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연을 다니면서 어떻게 아침식사를 하는지 물어보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아침식사에 계란을 챙겨 드신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반숙이나 완숙, 올리브오일을 곁들이는 방식까지 형태는 다양했지만, 계란이 이미 많은 분들의 아침 식탁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른바 천연 위고비, 혹은 에그자로(Eggzaro)라는 이름의 아침 식단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반숙이나 완숙 달걀에 올리브오일을 곁들여 먹는 단순한 조합인데,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를 대신할 만큼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준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이렇게까지 확산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가격과 주사 형태라서 내 몸을 찔러야 한다는 부담감입니다. 국내에서는 비만치료 목적의 처방이 비급여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값비싼 주사 대신 식단으로 관리해보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계란의 단백질과 지방이 장에서 GLP-1 호르몬 분비를 자연스럽게 돕는다는 설명이 더해지면서, 과학적 근거까지 갖춘 방법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무엇보다 복잡한 식단 계산 없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바로 실천할 수 있다는 단순함이 가장 큰 매력이었을 것입니다.
실제 사례도 다양합니다. 한 방송인은 자신의 SNS에 이 식단을 언급하며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었다고 밝혔고, 한 기자는 마운자로 투약을 중단한 후 요요현상을 걱정하던 중 주 2~3회 아침으로 삶은 달걀과 올리브유, 후추, 소금 조합을 실천하며 체중을 유지했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도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반숙 달걀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곁들이고 아보카도나 코티지치즈, 그릭요거트를 함께 먹는 방식이 GLP-1 Meal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오일 대신 들기름을 넣거나 아보카도나 치즈를 더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변형한 레시피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변형 레시피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주듯이, 계란 하나만으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을 충분히 채우기 어렵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단백질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가 함께 작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계란을 기본으로 하되 여기에 채소를 더하시기를 추천드리고, 계란만 먹기에는 쉽게 질리기도 하므로 다른 단백질원을 함께 챙기는 방법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계란은 단백질뿐만 아니라 철분, 레시틴 등 다른 음식에서 구하기 힘든 영양소도 많지만, 채소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식이섬유는 부족합니다. 따라서 십자화과 채소인 양배추와 브로콜리, 그리고 아보카도가 함께 들어간 '십자화과 연두스무디', 또는 여섯 가지 채소와 과일로 만든 '해톡주스'를 함께 곁들이면 계란 위주 식단에서 놓치기 쉬운 영양소, 특히 항산화 성분까지 균형 있게 챙길 수 있습니다.

둘째, 계란만 먹으면 쉽게 식상해지니, 다양한 채소와 구근류, 마늘 등 항산화 성분과 함께 소고기나 닭고기를 넣어 푹 끓여 만든 히포크라테스 스프를 섭취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계란의 품질입니다. 사육환경이나 항생제, 성장호르몬 등이 우려되는 계란보다는 품질 좋은 계란을 꾸준히 먹기 위해, 사육환경을 고려해 제정된 난각번호를 참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난각번호는 4번까지 있는데, 이 중 1번이나 2번 계란을 정기구독을 통해 집으로 배달받는 구조를 만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는 건강해지는 환경을 쉽게 만들어 놓치지 않고 실천하게 해주는 일종의 습관 자동화라고 할 수 있는데, 제 책 '완전해독으로 내몸 리셋'에서도 실천 방법으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유행하는 식단에는 늘 그럴듯한 이유가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한 가지 음식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중심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영양소로 채워가는 균형 잡힌 루틴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끄는 식품회사 '푸드닥터'와 컨텐츠회사 '푸드닥터연구소'는 이런 실천을 쉽게 하도록 돕는 일을 정직하고 꾸준하게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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