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확률과 자산별 반응

1946년부터 2018년까지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소속 정당이 하원 의석을 늘린 사례는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을수록 여당의 의석 손실이 커지는 경향도 뚜렷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인 만큼,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크레디아그리콜도 민주당의 양원 장악 확률을 65%, 하원만 탈환할 확률을 25%로 추정했습니다.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지킬 확률은 10%에 그쳤습니다. 예측시장에서도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높게 반영되고 있어, 적어도 하원은 민주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런데 시장은 민주당의 승리가 주식과 국채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0월 2일부터 17일까지 블룸버그 고객 301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의회에서 국채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53%, S&P 500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58%였습니다. 반면 공화당 의회에서는 각각 26%와 39%에 그쳤습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국채에는 유리하지만 주식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전망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의회에서는 주식의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응답이 63%였지만, 공화당 의회에서는 36%였습니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이미 높게 평가되고 있어 실제 선거 결과가 시장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만 탈환하는 경우와 상원까지 큰 격차로 장악하는 경우의 시장 반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주식과 국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재정정책과 기업 규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행정부의 추가 감세와 지출 확대가 어려워지면 국채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기업들은 의회의 조사와 규제 강화라는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됩니다. 다만 이러한 부담이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약세로 이어질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