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약도, 공장도, 인력도 없다… '텅 빈 미국 무기고'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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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5월 셋째주 목요일 리포트

The Empty Arsenal of Democracy :

How America Can Build a New Defense Industrial Base

Foreign Affairs (2025 May/Jun), The Empty Arsenal of Democracy

Illustration by Lincoln Agnew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평화 배당금’이 만든 산업의 공백

냉전이 막을 내리던 1990년대 초, 미국은 ‘역사적 승리’의 여유 속에서 국방비를 과감히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평화 배당금(peace dividend)’이라는 이름 아래, 소련의 붕괴가 가져온 위협의 감소는 국방 지출의 구조적 축소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방위 산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1993년 ‘마지막 만찬(Last Supper)’이라 불리는 국방부 고위 관료들과 군수 기업 경영진 간의 회동은 그 전환점을 상징하는 장면이었습니다—당시 51개에 달하던 주요 방위 업체는 이후 단 5개로 통합됐습니다.

문제는 단지 예산 삭감이 아니었습니다. 인력의 대량 해고, 생산 기반의 해체, 민간 제조업과의 분리가 동시에 진행되며, 미국은 세계 최강 군사력을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생산·보급할 수 있는 능력’을 서서히 잃어버리기 시작했죠. 이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1985년 300만 명에 달하던 국방 관련 인력은 2021년에는 110만 명으로 줄었고, 수천 개의 중소 국방업체가 사라졌습니다. 국방산업의 기반이 무너졌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인 것입니다.

🏭 신자유주의 개혁과 제조업의 해외 유출

냉전 이후 방위 산업 쇠퇴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바로 ‘신자유주의’입니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효율성과 경쟁, 아웃소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국방 개혁은 군의 기능 중 상당 부분을 민간에 넘기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행정·물류 부문의 비용 절감 효과가 부각되었지만, 점차 핵심 기술·제조 능력마저 민간에 위탁되면서 군은 무기생산에 있어서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제조업의 탈국가화였습니다. 방위 기업들은 높은 생산비와 낮은 수익성 속에서 시장을 떠났고, 상업 대기업들마저 국방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철수하면서 국방 기술과 상업 기술의 분리가 심화됐습니다. 민간 기술은 급속히 발전했지만, 국방부는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고, 중국을 포함한 외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돈은 있어도 물건이 없는’ 상태, 다시 말해 총이 아니라 총알이 부족한 군사 대국으로 전락하게 된 셈입니다.

⚠️ 총알 없는 슈퍼파워의 불편한 현실

그 결과는 지금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포탄, 미사일, 방공체계 등 대부분의 재래식 무기에서 생산 속도가 전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탄약 생산 능력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줬고, 미 국방부조차 “현재 생산 속도로는 평시 훈련량도 겨우 맞출 수 있다”고 인정했죠. 현재와 같은 증산 계획을 가동해도 탄약 재고 회복에는 최소 6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그 사이, 중국은 눈부신 속도로 방위력을 증강해 왔습니다. 초음속 미사일, 항공기, 포탄, 전함 생산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은 자급자족을 넘어 글로벌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핵무기 개수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시 생산 체제로의 전환 능력에 있어, 중국과 미국 사이의 격차는 이제 더 좁혀지고 있습니다.

📌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전쟁을 지속할 수 없는 슈퍼파워는 과연 진짜 강대국일까요?”

지금부터 살펴볼 글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단순한 국방비 총액이 아니라, 산업 역량과 전시 지속 능력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기준에서, 오늘날 미국의 안보 구조가 어떤 위험에 직면해 있는지를 진단합니다.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마이클 브라운 (Michael Brown)

마이클 브라운은 첨단 기술과 국가안보를 연결하는 전략 전문가로, 민간 기업과 정부 조직을 모두 경험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미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Defense Innovation Unit, DIU)의 디렉터를 지내며,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군에 빠르게 도입하는 구조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재임 중 DIU는 신규 기술 기업 100곳을 국방부와 연결했고, 실제로 50개 이상의 기술이 군에 배치되었어요. 또한, 민간 기술의 실전 적용 성공률도 50%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민군 겸용(dual-use)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국방부 자금 시스템(NSIC)을 설계하며, 벤처캐피탈이 꺼려하는 분야에 정부가 전략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장본인이에요.

그보다 앞선 시기에는 백악관 대통령 혁신 펠로우로 활동하면서 중국의 미국 기술투자 전략을 분석한 국방부 보고서를 공동 집필했는데, 이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 심사법(FIRRMA) 제정의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민간에서는 시만텍(Symantec) CEO, 퀀텀(Quantum) 회장, EqualLogic 의장 등을 역임하며,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저장 기술 분야에서 기업의 전략적 전환을 주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그는 Shield Capital의 파트너, IST(안보기술연구소)의 선임 펠로우, 스탠퍼드 후버연구소의 방문학자 등으로 활동하며, AI, 자율주행, 우주, 사이버 등 미래 기술이 안보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정책과 시장을 아우르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어요.

✅ 그래서 3줄 요약은?

1️⃣ 미국은 중국에 비해 탄약 재고가 부족하고,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의 노후화도 심각하며, 무기 생산 능력과 탄약 원료 확보에서도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2️⃣ 이런 격차는 탈냉전 이후 군비를 줄인 결과이기도 하지만, 국방 예산이 단기적으로 편성되고 계약이 불안정해 방위산업체가 장기 투자나 생산 확대에 나서지 못하는 제도적 문제가 핵심이다.

3️⃣ 미국은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고, 다년 계약과 예측 가능한 조달 시스템을 구축해 방위 산업의 생산성과 유연성을 회복해야 중국과의 장기적 경쟁과 잠재적 전면전에 대비할 수 있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미국은 전쟁을 ‘이길 준비’가 아니라, ‘버틸 준비’가 안 돼 있다

이 글은 섬뜩한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만약 지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숙련된 병력을 갖췄지만, 실제 고강도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몇 주 만에 주요 무기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경고입니다. 미사일, 드론, 함정, 항공기 모두 ‘기술은 뛰어나지만 양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고, 생산 능력 역시 수십 년의 구조적 축소로 인해 빠르게 회복하거나 증강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합니다는 것이죠.

즉, 지금의 미국은 강하지만 지속 불가능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현대전은 단기 결전이 아니라 장기 소모전이 되는 경향이 강하며, 이때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물량과 산업적 기반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속전속결’을 전제로 한 군사 전략에 집중하면서, 전시 산업과 병참 인프라를 심각하게 약화시켜 온 것이죠.

🏭 ‘민주주의의 무기고’는 왜 텅 비었나?

글쓴이는 미국의 군수산업 기반이 이렇게 취약해진 배경으로 냉전 종식 이후의 착각과 방만한 정책을 지적합니다. 1990년대 초, 냉전이 끝나자 미국은 국방 예산을 3분의 1 가까이 줄였고, ’대량 생산’보다는 ‘정밀 타격’과 기술 혁신에 집중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수업체들은 대규모 생산시설을 줄이고, “최소 생산, 재고 최소화, 비용 절감” 전략을 채택했죠. 단기전에서 이기기엔 충분하지만, 장기전 대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오늘날 미국은 무기 체계 전반에서 재고가 부족하고, 생산 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있습니다. 스팅어 미사일은 마지막 생산이 20년 전이었고, 이를 다시 만들기 위해선 퇴직 엔지니어를 불러야 할 정도죠. 전투기, 항공모함, 드론 모두 오래된 설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요가 폭증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부품·기술·공장·노동력 모두 부족합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증산하려면 최소 2~3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미국은 전쟁이 아니라 전쟁 전의 준비 태세에서 이미 지고 있는 셈입니다.

📉 ’양’도 없고 ’속도’도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의 무기 조달 시스템이 지나치게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방산 계약은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결정이 느리고 책임 회피성 구조로 운영되며, 예산은 매년 단절적으로 집행됩니다. 이로 인해 군은 긴급하게 필요한 무기를 민간 기술 기업에서 조달하기도 어렵고, 상업 기술의 진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죠. 한 번 계약하면 10년 넘게 기다려야 제품이 나오는 현실에서, 전투기보다 아이폰이 더 빠르게 진화한다는 건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또한 미국의 방산 기업은 점점 더 소수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어, 5개 업체가 전체 방산 계약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성이 사라진 공급망, 경쟁 없는 시장, 느린 조달 시스템은 미국 군사력의 진정한 취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비용은 오르는데 혁신은 줄고, 생산은 느려지고, 납품 기한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죠.

⚙️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저자는 해결책도 제시합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지금 당장, 그리고 대규모로, 미국의 군수산업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방산 예산 자체를 두 배 이상 늘려야 하고, 예산 집행도 매년이 아니라 다년 계약(multiyear contracts)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인력을 고용하고 공장을 확장하며 생산 라인을 재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죠. 동시에 드론, AI,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 중심의 방산 벤처 생태계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공급망 연계, 방산 조달 자유화, ‘Buy American’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보다 유연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방부의 조달 시스템 개혁입니다. 지금처럼 규정과 관료주의에 갇힌 구조로는 ‘속도와 유연성’이 요구되는 현대전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죠. 민간의 혁신 속도와 군의 시스템이 만나는 접점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점이 이 글의 전략적 제안입니다.

💥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이 글이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전쟁 억제력은 ‘무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과 전쟁을 망설이게 만드는 건 단지 핵무기가 아니며, 단기간에 전면전을 감당할 수 있는 산업 역량 때문도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의 텅 빈 무기고는, 바로 그 신호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남기는 마지막 경고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지는 게 아니라,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전쟁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지만, 생산력은 오늘부터 준비해야만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엔 아무리 많은 무기를 원해도 이미 너무 늦은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흔한 실패의 원인은 두 단어로 요약된다고 합니다. 바로 “Too late!” ⏰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미군, 강하긴 한데… 진짜 싸울 준비는 안 되어 있다

“The U.S. military is arguably the most powerful in the world. But it is not ready for such a conflict. Its weapons are sophisticated. Its soldiers are second to none. Yet the United States has low stockpiles of munitions, its ships and planes are older than China’s, and its industrial base lacks the capacity to regenerate these assets. The U.S. supply of precision‑strike missiles, for example, would last no more than a few weeks in a high‑intensity conflict and would take years to replace. In war games that simulate a conflict in the Taiwan Strait, Washington runs out of key munitions within weeks.”

미국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는 되어 있지 않다. 무기는 정교하고, 병사들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은 탄약 비축량이 낮고, 해군 함정과 전투기들은 중국보다 오래되었으며, 이를 다시 생산할 산업 기반도 부족하다. 예를 들어 정밀타격 미사일의 경우, 고강도 전투 상황에서는 몇 주밖에 버티지 못하며, 재생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대만해협에서의 분쟁을 가정한 워게임에서는 미국이 몇 주 만에 주요 탄약을 소진하게 된다.

💣 ‘화약의 핵심’도 중국에 의존… 미국 군수의 약한 고리

“Washington’s needs are particularly acute when it comes to the chemicals used in propellants and explosives, known as ‘energetics.’ Investments in these substances and the productive capacity to make them have been especially low; the two energetics most widely used by the United States are chemical compounds from World War II, typically made in government factories from that era. Meanwhile, China and Russia have been aggressively funding more sophisticated energetics programs, leveraging U.S. research. Alarmingly, the United States relies on foreign countries, including China, for about one‑third of the raw materials it uses in energetics production.”

워싱턴이 특히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추진체와 폭약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이른바 ‘에너제틱스(energetics)’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생산 능력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미국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두 가지 에너제틱스 화합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된 것들로, 당시의 국영 공장에서 주로 생산되던 물질들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서 보다 정교한 에너제틱스 프로그램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왔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이 이들 에너제틱스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의 약 3분의 1을 중국을 포함한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냉전 끝나고 탄약 예산 줄인 대가, 지금 치르고 있다

“From 1989 to 1999, the United States cut its defense budget by nearly a third. The Cold War was over, so U.S. officials no longer saw the need for an enormous military. Congress continued to spend on major defense platforms, such as the F‑22 aircraft and Nimitz‑class aircraft carriers. But it drastically reduced the budget for munitions and smaller weapons. The defense industrial base consolidated, and its investment in capacity and workforce declined. Suppliers focused on minimum rates of production, just‑in‑time inventory management, and cost reductions.”

1989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은 국방 예산을 거의 3분의 1가량 삭감했다. 냉전이 끝났기 때문에 미 당국은 더 이상 거대한 군대를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의회는 F-22 전투기와 니미츠급 항공모함 같은 주요 방위 플랫폼에는 지출을 계속했지만, 탄약과 소형 무기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 국방 산업 기반은 통합되었고, 생산 역량과 노동력에 대한 투자는 감소했다. 공급업체들은 최소 생산량 유지, 재고 최소화 방식, 그리고 비용 절감에 집중하게 되었다.

🔭 단발성 예산으론 못 버틴다…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

“Instead, Congress should pass multiyear appropriations for military purchases and create a consistently funded defense modernization plan, one that includes a munitions buildup. Doing so would give the Pentagon greater flexibility and leeway to spend as it sees fit. It would also show defense manufacturers that there will be long‑term demand, incentivizing them to make bigger investments in production by hiring and training workers, building and expanding factories, and establishing more resilient supply chains. In 2H2N, Congress took a small step in this direction by approving multiyear purchases for six critical munitions. But to really show suppliers that the military needs increased quantities and the ability to surge production, all military goods should be given multiyear contracts, not just half a dozen missile types.”

의회는 군사 구매를 위한 다년도 예산을 승인하고, 탄약 확충을 포함한 지속적인 국방 현대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국방부는 예산 집행에 있어 더 많은 재량과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동시에 방산 업체들에 장기적인 수요가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 이들이 생산 확대를 위한 인력 채용과 훈련, 공장 건설 및 확장, 그리고 공급망 강화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2023년, 의회는 여섯 가지 주요 탄약에 대해 다년도 구매를 승인하며 작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군이 물량 확대와 생산력 증강을 진지하게 필요로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단 몇 가지 미사일 종류가 아니라 모든 군수품에 대해 다년도 계약이 적용되어야 한다.

🤨 이대로 믿어도 될까?

1️⃣ 국방 투자 확대, 거시경제는 감당할 수 있는가?

기사는 국방 예산 확대와 기술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에 따른 거시경제적 부담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국방 투자는 필연적으로 세수 확충, 금리 인상, 국채 발행 확대 등과 연결되며, 민간 부문의 기술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구축 효과(crowding-out)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더욱이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이라는 전통적인 재원 마련 방식은, 현재 미국 사회의 정치 양극화와 재정 건전성 논쟁이 격화된 상황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전략적 우선순위 설정 없이 예산 확대만을 제시하는 접근은 지속 가능성 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요?

2️⃣ 무기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가 아닐까?

대만해협 억지를 논하면서, 기사는 군사력 증강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충돌 예방에는 물리적 힘뿐만 아니라 위기관리 메커니즘과 신뢰구축 조치(CBMs) 같은 ‘군축 옵션’이 필수적입니다. 과거 냉전 시기의 미·소 간 군사 핫라인, 비상시 통신 체계, 상호통지 협약 등은 모두 군사 충돌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처럼 양측이 군사적 대응만을 강화할 경우, 오히려 안보 딜레마가 심화돼 상대의 위협 인식을 자극하고, 불필요한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강한 억지’가 곧 ‘안전한 억지’로 이어진다는 전제가 여전히 유효한지 다시 질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이해관계자의 정책 제언,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는 미 국방혁신단(DIU)의 전직 국장이자, 현재는 방산·첨단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즉, 방위산업 확대와 국방 기술 투자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직접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입니다. 물론 이러한 배경이 반드시 정책 제언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사에서 제시하는 ‘예산 증액’, ‘시장 확대’, ‘기술 중심 전략 전환’이 이해관계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여 제안의 취지와 방향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함께 읽으면 좋겠다!

Pentagon’s Hegseth sees growth in defense spending despite Musk review (Reuters, Feb 12, 2025)

미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는 국방예산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감찰이 진행 중임에도 국방비 증액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첫 해외 순방지인 독일에서 헥세스 장관은 머스크와 이미 논의 중이며, 국방부의 비효율과 낭비를 줄이는 노력은 지지하지만 작전 능력은 훼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국방부 감사(DOGE)를 맡기며 수천억 달러의 낭비를 찾아내라고 주문한 상태입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은 국방부 주요 계약자로, 이해 충돌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공노조는 머스크가 국방 개혁에 필요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헥세스는 “국방부는 미 국제개발처(USAID)가 아니다”라며, 머스크가 기후변화 관련 예산 등을 정리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방 예산은 최소 GDP의 3%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군대 재건’을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방예산은 연 1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헥세스는 바이든 시절 국방력 투자가 부족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

The First Battle of the Next War: Wargaming a Chinese Invasion of Taiwan (CSIS, Jan 9, 2023)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4차례의 워게임을 진행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미국, 대만, 일본이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는 막대했습니다. 미 항공모함 2척이 격침되고, 수백 대의 항공기와 수만 명의 미군이 희생되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대만은 방어에 성공하지만 기반 시설이 초토화되고 경제가 붕괴되며, 중국도 해군력의 대부분을 상실합니다.

보고서는 중국을 저지하려면 사전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대만은 즉각적인 저항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미국은 일본 기지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장거리 미사일·항공기 등 비대칭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승리는 가능하지만, ‘값비싼 승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미국의 군사 전략과 방위산업의 문제를 다룬 Foreign Affairs 2025 May/Jun 호의 The Empty Arsenal of Democracy 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