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다시 마다가스카르

시위 후 마다가스카르

2025.10.27 | 조회 74 |

안녕하세요. 하나입니다.

여행을 끝내고 마다로 돌아왔습니다. 쿠데타 얘기도 있고 해외 뉴스가 심각해서 들어오기 전까지 더 늦게 들어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마다가는 생각보다 평화로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마다가스카르의 현상황과 국내와 외부 평가를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다시 마다가스카르

| 화르륵 불타올랐던 한달

10월 중순, 다시 마다가스카르로 돌아왔다. 출국 전 들려오던 뉴스들과는 다르게, 거리는 비교적 평온했다. 시위를 주도했던 Z세대의 목소리도, 대통령이 비밀리에 출국했다는 보도도,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는 소식도 모두 사실이었지만, 모든 소동이 소요된 후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 있었다.

앞선 뉴스레터에서 이미 상황을 전했지만, 지금까지 마다가스카르 상황을 한번더 정리해보겠다. 9월 25일 시작된 시위는 처음엔 물과 전기 부족에 대한 항의였다. 국외에 나가있었던 라조엘리나 대통령(전대통령)은 마다로 돌아와 총리를 해임하고 주도세력인 Z세대를 적극적으로 정부에 고용하겠다며 화가난 민중을 달래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시위는 더 분노로 결집되었고 라조엘리나 대통령 퇴진 이라는 정치적 메세지로 바뀌었다. 일부는 이를 외부 세력 혹은 기존 정치세력의 개입 결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10월 11일, 군부 내 정예 조직인 CAPSAT이 시민들에게 길을 내주게 되면서 사태는 전환점을 맞았다. 곧이어 라조엘리나대통령은 프랑스 군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와 함께 몇몇 주요 인물 또한 해외로 도피한다. 해외로 떠난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하라고 지시하지만, 남아있는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을 탄핵시킨다.

그 이후 군부는 빠르게 권력 공백을 메웠다. 헌법재판소(HCC)는 대통령직이 공석이라 선언했고, 콜로넬 미카엘 란드리아니리나(Mickael Randrianirina)를 과도정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대해 전대통령은 "불법적인 정권 찬탈"이라며 여전히 자신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외부에서는 아무래도 군부에서 빠르게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쿠데타로 보는 시선도 많다. 아프리카 연합에서도 공식적인 우려를 표했고 마다내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파견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번 정권 교체를 쿠데타가 아닌,책임을 지기 위한 교체로 보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이 크다. 그래서 교체 후에는 빠르게 시위대가 해산 한 것 같다.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정권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몇몇 지인들과 얘기해본 결과 교체 된 정권이 전 정권보다 법 집행 더 투명하게 이행하고 국가 안보를 더 강하게 할 수 있을꺼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군사정권이라는 단어 자체에 반감이 있는 나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관세 절차 간소화, 부패 척결 등 긍정적인 변화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흥미롭게도 이번 시위가 일어나기전 생긴 문제가 있어 행정기관에서 해결 해야는게 있었다. 시위 때문에 문제해결이 계속 밀리다가 시위가 끝나니 담당자가 바뀌면서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바뀐 담당자가 대표인 나를 직접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쯤 되면, 보통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다들 짐작이 갈 거다.ㅎㅎ정권은 바뀌었지만, 그저 해먹는 사람만 바뀐 게 아닌가 싶은 순간이었다. 바뀌긴 바뀌었는데 해먹는 사람만 바뀐 상황이라. 아직 이런 상태이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부패척결을 했으면 좋겠다.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