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르완다 오라네

'아프리카 왓츠고잉온'

2026.08.09 | 조회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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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yhard

이강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축하합니다 짝짝짝!

 

저는 사실 축구 잘 안 봐요. 직접 경기 뛰는 거를 더 좋아했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 중 하나는 시드니 이민 초기 교민 축구팀에서 금요일 오후 일 끝나고 공 차던 일이에요. 그때는 젊었고, 건강했고, 전후반 90분을 다 뛰어도 지치지 않을 에너지로 가득했어. 새로운 땅이 선사하는 새로운 기회들로 가득 채워진 에너지. 뭐든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가진 건 없었지만 뭔가 어슴푸레 잡힐 것 같은 기대감. 이런 것들로 충만한 기운.

 

그 기운을 이 티셔츠가 얘기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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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티셔츠가 뭐? 라고 하실까 봐, 티셔츠 아래 문구를 보시라요. VISIT RWANDA.

르완다라고,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야. 원래부터 가진 거 없는데다 세기말 대학살로 국토는 완전 폐허되었으나 재건을 위해 팔 걷어붙이고 노력 중입니다. 아프리카의 싱가폴 꿈꾸고 있으니 한 번 와주세요.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으니 뭔가 잘 될 것 같은 기운 받아 가세요, 라고 티셔츠에 광고하고 있잖아. 그래서 오늘은 르완다와 그 나라가 품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들어가기 앞서, 이코노미스트의 아프리카 기사중 감명 깊었던 구절 있어 공유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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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출생 자녀중 친부(親父)와 함께 사는 비율 36% ㅎㅎㅎ

 

통계 관련하여, 앙골라 장기 출장 시절 얘기를 안 할수가 없네. 2016년과 17년에 걸쳐 대략 두 달간 현지 컨설턴트로 파견되어 살다 왔어요, 그 나라 수도 Luanda라는 곳에서. 치안이 워낙 안 좋아 혼자 돌아다닐 엄두를 못 냈지만 주말엔 현지의 비지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어디 초대받아 가곤 했지요. 아래 사진이 그 중 하나로, 가정집에서 이루어진 결혼식 피로연이에요. 주인공 포루투갈계 양아치 신랑이 안보이는구만. 헬리오라고, 들리는 바에 의하면 리스본 시절 동네방네 나쁜 짓만 하고 돌아다니던 놈이었는데 앙골라가 과거 포루투갈 식민지여서 언어가 동일하잖아. 그래서 어디 돈 벌거 없나 하고 가족 버려둔 채 혼자 넘어와 빈둥거리고 있던 어느 날, 오~ 포루투갈 본토인 멋져요 하며 순진하게 다가온 앙골라 처녀를 꾀어 임신을 시켰네. 이 사실을 안 앙골라 여인의 부모는 '뭐 어쩔 수 없다, 부모가 못 이룬 본토 이주로의 꿈을 너는 꼭 이뤄내렴' 다독이며 배부른 딸 손 꼭 쥐고 결혼식 올려주어 자기 집에서 음식 몇 점 차려놓고 피로연을 진행한 것이에요.

 

거기에 같이 왔던 또 한명 포루투갈인, 사진 가운데 콧수염 난 놈. 이 아자씨도 걸작이지. 아마 이름이 William인가 했는데 체구가 아주 좋았어. 매너 있고. 영어도 어느 정도 하는, 앙골라 내 포루투갈인 중엔 인텔리 급.

나중에 다른 팀원한테 들었는데 얘도 겁나 양아치네. 본토에 애 네 명. 여기서 다른 여인(가정부라고 들었던 것 같다)과 추가로 세 명. 합이 일곱명. 이런 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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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 아프리카 대륙 내 폭발적 인구증가의 실상 취재기였고요 ㅎㅎ, 무한한 잠재력으로 꿈틀대는 검은 대륙의 발전 현황을 이제 우리 통계학적 면에서 하나씩 들춰보기로 합니다.

 

먼저 아래표. 남아공 수출품 중 최근 가파른 성장세가 유독 눈에 띄는 시트러스 과일류, 쉽게 말해 오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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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고속 성장을 항상 부러워하던 아프리카 리더들은 수십년 간의 시행착오끝에 아시아식 제조업 육성은 자기네 체질에 안 맞음을 깨닫고, 그렇다면 자기들이 다른 대륙에 비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둘러보았을 때, 오른쪽으로는 블루베리 밭이, 왼쪽으로는 오렌지 농장이 보이더란 말이지요. 여기에도 기술이 접목되나봐요. 농업 테크 = Agri tech라고들 한다네요, 그분들 말로는.

중국의 일대일로 아프리카 환영 정책도 수출 증진에 한 몫했다 합니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아프리카산 과일은 올해 초부터 면세 대상이래요. 하여 20세기 후반 식민지를 벗어나 신생 독립 국가들로 하나 둘씩 탄생하기 시작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초기에 단일 광물 자원 수출로 성장을 유지하다가 자원 가격의 큰 폭 등락으로 국가 경제가 쉽게 휘청거리게 됨을 깨달은 후 코코아, 면화, 담배, 설탕 등으로 수출 품목 넓혀 보았으나 별 재미 못보고 있는 사이, 중국이 입 크게 벌리고 드루와 드루와~ 과일 달라 하니 블루베리는 짐바브웨가, 남아공은 오렌지, 그리고 케냐는 여기서 한 박자 더 틀어 화훼 산업에 주목하여 절화(切花: cut flower)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합니다.

 

경쟁 우위 제품으로의 수출 품목 다변화와 더불어 아프리카가 꾀하고 있는 부분은 해외 기업과 국가로부터의 투자입니다. 낙후 국가와 대륙에게 따라다니는 원조(aid)꼬리표를 떼고 Invest, 투자를 해 달라 이거지. 아래 표는 아프리카 대륙의 외부 자금 조달 방법과 그 액수. 회색이 원조라면 오렌지는 투자. 참고로 빨간색은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에서 땀 흘리고 있는 아프리카 동포들이 보낸 송금액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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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의 투자를 홍보하고 있는 펀드 매니저들은 '오리무중 정책으로 표류중인 아메리카, 늙어가는 유럽, 성장이 둔화되어 가는 중국을 대체하여, 투자계의 거물들이 아프리카로의 투자 증액을 고려 중'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어디 말대로 될런지 지켜보기로 합시다.

 

자, 그럼 이제 오늘 뉴스레터의 서두에 소개드렸던 르완다 이 나라 알아볼 차례에요.

 

잊혀질 만 하면 한 번씩 들었던 것 같어. 르완다 아프리카 싱가폴 꿈꾼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꿈 깨라는 소리 듣고 있지만 이나라 대통령 Paul Kagame는 외부의 조소(嘲笑)에 아랑곳 않고 2010년 취임 이후로 내걸은 국가 청사진을 향해 쉼 없이 정진 중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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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언론이 본 르완다 (싱가폴 매체 联合早报 연합자보 Lian He Zao Bao에서 참조):

르완다는 연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국제 언론과 기관들로부터 아프리카 최고의 관광지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패가 적은 국가 중 하나로 여러 차례 인정받았습니다. 수도 키갈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아프리카의 컨벤션 및 관광 중심지라는 칭호를 자주 받으며 르완다의 변화하는 이미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나는 이 나라 안 가봤으니 나 대신 다녀온 중국계 유튜버의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QQxb0En8j-o)을 같이 보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선 아래 화면, 캡션: "여기 환경 봐봐라. 아프리카아니고 (발달 국가) 동남아 어드메 같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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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에서는 깨끗하기로 일 이등 할 것 같다는 느낌. 아래 좌측이 르완다. 오른쪽 카메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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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르완다의 과거와 현재를 극명하게 대비해 주는 화면이 있었으니, 아래는 르완다 국립 경기장 Amahoro Stadium. 1994년 후티와 투치족간의 민족 대학살이 이루어졌던 그 장소에 평화를 상징하는 스태디엄이 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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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으니 관심 있는 분은 인터넷에서 찾아보세요: 원래 벨기에 식민지였던 르완다는 독립 후 여느 아프리카 국가가 경험하듯 종족간 분쟁이 극에 달했는데 1994년 대학살로 많게는 80만명이 죽었다 합니다.

 

르완다의 아픈 과거는 영화 Hotel Rwanda에서도 생생히 묘사되어 있어요. 나는 평소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데, 나 같은 사람도 그냥 못 지나가게 만든 화제작이었어. 2004년 개봉작. IMDB score 8.1. 이 점수는 지난 주 소개 드렸던 공리 영화 홍등 급이에요. (참고로 내가 얼른 찾아보니 8점 이상 받은 영화들 중에는 패왕별희, 첨밀밀도 있어요. 서양 영화도 많겠지만 지난 7년동안 중국어 공부하느라 이쪽만 찾게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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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마치며, 이 나라 르완다에서 실은 대통령 장기 집권으로 최근 들어 문제들이 하나 둘씩 곪아 터지고 있는데, 감히 저의 소견 올리자면 20세기 이후 선진국된 개발 도상 국가들 중에 독재자가 장기 집권하지 않고 고속성장한 나라는 없는거 같지요. 한국 박정희 대만 장개석 싱가폴 이광요 포함해서요. 그러하니 부디 르완다 카가메 대통령아, 사리사욕에 얽매이지 않고 초지일관의 자세를 유지하여 국가 로드맵 완성해내기 바랍니다. 다만 스스로 판단하여 이제 내 능력 여기까지구나로 생각되면 얼른 평화적 정권교체 하시고요. Let's s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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