 축구 경기에서 위 사진처럼 같은 경기장, 같은 순간, 같은 LED 광고판에 각각 다른 광고를 보여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구독자 님은 "아, 방송국에서 후처리로 광고판 위에 다른 광고를 합성해서 내보내는 거구나" 하고 짐작하실 겁니다. 실제로 그런 방식(Virtual Board Replacement)도 널리 쓰입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도 그런 방식으로 광고를 내보냈다는 자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축구 경기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광고판은 합성이 아니라, 찍는 순간부터 카메라마다 다른 광고가 찍힙니다.

Parallel Ads라고 하는 이 기술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LED 광고판이 사람 눈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여러 광고를 번갈아 깜빡입니다. 1번 프레임엔 A사 광고, 2번 프레임엔 B사 광고, 3번 프레임엔 C사 광고... 이런 식으로요. 동영상도 사실은 프레임마다 아주 짧게 노출하는 사진의 연속입니다. 각 방송사의 카메라는 광고판과 셔터 타이밍을 정밀하게 동기화해서, 자기한테 배정된 프레임만 골라 찍습니다. 한국행 카메라는 광고판이 A사 광고를 켜는 그 찰나의 순간에만 셔터를 열고, 미국행 카메라는 B사 광고가 켜지는 순간에만 셔터를 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광고판이 최대 4개의 서로 다른 피드로 갈라집니다.

그럼 경기장에 직접 간 관중은 뭘 보게 될까요? 광고 네 개가 겹쳐서 번쩍거리는 지옥을 보게 될까요? 다행히 아닙니다. 사람 눈은 이 깜빡임을 다 합쳐서 인식하기 때문에, 나머지 신호를 상쇄하는 보정 프레임을 끼워 넣어 관중의 눈에는 멀쩡한 광고 하나만 보이게 만듭니다.

이 기술은 이미 분데스리가와 유로 2024, FA컵 결승에서 검증을 마쳤습니다. 같은 광고판 90분을 팔았는데 시장별로 네 번 파는 셈이니, 아주 짭짤한 장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funfact.wiki를 소개합니다.

funfact.wiki 는 페퍼노트를 위키의 형태, 숏폼의 형태로 만든 새로운 웹사이트입니다. 그동안 페퍼노트를 재밌게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펀팩트들을 300자 이내의 짧은 카드로 공유하는 위키 사이트입니다. funfact.wiki 에서 새로운 재밌는 지식들을 많이 가져가시고 또 나눠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페퍼노트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1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Hyungnam의 프로필 이미지

    Hyungnam

    0
    1일 전

    이 기술은 가상 광고(Virtual Advertising) 및 주사율 동기화(Shutter Synchronization/Genlock) 기술을 활용합니다. 현장 관람객에게는 원래의 광고를 노출시키고, 중계 화면에는 카메라 타이밍을 조절해 전혀 다른 광고를 합성하여 송출하는 핵심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기술 및 구동 원리 프레임 단위 시간차 제어 (Shutter Sync): LED 디스플레이와 중계 카메라의 주사율(Refresh Rate) 및 셔터 속도(Shutter Speed)를 정교하게 동기화합니다. 카메라가 셔터를 열고 닫는 매우 짧은 시간(예: 1/120초) 동안만 LED 화면의 특정 광고 프레임이 노출되도록 제어합니다. 시간 분할 다중화 (Time-Division Multiplexing): LED 전광판의 주사율을 극도로 높인 상태(예: 120Hz 이상)에서 여러 광고 영상을 번갈아 가며 출력합니다. 특정 국가는 A 프레임을, 다른 국가나 방송사는 B 프레임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분리합니다. 3D 가상 광고 합성 (Overlay): 카메라의 위치, 렌즈의 각도, 줌 비율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센서 기술(Virtual Head)을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전광판 위에 중계용 광고 그래픽을 자연스럽게 덧씌워 TV 시청자에게 송출합니다. 시스템 구성 요소 LED 프로세서: Brompton Technology의 ShutterSync와 같이 카메라의 셔터 각도에 맞춰 LED 리프레시 타이밍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수적입니다. 트래킹 및 카메라 시스템: 카메라에 부착된 센서가 공간 좌표와 카메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방송 송출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비디오 믹서 및 그래픽 시스템: 현장 송출용 오리지널 피드(House Feed)와 방송사별로 다르게 편집된 가상 광고 피드를 실시간으로 분기하고 합성합니다.

    ㄴ 답글

다른 뉴스레터

© 2026 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뉴스레터 문의pppr.note@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