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주: Bridge, $CASH, UK Finance

(1) Bridge의 Stablecoin as a Service

Stripe의 자회사인 Bridge가 최근 공개한 프로덕트인 ‘Open Issuance’는, 어떠한 회사도 쉽게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런칭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구체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스테이블코인 디자인: 사용할 블록체인, 준비금 구성 자산, 수익 활용 방식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저비용 유동성 제공: Open Issuance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Bridge API를 통해 USDT/USDC와의 교환도 쉽게 지원한다.
Distribution 레버리지: Bridge와 Stripe의 온램프 서비스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을 손쉽게 배포할 수 있다.

이 흐름은 자연스럽다. 새로운 인프라(예: Rollup, DA 등)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X as a Service들이 그 뒤를 따른다.

자체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유저를 확보한 서비스라면 “Why not?”에 가까운 선택지다. 대표적인 예시가 월렛 서비스들인데, Phantom과 Metamask가 Open Issuance를 활용한 사례에 해당한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하고, 현재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스테이블코인을 런칭한 회사는 다음과 같다:

Native Markets (USDH): 최근 주목받은 Hyperliquid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을 런칭한 팀.
Dakota (DKUSD): 기업용 크립토 뱅킹 플랫폼으로, Mercury처럼 법인이 쉽게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여기에 크립토 레일까지 추가할 수 있게 한다. DKUSD는 해당 생태계 내에서만 사용되는 클로즈드 스테이블코인이다.
Slash (USDSL): 미국 외 기업들이 USD 계좌를 열 수 있게 해주는 네오뱅크로, Dakota와 비슷한 포지션.
Lava (LavaUSD):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사용자는 BTC를 담보로 LavaUSD를 대출받을 수 있다.
Takenos (TAKO): 남미 기반 핀테크로, 달러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국경 간 송금, 로컬 통화 교환, 저축 등이 가능하다.

(2) Phantom Cash와 $CASH

Phantom이 올인원 금융 서비스 Phantom Cash와 자체 스테이블코인 $CASH를 함께 공개했다.

Phantom Cash는 사용자가 마치 은행 계좌처럼 월렛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저는 Phantom 내에서 입금, 송금, 결제, 저축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P2P 결제: @USERNAME 기반의 즉시 송금
온램프 기능: Stripe KYC와 Bridge API를 통한 온·오프램프 지원
Phantom 체크카드: Visa, Apple Pay, Google Pay 연동 — 잔액에서 즉시 결제
토큰 거래: CASH를 기반으로 다른 암호화폐를 직접 구매 가능

사실상 크립토 기반 슈퍼앱이라고 볼 수 있다.

$CASH는 앞서 살펴본 Bridge의 Open Issuance 기능을 사용해 Phantom이 발행한 자체 스테이블코인이다.

초기에는 Solana 위에서 배포될 예정이며, 기존 스테이블코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CASH를 사용하는 서비스가 자체 공급분의 국채 수익을 100%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센티브 정렬을 통해 더 많은 서비스들이 $CASH를 적극적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Phantom Cash는 은행과 디지털 월렛의 경계를 허무는 첫 번째 서비스가 될 것이다.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월렛을 이용하면서도 투자, 결제, 입금 등을 모두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CASH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처럼 발행사가 모든 수익을 독점하는 체제에서 벗어나서 각 서비스가 하나의 스테이블코인을 공유하되 네트워크 효과는 함께 누리고, 준비금 수익은 직접 취할 수 있다는 구조로, 충분한 메리트를 가진다.

(3) UK Finance의 토큰화 예금 파일럿

UK Finance는 영국 내 주요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단체로, 과거 결제 혁신과 규제 대응 관련 정책 제언 및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이 단체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중반까지 토큰화된 파운드화 예금 파일럿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파일럿은 Regulated Liability Network(RLN) 위에서 실제 거래를 테스트할 예정인데, RLN은 UK Finance가 제안한 공유 원장 인프라로, 중앙은행 화폐·상업은행 예금·전자화폐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정산할 수 있는 구조다.

테스트하려는 주요 유즈케이스는 다음 세 가지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결제: 거래 사기 감소 및 즉시 청산
주택 재융자(Remortgaging): 서류 처리 간소화, 투명성 강화, 부동산 사기 방지
디지털 자산 결제(Settlement): 토큰화된 고객 예금을 디지털 자산과 직접 교환

일부 언론에서는 이 파일럿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은행권의 대응 전략으로 평가하지만, 나는 오히려 스테이블코인과의 공존 실험으로 본다.

애초에 RLN은 다양한 형태의 전자화폐 간 거래·정산을 위한 공유 원장 구조이므로, 스테이블코인의 존재를 전제로 한 설계다.
세 번째 유즈케이스를 보면, 토큰화된 예금을 디지털 자산으로의 온램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스테이블코인 레일을 전통 자산 결제와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시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