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MI.FM의 DJ 조이스 첸(Joyce Chen) | 대만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10대를 보낸 조이스 첸은 현재 미국 Syracuse University에서 뮤직 비즈니스 과정을 밟으며 워너 뮤직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주니어로 K-pop에 입문(?)해 한국어를 배운 그는 미국 음악산업에 대한 단상을 비롯해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과 경험을 공유한다. (이 아티클은 조이스가 직접 한글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 이 글을 보실 때 쯤이면 저는 이미 대학을 졸업했을 것입니다. 👩🎓 그래서 이 글은 제가 졸업하기 전 마지막 글인데요,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한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K-Pop, K-Drama, K-Culture 덕분에 한국에 온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을 텐데요. 저의 학교에도 한국으로 가는 교환 학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전공에서 그런 학생은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의 동기들은 유럽으로 교환 학생을 갑니다.
지난 학기 어느 날에 저는 한 후배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간다고 말했어요. 평소 K-Pop에 전혀 관심이 없던 친구여서 진짜 제 귀를 의심했어요! ㅎㅎ 이유를 물었더니 K-Pop이 왜 그렇게 성공하는지 궁금해서 한국에 간다더라고요.
그 후배의 이름은 리브(Liv)입니다. 올 2월부터 한국의 연세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재학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 문화를 아예 모르던 리브가 지난 몇 개 월동안 한국에서 지내면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1. 한국에 간 이유가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할 수 있어요?
Liv: 저는 뮤직 비즈니스 전공이고 라이브 씬에 관심이 제일 많습니다. 인턴십하다가 K-Pop의 성장, 성공을 접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죠. 왜 한국 음악이지? 왜 Thai-Pop, Italian-Pop이 아니지? K-Pop의 특별한 매력이 궁금했는데 그 답을 알고 싶으면 한국에 와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2. 한국에서 접한 특별한 것이나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Liv: 일단 한국 음식이 맛있어요 (닭갈비와 호떡을 특히 ♡). 그리고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너무 즐겁게 보고 있어요. 한국은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이 미국보다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기타를 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인사하고 싶지만 한국어가 아직 서툴러서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저는 지금 연세대에서 국제학생들과 수업을 듣고 있어요. 해외에 있는 한국인이나 K-Pop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는 좀 특별한 존재인것 같아요. 저만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 왔으니까요. ㅎㅎ 수업에서 K-Pop의 역사, 한국의 매체, 그리고 한국 전통 음악을 배우는 게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최대한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요즘엔 한국어를 익숙하기 위해 한국 예능도 보기 시작했어요. [솔로지옥]을 보고 있어요!
조금 신기한 것은 클럽에 가면 주로 영어 음악을 틀어서 놀랐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중에서 영어 노래가 한 8, 9개가 나오면 한국어 노래가 하나 정도만 나와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3. 한국에 있는 동안 혹시 좋아하는 가수가 생겼나요?
Liv: 솔직히 지금까지는 K-Pop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꼭 하나 뽑자면 르 세라핌을 즐겁게 듣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복잡하거나 빠른 음악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제게 익숙한 음악은 밴드 세팅이고, 혹은 그냥 노래를 부르거나 멤버마다 악기를 연주하는 쪽입니다. 그래서 Colde(콜드), SURL(설), 새소년 같은 가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K-Pop 그룹에도 포지션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물론 포지션이 있지만 더 다재능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며칠 전에 HIPHOPPLAYA (힙합플레이야) 라는 페스티벌을 가 봤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가사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재밌었습니다. 미국 페스티벌보다 더 느긋한 느낌이고 에너지가 넘쳤어요. 특히 pH-1과 Sik-K가 좋았습니다.
4. 외국인으로서 한국 경험을 어땠어요?
Liv: 정말 한국에 있는 국제 학생들을 존경합니다. 말을 던지기 전에 항상 머리속에 번역해야 되서 어렵습니다. 가끔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어를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고요. 어쩌면 언어와 외모 때문에 불편함도 느꼈던 적도 있습니다.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게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한국이 아주 안전하고 대부분 사람이 친절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여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5. 한국에 간 초심은 K-Pop을 이해하고 배우고 미국 아티스트 분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잖아요, 그럼 K-Pop에서 뭘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Liv: K-Pop 마케팅 전략은 정말 대단하고 신세계인데요. 앨범 안에 담은 것뿐만 아니라 브랜딩도 정말 잘 하는 것 같아요. 굿즈는 종료도 많고 디자인이 예쁘고 아주 신선했습니다. 아무 물건에 아티스트의 사진을 붙이는 게 아니고, 정말 의미를 담고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본 뒤에 미국 음악 시장의 마케팅을 돌아보면, 정말 배워야할 게 많다는 걸 느껴요. 한국은 되게 창의적인 것 같습니다.
K-Pop 시장에선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항상 소통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어떻게 팬이 아티스트한테 충실할 수 있는지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워요. 답을 찾진 못했습니다. 반면에 사생팬이라는 건 무서웠어요. 또한 아이돌이 되면 사생활을 잃는다는 관점도 흔하니까, 많이 복잡한 것 같습니다.
리브는 올 가을에 4학년이 됩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솔직히 이런 친구를 자주 보지는 못했어요. 리브의 용기와 생각이 되게 멋진 것 같아요. 대학 시기에 새로운 일과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는 리브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리브가 한국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학기를 잘 마무리 하길 바랍니다. ☕DJ 조이스 첸 | LinkedIn
📻 pH-1 - PACKITUP! (prod. BMTJ)
Liv가 요즘 좋아한다고 한 노래인데요, 이렇게 말합니다.
“HIPHOPPLAYA을 가기 전 라인업에 나오는 가수 한 명도 모르고 그냥 흐름대로 표를 샀어요. 그 결과 페스티벌에서 들은 거의 모든 노래를 Shazam으로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pH-1의 노래들을 많이 검색하고 있었어요.”
저도 빨리 한국에 가서 그 라이브, 페스티벌 분위기에 빠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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