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와 인도의 연결 고리?

[케데헌]의 OST에 제작은 리퍼블릭 뮤직과 비스바 레코드가 했습니다. 근데 비스바는 어딜까요?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케데헌]이 크게 성공하면서 케이팝의 영향력과 경쟁력, 그로 인한 파생 효과까지 다각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관점은 크게 '한국 vs 비한국'에서 순환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좀 불만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에 두 가지를 발견했어요. 하나는 [케데헌]에 참여한 김다혜 배경 디렉터의 코멘트, 또 하나는 [케데헌]의 OST를 리퍼블릭 뮤직과 제작한 비스바 레코드입니다.

비스바 레코드는 인도계 미국인 히트 메이커가 만든 회사입니다. 몇 주 전에 리퍼블릭과 협력해서 인도에서 보이 그룹을 개발하기로 발표했어요. 물론 여기서 인도 시장의 가능성을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작년 초부터 미국에서 인도 시장에 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얘기 뿐 아니라 실제로 인도의 로컬 레이블을 인수하거나 공동 투자한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얘기를 할 건 아닙니다.

비스바 레코드와 김다혜 디렉터의 사례를 통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기존 전략을 크게 바꿀 수밖에 없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케이팝 OST는 리퍼블릭 뮤직이 제작했다. 리퍼블릭 뮤직은 JYP 엔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트와이스, 스키즈, 있지 등 JYP 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미국 배급 및 A&R과 카메팅, 사업개발까지 전담한다. 트와이스의 멤버들이 [케데헌]의 OST를 불렀다는 점이 연결 고리. 1995년에 설립된 인디 레이블이었지만 2000년에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에 인수되면서 산하 레이블로 들어갔다.

참고로 UMG는 세계 최대 음악 회사로, 100개 정도 되는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다. 크게 3개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엄브렐러(산하) 레이블: 인터스코프, 게펜, 캐피톨, A&M 등은 그 아래에 수많은 소형 레이블을 두고 관리한다.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검증된 성공 방식으로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성공시키는 모델이다.
독립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 같은 곳이 대표적인데, UMG와는 별개로, 어느 정도 독립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기반으로 리스크가 큰 사업(=이를테면 케이팝)에 투자하는 역할을 한다.
유니버설뮤퍼블리싱 그룹: 작곡가 기반의 그룹으로, 음원 퍼블리싱(출판)을 비롯해 영화나 방송 같은 레거시 미디어 환경과 유튜브 등 뉴미디어 환경 전반에 걸쳐 음악 저작권과 카탈로그 관리를 한다.

그러니까 [케데헌]과 리퍼블릭 뮤직의 연결 고리는 트와이스와 JYP엔터로 해소되는데, 잠깐. 자료 조사를 하다가 처음 보는 이름을 봤다. 비스바 레코드(Visva Records)라는 곳인데, 궁금해서 좀 더 찾아봤다.

사반 코테차(Savan Kotecha)라는 히트 메이커가 설립한 레이블이다. 주로 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 "Break Free", "Love Me Harder", "One Last Time", "Focus", "Into You", "Side to Side", "Bang Bang", "No Tears Left to Cry", "God Is a Woman", "Breathin", "Break Up with Your Girlfriend, I'm Bored" 같은 히트곡을 비롯해서 케이티 페리, 위켄드, 마룬5, 어셔, 원디렉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다수의 스타들과 일했다. 1976년생으로 텍사스 오스틴 출신인데 인도 혈통이라 최근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그게 바로 비스바 레코드.

사반 코테차는 2024년에 인도의 현지 레이블과 협력해서 인도 작곡가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가 설립한 아웃라이트(Outwrite)는 인도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레프리젠트(Represent)와 협업했는데, 레프리젠트는 작곡가이자 A&R 임원인 아유쉬만 신하와 무르투자 가디왈라가 이끌고 있다. 아웃라이트는 인도의 작곡가, 프로듀서, 음악가, 엔지니어들이 미국에 진출하고 독자적인 글로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돕는 글로벌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반 코테차는 이 미국-인도의 공동 사업체를 기반으로 비스바 레코드를 창업해 인도의 5인조 보이 그룹 아웃스테이션(OutStation)을 개발하고, 스리랑카 아티스트 Dhee 등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인도의 5인조 보이 그룹을 리퍼블릭 레코드와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