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구워놓았으니 돌아오세요

목표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때, 읽는 글

2026.10.30 | 조회 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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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닥터S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다시 돌아온다'는 속담이 떠올라 붙인 제목입니다. 사실은 실천하지 못해 지친 마음, 쉽게 약해지는 우리 마음을 다독여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어서 쓴 제목입니다. 혹시 전어가 드시고 싶어서 메일을 여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한번은 수영 강습을 등록하고 열심히 다녀보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감기에 걸려 며칠을 빠졌습니다. 진도를 못 따라갈 것 같아 그만둘까 하다가 낸 돈이 아까워 다시 나갔더니, 생각보다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았더군요. 저 같은 사람들 때문인지 배운 것을 다시 짚어주고, 중간에 휴강도 있었습니다. 그때 "나오길 참 잘했다" 싶었지요. 하지만 대개는 저도 뭔가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한 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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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목표를 세우고 하다가 잘 안 되면 그만두곤 합니다. 상황에 따라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만두는 일이 습관이 되거나,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죄책감이 드는 경우입니다. 저도 그런 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운동이나 좋은 습관을 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방법까지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 책 《완전 해독으로 내 몸 리셋》의 후반부를 실천 이야기에 할애했습니다. 책을 굳이 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책 속 문장들로 지금의 마음을 위로받으시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1.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책의 마지막 실천편인 3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이미 한 번의 중요한 변화를 지나왔다. 이전처럼 "왜 나는 못 하지?"라고 묻기보다 "지금 나는 이 과정의 어디쯤에 있을까?"라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제부터 나오는 모든 실천은 완벽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꾸준함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대신 단 하나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가.'

한 독자분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예전에는 마음먹고 뭔가를 시작했다가 효과가 금방 보이지 않거나 귀찮아서 중간에 그만두고는 자책하는 일이 많았다고요. 그런데 며칠 쉬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말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처음부터 잘하려고 애쓰지 않으니 오히려 더 오래 하게 되더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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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멈춘 날은 실패가 아니라 쉼표입니다

책의 실천편은 EDPRO라는 다섯 단계 위에 놓여 있습니다. 먼저 "아,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 하고 깨닫고(Enlightenment), 어떤 사람이 될지 마음을 정한 뒤(Decision), 직접 해보고(Practice), 잘 안 된 날을 돌아보고(Reflection), 나에게 맞게 다듬어 가는(Optimization) 흐름입니다.

이 다섯 단계는 제가 새로 만든 이론은 아닙니다. 행동심리학과 뇌과학에서 밝혀진 내용을 정리한 틀입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넘어지는 날이 있다는 걸 전제로 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실천 도중에 멈추게 되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다음 선택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또 다른 독자분은 이 부분이 좋았던 이유를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포기하지 마라", "열심히 해라" 하고 다그치는 대신, 누구나 겪는 실패까지 하나의 과정 안에 품어주는 시선이 좋았다고요. "왜 나는 못하지?" 하며 자신을 탓하기보다 "지금 나는 어디쯤 와 있지?" 하고 한 발 떨어져 바라보게 해준 것이 새로웠다고 하셨습니다.

문장에 쉼표가 있어야 글이 숨을 쉬듯이, 습관에도 쉬어 가는 날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실천이 흐지부지된 날에는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하고 묻지 마시고 "어디에서 걸렸을까" 하고 가만히 돌아봐 주세요. 시간이 맞지 않았던 건지, 재료가 떨어졌던 건지, 그냥 너무 지쳤던 건지 알게 되면 그게 다음 걸음을 정해 줍니다. 책에서는 이런 상태를 ‘Fail Forward’라고 불렀습니다. 넘어진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3.  알면서도 미루는 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

뇌과학으로 습관이 생기고 무너지는 원리를 알고, 그에 맞는 실천법을 따라 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습관이 들었고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제게는 참 고마운 말씀이었습니다.

자꾸 미루게 되는 건 사람의 뇌가 원래 먼 훗날의 좋은 결과보다 지금 당장의 편안함 쪽으로 기울도록 생겼기 때문입니다. 낯선 일을 앞두면 뇌는 그걸 불확실한 것으로 느끼고, 머리로는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몸은 슬그머니 뒷걸음질을 칩니다.

빨래도 그렇습니다. 세탁기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되는 일인데도 자꾸 머뭇거리게 됩니다. 꺼내서 널고, 개고, 정리할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귀찮은 마음이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자제력도 이를 악물고 참는 힘이 아닙니다. 휴대폰 배터리와 비슷합니다. 5%밖에 안 남은 휴대폰에 필요한 건 다그치는 게 아니라 충전이지요. 사람에게는 잠과 밥과 쉼이 그 충전기입니다.

그래서 실천이 멈춰 버린 날에는 먼저 마음부터 가라앉히시길 권합니다. 생각으로 자신을 설득하려 하기보다 숨을 몇 번 길게 내쉬고, 발바닥에 닿는 바닥의 느낌에 잠시 머물러 보세요. 그다음엔 할 일을 우스울 만큼 작게 줄입니다. '해독하기'가 아니라 '컵 하나 꺼내 놓기'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계획이 어긋났다고 자신을 나무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건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방법을 조금 바꿔보라는 신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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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이렇게 해보시면 어떨까요

거창한 계획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하루의 1%, 약 15분만 나를 위해 써 보세요. 그 정도면 부담 없으시지요? 그 시간에 해독주스를 한 잔 만들어도 좋고, 동네를 한 바퀴 걸어도 좋습니다. 준비하는 일이 번거로워 자꾸 미뤄진다면 정기배송처럼 수고를 덜어주는 방법을 써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실천은 의지보다 환경이 만든다는 것이 책에서 거듭 드린 말씀이니까요.

그러다 하루쯤 놓치는 날이 오면, 자책하는 대신 "오늘은 어디서 걸렸을까" 하고 한 줄만 적어 두세요. 그 한 줄이 다음 날의 나를 다시 그 자리로 데려다줄 겁니다.

흔들리는 날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 몸은 끝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니, 우리도 우리 자신을 놓지만 않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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