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센트 뮤직은 왜 SM 엔터 지분을 인수했을까?

✅ SM 엔터의 3대 주주가 된 텐센트 뮤직

5월 27일,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TME)이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SM의 지분 전량을 매입해 SM 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가 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 거래는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SM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38%를 TME에 매각하면서 이뤄졌다. 주식은 주당 11만원에 매각되고, 하이브는 이 거래로 약 2,433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 거래 소식이 알려진 뒤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뉴스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5월 29일, SM 엔터테인먼트는 TME와 협력해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MOU를 발표했다. 향후 2~3년 내 데뷔를 목표로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을 개발하고(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등 제작 전반을 SM이 맡고, TME는 현지 프로모션, 음반/음원 유통 담당), 나아가 중국 내에서 포토카드, 캐릭터 상품, 팝업 스토어, 콘텐츠 등 다양한 IP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며 2026년 홍콩에서 [SM타운 라이브]와 [비욘드 라이브] 등 온오프라인 공연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케이팝 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지배력 강화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단순히 중국 정부가 한한령(=2016~2017년부터 비공식적으로 시행해 온 한국 문화 콘텐츠 수입 금지 조치)을 해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낙관적인 전망으로만 이 사안을 본다면 많은 걸 놓칠 수 있다. 오히려 케이팝이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의 관점으로 이번 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두 개의 전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TME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TME는 2016년, 텐센트가 음악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차이나 뮤직 코퍼레이션(China Music Corporation)을 인수하면서 설립되었고, 2018년 7월에 소니/ATV 뮤직 퍼블리싱이 텐센트 뮤직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같은 해 10월, 미국에서 약 20억 달러 규모로 IPO를 진행했다. 그로부터 현재까지 TME는 케이팝 회사들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글로벌 기업들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TME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이해하려면 그 과정과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두 번째는 TME의 최근 실적이다. 지난 5월 19일, TME의 2025년 1분기 실적 보고서가 나왔는데, 2024년 4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비교해볼 것이다. 이 두 개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미국 증시에서 TME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봐야 TME의 의사 결정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1️⃣ TME의 글로벌 투자 방향과 성격: 웨스턴 vs 아시아

TME의 글로벌 투자는 우리 생각보다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스포티파이 뿐 아니라 워너뮤직그룹, 유니버설뮤직그룹,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등과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했고, 동남아시아의 주요 음악 서비스들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MOU를 통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TME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히 기회를 포착하는 것을 넘어,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고 음악 생태계를 다각도로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중국 내의 예측하기 어려운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내수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는 TME에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규제 변화에 따른 사업 변동성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TME의 글로벌 투자를 자세히 보면, 웨스턴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에서도 비교적 뚜렷한 차별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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