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광복절날 오랜만에 아이들(메이, 오이, 모카)과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동안 장마, 태풍, 폭염과 인간인 저의 컨디션 난조로 강아지들과 집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폭염이 조금 꺾인 것 같아 동네 산책을 나간 것이죠. 죽을 것 같은 폭염은 아닐지 몰라도 한낮의 더위는 사람도 강아지들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개모차 안의 녀석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너희들만 더운 게 아니란다. 나도 덥다."
개모차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 일동-
더위는 강아지들도 견디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강아지들은 더 힘들죠. 예전에는 땀을 흘리지 않는 개들을 보고 더위에 강하다며 여름 보양식으로 개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했었죠. 어처구니없는 논리입니다. 개들에게는 땀구멍이 없어 체온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혀를 내밀고 헐떡이는 것은 체온조절을 하기 위한 몸부림이죠. 산책을 나와 얼마 걷지도 못하고 안아달라고 보챕니다. 그럴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개모차를 가지고 나갔죠. 여전히 헐떡이고 있지만 표정들은 한결 밝네요. 뜨거운 아스팔트나 길 위를 걷다가 강아지들의 발바닥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매년 더 뜨거운 여름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강아지들도 많이 힘들 것 같네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람인 제가 더 덥다는 것입니다. 폭염이 조금 누그러진 늦여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덥네요. 개모차에 내가 들어가 눕고 녀석들이 저를 끌게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여름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가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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