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문화연구소의 AI 리포터, '에이미'와 '아이작'을 소개합니다

😜 엔터문화연구소 브리핑(팟캐스트)을 시작합니다

저는 뉴스레터를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글로벌 뉴스를 체크하는데요, 정작 뉴스레터로 소화하기엔 양도 많고 우선순위도 달라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연휴 동안 구글의 노트북LM(NotebookLM) 서비스를 이용해 6분 정도 분량의 팟캐스트 10개를 만들어봤어요. 결과가 꽤 좋아서,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하기로 마음먹고 공개합니다.

제목은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 브리핑]이고, 목표는 엔터업계의 '손경제(손에 잡히는 경제)'입니다!!!! 🤭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 여러 소스를 활용해 편집해봤습니다. ㅎㅎ

이런 식으로 연휴 동안 6~7분 분량의 콘텐츠 10편을 만들었는데요, AI 툴을 활용해 브리핑을 진행할 리포터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에이미'와 '아이작'입니다. 네. 'A.I'를 활용한 네이밍이죠.

🤖 AI 리포터 에이미와 아이작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4월 30일, 그러니까 열흘 전 쯤 구글의 노트북LM 서비스 업데이트 소식을 들었는데요. AI 문서 요약 서비스인데, 대화 형식의 음성 파일로 요약본을 만들어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전에는 영어만 제공되었는데 4월 30일에 한국어가 업데이트되어서 테스트로 몇 개를 만든 뒤 바로 유료 결제를 하고 연휴 내내 '엔터문화연구소'의 톤앤매너에 맞게 최적화했습니다.

직접 써보니 상상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아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사용하든 거의 같은 목소리로 제작된다는 걸 확인하고, 저는 이왕이면 개성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굳이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TMI인데, 처음엔 '철수와 영희'(옛날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한국 이름)라든가 '덕이와 현이', '철이와 미애'(오래된 혼성 듀오) 같은 이름을 쓰려고 했어요. ㅎㅎ

그러다 문득 A.I의 A와 I를 활용해 이름을 지으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또, 가족 관계부터 방송 뉴스에 이르기까지 남성의 이름을 먼저 붙이는 관습도 깨고 싶어서 여성 이름을 앞에 썼습니다. 그래서 '에이미'와 '아이작'이 된 거죠. 그리고 이들에게 '엔터문화연구소'의 팟캐스트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사실 제가 요청한 프롬프트는 너무 간단합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말투를 바꿀 수도 있고, 특정 주제에 집중시킬 수도 있겠죠. 구독자님도 자기만의 AI 리포터나 연구원을 만들어보세요.

에이미와 아이작의 팟캐스트를 제작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엔 에이미와 아이작을 AI 휴먼으로 만들어서 동영상을 만들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챗GPT(유료)를 이용해 프로필 이미지만 만들었고요.

노트북LM에 텍스트와 영상 소스 등을 입력해 생성된 브리핑 자료를 클로드(유료)에 넣어서 시각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그 밖에 필요한 영상이나 이미지 자료는 자동으로 생성하지 못해서 직접 찾아 넣었습니다. 다만 한국어가 반영된 팟캐스트 썸네일이나 이미지는 챗GPT의 이미지 그리기 기능으로 제작했습니다. 프롬프트가 서툴러서 여러 번 수정하느라 고생했네요. 

영상 편집은 윈도우 11에 기본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클립챔프(Microsoft Clipchamp)를 이용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템플릿과 음악을 가지고 인트로, 아우트로 에셋을 만들어서 사용했어요. 

이런 과정으로 팟캐스트 한 편을 제작하는데 보통 2~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물론 앞으로 이 시간은 더 줄어들겠죠.

📰 어떤 뉴스를 어떻게 다룰까요?

지난 5년 간.... 네, 4월 기준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뉴스레터를 운영하면서 여러 실험을 해보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나름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일단 메이저 언론사에서 다루는 빅 뉴스와 속보보다는 규모와 속도에 상관없이 현업의 인디 레이블과 케이팝 회사, 아티스트/크리에이터들이 레퍼런스로 쓸 만한 뉴스를 찾을 것. 그리고 큰 변화의 징후로 보이는 사례를 소개할 것. 이런 기준으로 뉴스레터를 운영합니다. 

팟캐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1. 뉴스레터의 주요 콘텐츠(오리지널 콘텐츠)를 요약해서 제공합니다.

2. 국내외 뉴스와 이슈를 정리합니다. 

3. 일주일에 2~3회 업데이트됩니다.

💡 에이미와 아이작이 알려준 것

사실 AI에 대해선 양가적인 마음이 있습니다. 최신 AI 소식을 빨리 따라가고는 있지만 너무 깊이 몰입하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서비스에도 가입은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챗GPT도 5개월 전에야 쓰기 시작했고, 클로드도 2주 전에 가입했습니다. 정말로 솔직히 말해서, 저는 AI와 같은 거대한 변화가 경이로우면서도 가소롭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런 태도를 권장하는 건 아닙니다. 20대 초반에는 인터넷이 없었고, 30대 초반엔 소셜 미디어도 없던 시절을 겪어서 그럴 겁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변화 그 자체에 압도되고 취해서 휩쓸리지 않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린 뭔가에 쉽게 잡아먹히면 안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글 노트북LM과 여러 AI 도구를 이용해 팟캐스트를 만들면서도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번호로 정리해봤습니다.

1️⃣ 2차 생산(요약)이 기하급수적으로 자동화될 때, 소스(원본)는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다시 말해, 뉴스를 생산하는 매체는 앞으로도 중요해질 겁니다. 특히 인터뷰, 취재, 리서치를 기반으로 통찰력을 전달하는 매체의 사회적 영향력과 사업적 비전은 나쁘지 않을 겁니다. 다만 그 규모는 줄어들 수 있고, 좁은 분야에 더 깊게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2️⃣ 정보의 개인화는 기술과 미디어가 발전할 때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워크맨과 MTV와 스포티파이와 유튜브를 생각해보세요, 모든 미디어의 최종 목표가 바로 정보의 개인화입니다) 지금은 그 속도가 좀 더 빠를 뿐입니다. 며칠 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가 광고 시스템을 혁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챗GPT에는 쇼핑 버튼이 적용됩니다. 극단적인 정보 개인화의 시대에는 무엇이 특별해질까요? 우리가 깊이 고민할 지점입니다.

3️⃣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가, 디지털이 아니라 피지컬이 중요해집니다. 오늘 제 파트너인 김청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전에는 소프트웨어, 다시 말해 배움이나 학습 능력, 정신 세계 등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앞으로는 피지컬(신체, 건강, 경험, 감각 등)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커리어와 삶의 관점에서, AI와 로봇의 시대에 대응해야 할 겁니다.

4️⃣ 결국 우리는 몸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프론티어들이 우리 앞에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주변의 절반 이상이 그렇게 될 겁니다. 이제 AI를 '다루는' 기술은 모두에게 요구될 것이고, 생산성과 퀄리티가 동시에 높아질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과정'은 귀찮고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시대에도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이야말로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과정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 새겨집니다. 노동의 상향평준화 시대에 우리는 다른 게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5️⃣ 가치 없던 것들의 가치가 높아질 겁니다. 일의 우선 순위가 바뀝니다. 중요했던 것들이 쓸모없어 질 겁니다. 제가 25살이던 시절에는 '인터넷검색자격증'이란 게 있었고 졸업을 앞둔 후배들은 모두 그걸 따려고 컴퓨터 학원에 갔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프롬프트는 AI 시대를 대비할 특별한 기술이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검색자격증'도 '프롬프트'도 기술이 아닙니다. 테크놀로지는 기존 가치 사슬을 해킹해서 재구성합니다. 

6️⃣ 우리는 알게 되었다는 착각, 공부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혜는 5분 만에 뭔가 보고 듣고 읽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알아야 하고 감각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간을 써야 합니다. 굳이 시간을 써서 무언가를 직접 찾고, 반복해서 익히는 사람들이 통찰을 얻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7️⃣ 제가 만드는 [엔터문화연구소 브리핑] 팟캐스트는 말 그대로 요약본입니다. 에이미와 아이작은 단순한 전달자입니다. 진짜 중요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집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질문하고 힌트를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짜 중요한 것들을 얻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과 그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5년 전에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 브리핑]을 구독해주세요

언급한 대로, 팟캐스트는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와 뉴스를 모으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에이미와 아이작은 제가 선별한 자료들을 열심히 분석하고 정리할 겁니다. (화이팅!) 그걸 통해서 우리는 생각과 질문을 반복하고 무언가를 배울 겁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팟캐스트에서 에이미와 아이작의 [엔터문화연구소 브리핑]을 구독하시면 그 과정에 조금 도움이 될 겁니다. 아, 프로필이 왠지 다른 것 같다면... 기분 탓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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