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유튜버 뿅글이는 1998년생입니다. 구독자 40만 명을 보유한 20대 여성 크리에이터가 최근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을 보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직장에 신경내분비종양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건강 걱정을 할 나이가 아니라고 여겼을 20대에, 암으로 분류되는 종양이 발견된 것입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같은 암인데, 잡스는 2003년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진단을 받고 8년을 투병하다 2011년 5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같은 이름의 종양이지만 발생 부위와 진행 경과는 다릅니다. 잡스의 경우는 췌장이었고 전이가 되면서 결국 간이식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뿅글이의 경우는 직장에서 조기 발견된 경우로, 훨씬 이른 단계에서 확인된 셈이라,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나이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이 종양이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올 수 있고, 특히 젊은 사람은 내시경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은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원인과 대책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경내분비종양, 암과 다른 종양인가요
신경내분비종양(NET, Neuroendocrine Tumor)은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전체 암의 0.5% 미만을 차지하는 희귀 질환입니다. 폐, 췌장, 위장관 등 여러 부위에서 생길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특히 직장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구권과 다른 특징입니다.
가장 염려되는 점은 수년간 소리 없이 자란다는 것인데, 직장에 생긴 신경내분비종양은 절반 이상에서 아무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시경 화면에서는 경계가 매끄럽고 노란빛을 띠는 작은 혹처럼 보입니다. 크기가 1cm 이하이고 점막하층에만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절제가 가능합니다. 뿅글이처럼 조기에 발견된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잡스의 경우처럼 췌장에서 발생한 신경내분비종양은 위치 특성상 발견이 훨씬 어렵습니다. 등 쪽 통증이 생기거나 혈당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지만, 증상이 없는 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대 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불편한 숫자들
뿅글이의 사례처럼 젊은 나이에 암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대 대장암 환자 수는 6,599명으로, 2020년 대비 5년 새 81.6% 급증했습니다. 20대 남성은 같은 기간 114.5%, 20대 여성은 92.6% 늘었습니다. 갑상선암도 같은 기간 20~30대에서 14% 증가했습니다. 암은 더 이상 중년 이후의 병이 아닙니다.
더 불편한 사실이 있습니다. 현재 국가 암 검진 체계에서 대장암 검진은 50세부터 시작됩니다. 20~30대는 사실상 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게다가 젊은 층은 고령층에 비해 암세포의 분열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위험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왜 젊은 층에서 암이 늘고 있을까요?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몇 가지 원인을 지목합니다.
첫 번째는 식단의 변화입니다. 정제 탄수화물, 가공육, 배달 음식, 고당도 음료가 20~30대의 일상 식단에 깊이 들어왔습니다.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서 19~29세 비만율은 33.6%로, 10년 전 23.9%에서 10%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30대도 31.8%에서 39.8%로 올랐습니다. 장 건강은 식단 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부위입니다.
두 번째는 만성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입니다. 취업 준비, 야근, 디지털 과부하로 이어지는 20~30대의 생활 패턴이 면역 조절 기능을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수면 부족은 세포 복구 시간을 줄이고,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 감시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비정상 세포가 발견·제거되지 않고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뿅글이도 많은 영상물을 만들어내야하는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에 시달리지 않았을지 의심됩니다. 스티브잡스도 엄청난 일벌레로 비슷한 원인이라 추측됩니다.
세 번째는 환경 노출의 누적입니다. 미세플라스틱, 내분비계 교란 물질(환경호르몬), 초가공식품 속 첨가물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훨씬 많은 양으로 몸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직 원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요인입니다.
30대가 지금 해야 할 것들
검진 사각지대에 있는 20~30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대장내시경을 미루지 마세요. 국가검진 대상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소화기 관련 암이 있었다면 30대 초반부터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가족력이 없어도 30대 중반 이후 한 번쯤 받아두면 기준점이 생깁니다. 뿅글이처럼 20대에 받아서 조기 발견한 경우가 최선의 결과입니다.
식이섬유를 매일 챙기는 습관도 장 건강의 기본입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고, 발암 물질이 장 점막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가공육과 붉은 육류를 주 2회 이하로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첫 걸음입니다.
수면 7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검진만큼 중요합니다. 세포 복구는 수면 중에 가장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자정 이후 취침이 일상화된 20~30대라면, 취침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는 것만으로도 몸의 방어 시스템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치며
뿅글이는 영상에서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젊다고 안심하지 말라고. 아무 증상이 없었다고.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 우리는 신이 아니고, 질병을 예방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발견의 시기입니다. 내시경 등 건강검진은 꼭 하시고, 수면과 식단은 꼭 지금부터 더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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