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채용이 얼마나, 어떻게 되는가를 보게 되면 시장이 어떤지를 볼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스타트업 전문 채용 컨설팅사인 Candid의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 내용을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 Candid의 주 고객사는 스타트업입니다.
- 기준이 되는 '채용 협업 요청'은 '헤드헌팅'뿐만 아니라 HR 컨설팅, 채용 브랜딩 컨설팅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입니다.
- 세부 수치나 내용은 공개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채용 협업 요청의 절반은 시니어
연차 분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연차 | 비율 |
| 0~3년차 | 8.9% |
| 4~8년차 | 42.8% |
| 9년차 이상 | 48.3% |
직급으로 보았을 때는 아래와 같습니다.
| 직급 | 비율 |
| 실무자 | 75% |
| Manager (Lead 포지션) | 14.4% |
| Director (Head 포지션) | 5% |
| C-Level | 5.6% |
'시니어'라고 말할 수 있는 9년차 이상의 채용 협업 요청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위 수치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0~3년차의 주니어 개발자 채용 협업 요청이 0건입니다. 주니어 채용 협업 요청을 주신 포지션은 마케팅(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디자인(콘텐츠 디자이너), BD(글로벌 BD) 등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이런 주니어 포지션들조차 '콘텐츠로 매출을 만들어 본 사람' 또는 '특정 국가의 경험이 있는 사람'처럼 뾰족한 경험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C레벨 중에서는 CFO의 요청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후 CEO, CPO, CTO의 요청이 뒤를 따랐는데요, 요청 주시는 결이 살짝 달랐습니다. CFO는 주로 실무적인 부분 즉, 재무 요소의 정비를 위해 요청을 주셨습니다. 반면 CEO, CPO, CTO 포지션은 주로 조직 문화,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위한 요청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CFO에 대한 요청이 많다는 것은 스타트업 씬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라 보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CFO 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Series B~C를 지나고, IPO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재무적인 정비 없이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CFO에 대한 요청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스타트업 씬에서 IPO를 준비하거나 돌입한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흥미로운 포인트는, 채용 협업 요청을 주신 기업 중 67%가 직원 50명 이하의 스타트업이라는 점입니다. 작은 조직이 외부 협업으로 채용을 한다는 것은 대규모의 팀을 꾸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적더라도 지금 당장 필요한, 우리 팀에 잘 맞는 인재를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중소기업 규모의 헤드헌팅 활용률은 전년 대비 38.2% 증가했고, 그 대상은 더 이상 임원만이 아닙니다. 신규 채용의 대부분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되었고, 경력직의 절반이 직접 소싱으로 채용되는 시대입니다.
결국 '사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한 명을 찾는 것'이 스타트업의 기본적인 채용 기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많이 뽑습니다. 하지만...
직군별 분포 TOP5를 보겠습니다.
| 직군 | 비율 |
| 개발 | 18.9% |
| 마케팅 | 18.3% |
| 사업 기획/전략/개발 | 14.4% |
| HR/백오피스 | 8.9% |
| 영업 | 7.8% |
개발 직군과 마케팅 직군이 사실상 동률입니다. 그리고 사업 기획/전략/개발이 바로 뒤를 따릅니다. 이 세 직군이 전체의 51.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헤드헌팅에 있어서는 '스타트업은 개발자를 뽑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정답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채용 협업 요청이 가장 많은 산업군은?
산업군으로 보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TOP5 지표를 보겠습니다
| 산업군 | 전체 대비 포지션 수 비율 | 전체 대비 기업 수 비율 |
| 뷰티 | 17.8% | 8.9% |
| AI | 12.2% | 15.2% |
| 이커머스 | 9.4% | 10.1% |
| 헬스케어 | 8.3% | 11.4% |
| 핀테크 | 4.4% | 6.3% |
가장 많은 채용 협업 요청이 있었던 산업군은 AI가 아닌 뷰티였습니다. 기업의 수 자체는 적으나 한 곳에서 많은 포지션에 대해 채용 협업 요청을 주셨습니다. 한 뷰티 기업에서는 두 자릿수의 포지션에 대해 채용 협업 요청을 주셨습니다. 주요 특징은 역직구, 타국가로의 확장 등 글로벌 키워드를 가지고 조직을 새롭게 잡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점입니다.
AI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채용 협업 요청을 주신 기업의 수 자체는 전체 대비 15.2%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으나, 포지션의 수는 뷰티 산업군보다 적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기업에서 2개 정도의 포지션에 대해 협업 요청을 주셨습니다. 즉 소수 정예 채용을 원하고 있습니다.
채용 흐름으로 보는 스타트업 시장
마케팅 포지션을 자세히 살펴보면 브랜드 마케터의 채용 협업 요청이 가장 많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 포지션 대비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광고를 잘 돌리는 사람보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을 더 찾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3년 전 스타트업 채용에서 퍼포먼스 마케터의 채용 협업 요청이 가장 많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사업 개발 포지션에 대한 채용 협업 요청은 월별로 약 2배씩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사업 개발, 국내 사업 개발 가릴 것 없이 모두 채용 협업 요청이 증가했습니다.
그럼 이 시점에 왜 마케터와 사업 개발 포지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을까요?
2026년 1분기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55.4%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은 Seed와 같은 초기 단계가 아니라 Pre-IPO와 같이 후기 단계에 집중됐습니다. Pre-IPO 거래 건수만 33.3%가 늘었습니다. 실제 Candid 데이터에서도 Series B의 스타트업에서 요청 주시는 채용 협업 건수가 타 투자 시리즈 대비 가장 많습니다.
돈이 어느 정도 성장을 만들어낸 기업에 몰리고 있고, 해당 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고, 잘 팔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됩니다. 제품을 만드는 단계를 지나 시장 자체를 키우거나 시장 내 파이를 키우는 단계에 진입한 기업들의 채용 패턴입니다.
특히 사업 개발 포지션은 또 다른 흐름이 있는데요, Candid 데이터 기준 전체 사업 개발 포지션 중 30%가 글로벌 확장과 관련된 포지션이라는 점입니다. 한 뷰티 기업에서는 일본, 중국, 북미 등 '글로벌' 키워드가 있는 포지션만 10개 가까이 됩니다. 이는 꼭 뷰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나타납니다. '우리의 제품을 들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니즈가 산업군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해당 포지션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목표로 하는 시장 경험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유통 구조를 아는 사람, 중국 이커머스 생태계를 이해하는 사람, 동남아 B2B 관계를 만들어본 사람과 같이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서 실제로 일한 경험 자체가 역량입니다.
결국 2026년 1분기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싶습니다.
'만드는 단계'를 지난 스타트업들이, '키우고 파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2분기에 주목할 포인트
3월 말이 되어서 급격하게 많이 등장한 키워드 두 개가 있습니다. 바로 'AI Native'와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입니다.
단순히 'AI Native 인재를 채용하겠다'를 넘어 'AI Native한 조직을 만들겠다'를 목표로 채용 협업 요청을 주시는 경우가 3월 말에 부쩍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체적인 솔루션 혹은 기술력을 갖춘 AI 스타트업들이 고객들과 소통하며 AX 전환을 돕는 경우가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고객 현장에 직접 가서 AI 제품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의 수요가 저절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이미 그런 시도가 많이 늘어났음을 체감하고 있고, 최근 무신사의 AI Native Engineer 채용, 크래프톤의 FDE 채용과 같이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단위에서 보아도 FDE 채용 공고는 1년간 800% 이상 급증했습니다. OpenAI는 글로벌 여러 도시에 FDE 팀을 운영 중이고, Salesforce는 1,000명 규모 FDE 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분기는 '키우고 파는 사람'을 많이 찾았다면, 이번 2분기에는 조직 내외적으로 'AI를 심어주는 사람'을 많이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Candid의 데이터를 최대한 상세하게 담아 채용 동향을 정리해 보았는데, 아무쪼록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분기가 끝날 때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정리해서 찾아오겠습니다.
이번 글이 어떠셨는지, 더 궁금한 포인트가 있으셨는지 편하게 피드백 주시면 다음 분기 때 참고하여 더 좋은 인사이트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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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출처
Candid 자체 데이터
THE VC - 2026 Q1 한국 스타트업 투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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