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장]
2030년. 아침에 눈을 뜨면, 숙면을 도와준 침대에서 일어나 도톰한 이불을 정리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왁작지껄 떠드는 두 딸의 등교를 위해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이름은 정확히 모르지만 포르쉐 신차인 7인승을 담당해주시고, 아직도 한남 유엔빌리지가 어색한 기사분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서울독일학교에 안전하게 들렸다가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IFC로 간다.
회사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고 땀을 빼면서 근육과 체중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사무실에 들어와서 본 높고 넓은 시야보다 더 유능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업무를 시작한다.
독일보다 빠른 시차때문에 어제 있었던 일을 체크함과 동시에 그들이 일할 미래의 일을 기획한다. 한국에서 독일과 일하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일하는 것 같아 항상 기분이 묘하다. 오전 일과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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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소리야?"
충분히 이해한다. 내 아내도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내가 그린 미래에 대해서는 물음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느낌표를 가지고 있다. 상당한 영향을 받았던 책들 중 하나인 <퓨처리스트>를 통해 함께 알아보자.
<퓨처리스트란 마치 미래지향적인 일들을 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을 할 것 같지만,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를 더욱 냉철하게 파악하여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퓨처캐스팅"
미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계발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퓨처리스트는 여기에 좀 더 구체적으로 3단계 퓨처캐스팅을 제시한다.
1단계 - 구체적이고 명확한 미래
쉽게 말해 집을 사고 싶다 보다는 어느 지역에 어떤 집을 얼마에 언제 누구랑 살지 정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막연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왜 중요하냐면,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고 답하면서 미래가 실현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혹자는 '애초에 집을 살 돈이 없는데 뭣하러 시간낭비하느냐?'라고 하는데 주변에서 내가 흔히 들었던 이야기다. 그들의 냉소적인 태도에 사실 답이 있다. 집을 살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하면 집을 살 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대출도 방법이고, 저금이나 월급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럼 다시 어떻게 하면 원하는 집을 구매할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막연함은 목표달성 확률이 0%라고 하면, 자문자답하는 과정은 1%라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고, 이것은 실제로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2단계 - 미래를 위한 원동력
1단계를 통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미래를 그리고 나면 실현을 위한 3가지, 사람, 도구, 전문가가 필요하다. 미래 사회에서 아무리 AI가 발전한다 하더라도 사람의 역할은 계속 요구된다. 그러니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비전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 조력자나 페이스메이커 등을 만나는데 거침없어야 한다. 평생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 아내를 더불어 멘토와 여사장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도구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월급이 200만원인 사람이 월 100만원씩 저금하면서 10년 후에 10억짜리 집을 사겠다고 하자. 거의 80년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 '저금'은 적합한 도구가 아니다. 가치를 높여 월급을 올리고, 주식, 코인, 펀드 등 금융상품을 결정하는 것, Ebook제작과 같은 부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 다른 도구를 고민해야 한다. 독서와 글쓰기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물론 위임을 통한 시각과 노력, 돈을 아끼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어떤 전문가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는 스스로가 얼마나 지난날 노력했는지를 되돌아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단계 - 백캐스팅
퓨처캐스팅의 마지막은 원하는 미래를 이루었다고 치고, 현재로 돌아오면서 계획을 세우는 백캐스팅이다. 일반적으로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으면 내일 무엇을 하고, 다음주에 무엇을 하고, 올해 무엇을 하는 현재에서 미래를 바라보면서 계획을 세운다.
백캐스팅은 이미 달성한 미래 시점에서 현재를 바라보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1/2지점, 1/4지점, 다음 주 월요일에 할 일을 계획한다. 여기서 다음 주 월요일의 의미는 당장 시작하라는 의미이다.
예컨대, 퓨처캐스팅을 통해 10년 뒤인 2034년에 1억을 모으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정했다고 하자. 그럼 1/2지점인 2029년에 5000만원을 모아야 하고, 1/4지점인 2026년에서 2027년쯤 2500만원을 모아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주 월요일 에는 100만원을 모으기 시작해야 한다. 당장 1억을 모으기 위해 100만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다시 100만원을 위한 퓨처캐스팅을 하고, 백캐스팅을 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100만원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1년 뒤 100만원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역으로 6개월 후에 50만원, 3개월 후에 25만원, 다음주 월요일에 2만 5000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100만원이 해결이 되면 1억을 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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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리기 보다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려는 선택을 할 때도 있다. 아직 부족함이 많은 초보사장이라 그런가?! 스스로 다짐하기도 하고 여사장과 상호피드백을 통해, 멘토링을 통해, 독서를 통해 계속 다시 고쳐 잡고 있다.
돌아보면 미세하지만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이전과 같은 선택을 한다면 이전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오늘도 앞서 말한 미래를 이루기 위해 퓨처캐스팅을 해본다.
[여사장]
"그렇게 돈 벌어서 도대체 뭐 해요, 차도 하나 안 사구. 여사장님, 유난 떨지 마시고 그냥 한번 쯤은 기사도 쓰고 그러세요."
내가 전철이나 택시를 타고 여의도 IFC로 출근 할 때 마다, 종종 듣는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돈을 쓰지 않는 구두쇠는 아니다.
나는 서울 시그니엘, 제주도 펜트하우스 등 한국에 부동산을 2채 소유하고 있고, 독일 뮌헨에도 집이 있다.
이 부동산들은 투자 목적이 아닌 오로지 주거 목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내가 필요할 때에 언제든지 가족과, 소중한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마련해 둔 장소이다.
서울 시그니엘을 구매할 때 정말 운이 좋게도 107층 스시바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도 함께 양도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내가 아끼는 지인들이나 독일에서 온 파트너 분들을 접대할 때에 107층을 이용할 수 있다. 한번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 100만원은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즐거워 하는 지인들의 얼굴을 보니 돈이 아깝지가 않다.
제주도에 있는 펜트하우스에는 100명까지 지문등록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 곳은 거의 공동 별장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뮌헨 친구와, 남사장의 가족들, 내 동생들이 돌아가면서 휴가를 위한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제주도 펜트하우스에서 내가 혼자서 머무르는 시간은 일년에 겨우 삼개월 남짓이지만, 여기만 오면 업무 효율이 극도로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지난 번 베스트셀러 책 집필 또한 바로 여기 제주도에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재단을 설립하기 까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던 목표를 반 이상 이루어 낸 지금의 성공한 삶에 이르기까지 되돌아 보면 수많은 반대가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만의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여의도 IFC에 사무실을 얻겠다고 했을 때에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서울 시그니엘을 구매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왜 그리도 안 될거라고,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가장 가깝다고 느꼈던 사람들의 반대 의견과, 이해받지 못함과, 걱정을 가장한 안 될거라는 비관과 조롱섞인 조언들까지.
수많은 반대와 조롱과 비난과 비관주의와 싸우고 있을 2024년의 나 에게 2027년의 내가 꼭 해 주고 싶은 말은
자, 여기까지가 2027년의 내가 2024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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