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인구작! Book & Art for Christian

❛❛어린이를 생각하고 어른을 떠올리며 그리고 사람을 그려보게 하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미소가 번졌습니다. 뒷부분을 읽을 땐 기어이 소리내 웃었습니다. 어린이 곁에서 “끝까지 나아지는 어른”이 되려고 애쓰는 작가 김소영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런 어른으로 “따뜻하게, 힘있게, 현명하게, 재미있게” 살고자 다짐해봅니다. 작가의 먼저 책 <어린이라는 세계>와 더불어 이 책 여행을 마치고 나니, 옛날 제 꿈이 어린이와 함께하는 것이었음이 떠오르네요.❜❜

❛❛주인공의 주저함과 머뭇거림에 공감하며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제겐 모순같은 책입니다. 평범하지만 고단한 일상 속에 묵직하게 내려앉은 고통에 대한 감각, 사람에 대한 연민이 제가 주저하며 묵혀둔 고민과 닿아있습니다. 저도 주인공처럼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물으며 “날마다 보여준 친절과 격려와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음을 깨닫습니다. 가슴 한켠이 시리다가 이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물론, 책을 덮은 이후의 주인공과 나의 삶이 진짜로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12월에 개봉된 영화의 마지막 장면 펄롱의 표정이 그 궁금함에 작은 실마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

❛❛<오래된 기도>를 드린 이문재 시인이 시인듯, 기도인듯 엮어낸 기도시집입니다. 기도와 시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휘장을 걷어내듯 조심스레 기도의 말, 시의 소리에 다가가 봅니다. 요즘 같은 날, 세상의 모든 기도란 기도는 다 끌어모아 품고 빌고 싶습니다. “햇빛이 반짝거려야 할 시간은 조금 더 남아있다” 해질녘 노래한 나희덕 시인의 기도를 먼저 품어봅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고기를 잡으며 가족들과 함께 살았을 집, 산책했을 길, 매일 아침 바라보았을 바다와 노을을 보며 잠들었을 저녁 풍경. 그러한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표지. '욘 포세'라는 파급력 있는 이름이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삶의 마침표를 지우고 자연스럽게 죽음의 세계로 스며드는 고된 삶을 지나온 평범한 어부의 특별할 것 없는 삶을 1장 탄생(아침)과 2장 죽음(저녁)에 담고 있는 책은 한 인물의 경이로운 출생 장면과 죽음을 통해 생과 이별의 모든 순간이 인간의 삶임을 문장 곳곳에서 발견하게 해줍니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인 삶을 돌아보며, 인생을 성찰하는 잔잔함이 묻어 나는 사상과 따뜻함 한 가득 느낄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

❛천년만년 살 것처럼 살아가는 인간의 무지를 지적하며, 오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타임 루프에 갇혀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며,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삶의 소중함과 시간의 유한함을 알게 해주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내어 선택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을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삶을 성찰하게 해주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과 협력하여 191점에 달하는 방대한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특히 클림트의 그늘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에곤 실레를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300여 점 넘게 자화상을 그렸다는 실레의 작품 안에서 그의 불안했던 감정들을 읽어 낼 수도 있구요, 스승이었던 클림트와의 우정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19세기 말 비엔나에서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등 그들의 삶과 고민, 우정과 갈등, 이별과 아픔을 담은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인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로 뛰어난 전기를 많이 썼습니다. 그가 말년에 집필했으나, 미공개되었던 아홉 편의 에세이가 발견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는 답답하고 참담한 소식을 연이어 들으며 연말을 보내야 하는 우리에게 인간에 대한 견고한 신뢰를 눌러 담아 진중하게 전합니다. 한편의 에세이가 마침표를 찍으면, 끝자락에 글의 무대를 연상케 하는 삽화와 저자의 짧막한 당부가 한 꼭지씩 차지하는데요.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인가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과장하거나 숨기면서 자기를 표현하곤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적 감각으로 읽고 연구한 제임스 C. 스코트의 <지배, 그리고 저항의 예술>은 학술서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시적이며 일상적인 장면들에 대한 묘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지체 높은 귀족이 지나갈 때 현명한 농부는 고개숙여 절한 다음, 소리 없이 방귀를 뀐다”(에티오피아)와 같은 속담을 통해 편하게 접근합니다. 저는 통계화된 분석이 아닌 약자의 목소리와 서사에 집중하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체제에 정면으로 저항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은근하고 끈질긴 위반과 선 넘는 방식(은닉대본)에 대한 사례들을 탐닉하다 보면 저항의 미학에 빠져들게 됩니다.❜❜

❛❛폭력이 극심한 세계 분쟁 지역들에서 화해를 이루기 위해 중재하고 평화세우기에 매진하고 있는 존 폴 레더락은 평화학자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어떤 경험보다도 갈등 속에서 새롭고 심오한 방식으로 자신과 타인을 바라”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창세기의 인물인 야곱의 이야기를 주해하며 형 에서와 동생 야곱의 이야기를 가족간 갈등의 원형으로 소개하는데요. 자칫하다가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길로 들어설 수도 있는 ‘갈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도 첨부해 두었습니다. “화해는 하나님의 얼굴을 향해 돌아서는 여정”이라는 그의 말처럼 대한민국이 2025년에는 하나님의 얼굴을 향해 돌아서는 여정으로 들어서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