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카드의 기쁨과 슬픔(4) | OPP냐 탑로더냐, 콜북이냐 바인더냐

‘덕질’은 경험이고 '덕후'는 그 경험에 뛰어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분야는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가 중요합니다. '포토카드의 기쁨과 슬픔'은 한결같이 nn년째 'SM 덕질'을 고집해 온 핑크블러드의 포카 체험기입니다. 

포토카드를 구했으면(👉[포토카드의 기쁨과 슬픔(2) | 포카 구하기] 편 참조) 다음 단계가 있다. ‘보관’이다. 소중한 최애 포카를 오래오래 잘 간직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보편적인 보관 방법은 포토카드가 알맞게 들어갈 작은 투명 비닐 봉투에 넣는 것이다. 흠집이 나거나 구겨지거나 이물질 혹은 지문 자국이 묻지 않도록 하려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명 비닐 봉투는 OPP 필름/포토 보호 필름, 슬리브(왜 자꾸 ‘슬라브’랑 헷갈리는지는 모르겠는데, ‘슬리브’입니다)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내가 발견한 차이는 이렇다. 

OPP 필름은 접착식과 비접착식으로 나뉜다. 접착식은 작고 가벼운 물건을 선물 포장할 때 쓰는 투명 비닐을 떠올리면 된다. 물건을 집어넣고 봉투 끄트머리를 접착 부분에 닿아서 마무리하는 방식! 비접착식은 접착 부분이 없어서 OPP 필름을 거꾸로 뒤집으면 포토카드가 빠질 수도 있다. 좀 더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다 하는 사람은 접착식을 이용하면 된다.

슬리브는 OPP 필름보다는 조금 더 톡톡하고 탄탄한 재질이다. 아예 ‘하드형’도 있다. 손으로 만져보면 확실히 더 두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얇은 비닐보다는 조금 더 두꺼워야 변형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하드형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기 있는 특정 브랜드의 슬리브는 하드형만 자주 품절이 뜨기도 한다. 

좀 더 ‘예쁘게’ 포토카드를 보관하고 싶은 사람은 슬리브를 쓰면 좋다. 프리즘처럼 색이 들어가 있거나, 별이나 하트 등 여러 가지 무늬가 새겨져 있는 슬리브도 있기 때문이다. 

탑로더에 포토카드를 넣어둘 수도 있다. OPP 필름과 슬리브가 포토카드가 쏙 들어갈 수 있게 ‘맞춤한’ 크기라면 탑로더는 좀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크기이며, 플라스틱이라 재질이 단단하다. 나는 포토카드를 거의 다 OPP 필름이나 슬리브에 넣어두고, 중복인 몇 개만 탑로더에 보관 중이다.

단순히 포토카드를 보관하는 데 머물지 않고 ‘포카 꾸미기’(탑로더 꾸미기라는 뜻의 '탑꾸'라는 말이 더 널리 쓰인다)를 하고 싶으면 위에서 언급한 것을 한꺼번에 쓰면 된다. 포카를 넣은 OPP 필름이나 슬리브를 다시 탑로더에 끼운 다음, 장식 스티커 등으로 주변을 꾸미는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게 바로 이해가 되니, 아래 사진을 보자!

투명 비닐 봉투가 ‘손상 없이’ 포토카드를 보관하는 첫 단계였다면, 다음은 그 포토카드’들’을 어디다 보관하느냐 하는 거다. 이 역시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콜북(콜렉트 북의 약자, 작은 사진첩) 아니면 바인더다.

콜북의 장점은 휴대성이다. 한 면에 한 장만 넣을 수 있는 초미니 콜북은 정말 작고 가볍기에 덕친들을 만나 포카 자랑할 때 들고 가기 용이하다. 한 면에 두 장씩 넣는 콜북도 밖에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운 크기는 아니다. 

콜북이 노트북이나 태블릿이라면 바인더는 데스크톱이다. 적극적으로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이들에게는 더 많은 저장 공간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바인더가 제격이다. 바인더를 사고 나서 필요할 때마다 속지를 추가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 속지 종류가 다양해 포토카드뿐만 아니라 서클(요샌 앨범 구성품으로 동그란 딱지 같은 걸 주기도 한다), 폴라로이드, 엽서 등을 함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획사에서는 새 앨범이 나오면 그 컨셉에 따라 바인더(+인덱스)를 팔기도 한다. 전혀 놀랍지 않게도, 나는 도리 없이 그걸 샀다.

콜북과 바인더는 정말 취향 차이다. 내 경우는 콜북부터 시작해서 바인더를 나중에 샀는데, 바인더를 샀다는 건 그만큼 내가 가진 포토카드 장수(+종수)가 늘었다는 거라서 왠지 레벨업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들은 모두 온라인에서 사는 게 가장 흔하고 편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온라인이 더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하기에 추천한다. 참고로 한때 다이소가 저렴한 가격에 콜북, 탑로더, 투명 보호 필름 등을 팔아서 덕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랑해 마지않는 내 돌(or 가수 or 배우)의 아름다움이 담긴 포카를 모두가 오래오래 안전하게 잘 간직하길 바라며, 이만 총총. | 핑크블러드

※ 티엠아이 에프엠이 얼룩소와 제휴를?!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연재하는 칼럼들은 얼룩소의 <텍스트 라디오 TMI.FM>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핑크블러드의 덕후 마음 칼럼은 기존대로 뉴스레터를 통해서 월 1회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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