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 Z세대에게 틱톡은 검색 엔진이다

🌎음악, OTT, SNS, 웹3 같은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지역이나 주요 키워드로 정리합니다. 

1. 필름과 TV는 Z세대를 오해하는가? | BBC

SUBJECT: Z세대(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에 태어난 줌머 zoomer 세대)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은 소셜 미디어를 일기장과 스크랩북으로 사용하면서 테크놀로지와 디바이스에 중독된 세대라는 점이다. 할리우드도 마찬가지다.

'제너레이션 Z 영화'라는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Z세대를 정의하는 영화와 시리즈는 자기 정체성,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퍼포먼스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들이 그들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을 지향한다.

넷플릭스의 [두 리벤지(Do Revenge)]는 마이애미 사립학교의 사교계를 배경으로 섹스 테이프 유출과 복수를 다룬다. 이 작품은 매우 열심히 10대의 병리학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시대정신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여성주의적인 접근법과 레즈비언 캐릭터들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지만, 역설적으로 10대들의 삶의 뉘앙스는 탐구되지 않고 Z세대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지 못한다.

HBO의 [유포리아]는 HBO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이 본 시리즈로 성공한 작품이다. '네온, 원색, 댄스플로어, 어두운 밤의 분위기'라고 정의된 Z세대 미학을 매우 세련된 인스타그램 스타일로 표현한다. 여기에는 미디어에 투영된 Z세대의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이 서사적으로 반영된다.

HBO의 다음 프로젝트인 [아이돌(The Idol)]은 음악 산업의 자조적인 스타와 미래의 팝 아이돌을 어두운 네온 비주얼 스타일에 담는다. 예고편에서는 [유포리아]와 마찬가지로 네온라이트 파티 장면, 경박한 태도, 유명세에 대한 탐닉으로 Z세대 장르를 상징한다.

Z세대는 정체성 뿐 아니라 미디어 소비자로서도 탄력적이다. 그들은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를 쉽게 오가는 디지털 네이티브고, 이것이 현재의 미디어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필름과 TV 시리즈는 스트리밍 플랫폼 전체에서 공개되고, 이는 시청자 데이터에도 반영된다. 미국의 Z세대 10명 중 9명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다. Ofcom의 리포트는 55~64세의 59%와 65세 이상의 76%가 여전히 TV채널을 보는 반면, 16~24세의 TV시청은 지난 10년간 2/3나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할리우드는 새로운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Z세대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주류 TV와 영화는 그 세대에 대한 진실을 희생하는 대신 화제성만을 쫓고 있는 건 아닐까. Z세대의 영화제작자와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 

COMMENT: Z세대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필요한 건 그들에게 뭔가를 팔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시도들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게임에서 승기를 쥐는 건 그들을 대상이 아니라 동료, 함께 뭔가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다.

2. Z세대에게 틱톡은 검색엔진이다 | 뉴욕타임즈

SUBJECT: 15세의 무어는 두 개의 비디오를 찾을 때까지 틱톡을 스크롤했다. 하나는 추천서를 요청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추천서 템플릿을 보여준다. 무어는 곧 선생님들과 대화할 예정으로, 틱톡의 비디오가 구글 검색 결과나 유튜브 동영상보다 이해하기 쉬웠다고 했다.

바이럴 비디오와 팝 음악으로 유명한 틱톡은 Z세대에게만큼은 검색엔진이다.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거의 40%의 젊은이들이 점심 식사 장소를 찾기 위해 구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 갑니다"

지난 7월, 구글의 수석 부사장인 Prabhakar Raghavan은 이렇게 말했다.

틱톡의 검색은 구글에서 쿼리를 입력하는 것보다 더 인터랙티브한 경우가 많다. Z세대는 단순히 텍스트의 벽을 넘는 게 아니다. 틱톡 비디오의 추천 영상을 소싱하고, 지속적인 시청으로 콘텐츠를 선별한다. 그리고 댓글을 참고해 콘텐츠의 신뢰도를 측정한다. 

또 다른 Z세대인 킨지는 틱톡 비디오가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게 좋다고 했다.틱톡에서 발견한 것에 대한 팩트체크는 구글을 이용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틱톡으로만 검색한다. 

이제 틱톡은 정보를 찾는 곳이 되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틱톡은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댓글에서 키워드를 식별하고 검색 결과를 링크하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틱톡을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는 게 Z세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디지털 마케터인 존슨은 가족과 점심을 먹기 위한 식당을 틱톡에서 찾았다. 존슨의 부모님이라면 구글에서 검색했을 것이다. 존슨은 구글 검색 결과의 여러 페이지를 넘길 필요 없이, 틱톡에서는 짧은 비디오 몇 개만 스크롤하면 된다고 말했다.

COMMENT: 미디어는 언제나 사용자들에 의해 그 필요가 결정된다. 중요한 건 언제나 만든 사람이 아니다. 쓰는 사람이다. 틱톡을 바이럴을 위한 채널로만 생각한다면 금방 한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조만간 틱톡은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 기지가 될 것이다. 사업자,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라면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당장 어떤 효과가 없더라도, 시간을 들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 

3. 젊은이들은 신기술로 이상한 신세계를 항해한다 | 더버지

SUBJECT: 21세기는 젊은이가 되기에 힘든 시기다. 낡은 시스템은 무너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우왕좌왕한다. 그  중심에는 미로 같은 거울을 통해 모든 좌절과 욕구를 반영하는 글로벌 통신 시스템이 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무엇이든지 가능해진다.

더 버지는 지난 6월, 젊은 작가들에게 테크놀로지에 관한 개인적인 에세이를 요청했다. 그리고 11개의 아티클을 받았다. 여기에는 트위치 커뮤니티에서 새 동료를 찾은 힙합 프로듀서, [동물의 숲]에서 성정체성을 되찾은 사례, 디스코드에서 성장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혼란스러운 온라인 아트 클럽, 스포티파이에서 작동하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경험담이 포함된다. 

COMMENT: 우리는 특히 한국인의 관점에서 새로운 기술, 플랫폼, 서비스를 이해하는데 익숙하다. 그런데 이미 세계는 통합되어 있고, 기술은 그 연결을 더 쉽게 해주고 있다. 한국 밖에서 젠더나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이미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고, 실제 사용자들, 수십만명의 사용자들은 기술과 서비스를 자기들의 방식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게 글로벌은 대체로 영어권을 말하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미국-일본-중국이라는 '비좁은' 세계를 벗어나려면 실제로 그 밖의 넓은 세계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4. 이란의 Z세대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다 | PBS

SUBJECT: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여성 탄압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들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젊은 세대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 크다. 

이란의 Z세대는 인스타그램으로 토론을 하고 틱톡으로 시위를 알린다. 이란의 싱어송라이터 Shervin Hajipour는 이란 시민들의 트윗을 가사로 활용한 노래를 만들어 틱톡으로 공유했다. (그리고 며칠 뒤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란에만 국한되는 얘기도 아니다.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SNS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확산시키고 있다.    

COMMENT: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말 그대로, 혁명과 함께 온다. 그리고 거기엔 새로운 미디어가 있었다. 60년대의 반문화 운동을 주도한 건 새로운 음악(소울, 로큰롤)과 새로운 미디어(해적 라디오와 8미리 카메라)였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중요한 이유다.   

📻Harry Styles - As It Was (2022)

해리 스타일스의 "As It Was"는 15주 동안 빌보드 핫 100 1위를 지킨 곡입니다. 영국 가수 중 최고의 기록으로, 마크 론슨과 엘튼 존의 이전 기록을 갈아치웠지요. 이러한 인기는 바로 Z세대 덕분입니다.

해리 스타일스는 16살에 [엑스 팩터(X Factor)]로 데뷔했고, 그가 속한 보이 그룹 원 디렉션은 소셜 미디어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Z세대에게 원 디렉션과 해리 스타일스는 거의 최초로 미디어에 등장한 '그들 자신'이었어요. 게다가 그의 팬들은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소셜 미디어에서 그들의 모든 것을 접했습니다. 이전의 아티스트와 팬이 맺는 관계와는 질적으로 달랐어요. K-pop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지만, 해리 스타일스는 지금,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바꾸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게 조금 다르죠.

그가 어떤 상황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선 나중에 리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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