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없는 세계, 이미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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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7월 첫째주 목요일 리포트

Dispensable Nation :

America in a Post-American World

Foreign Affairs (2025 Jul/Aug), Dispensable Nation, Illustration by Rob Dobi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미국, 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포기하다

미국 외교사에서 ‘고립주의’는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건국 초기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고별연설부터 시작된 고립주의 전통은 19세기 먼로 독트린, 20세기 초 국제연맹 불가입, 그리고 대공황기 중립법 제정 등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외부 세계로부터 ‘거리 두기’를 택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미국의 탈다자 외교와 궤를 같이합니다.

특히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 이후, 미국은 ‘America First’를 외교 정책의 최우선 기조로 내세우며 고립주의를 다시 한 번 전면화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 탈퇴, WHO와의 협력 단절, 이란 핵합의(JCPOA) 파기 등은 단지 하나의 협정을 파기한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자신이 세웠던 국제 규범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로 하여금 “이제는 미국만 믿고 있을 수 없다”는 각성을 낳았습니다.

🌐 세계는 미국 없는 국제 질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가 불러온 가장 큰 반향은, 미국 이외 국가들의 전략적 독립과 ‘탈미국화’(de-Americanization)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유럽연합은 공동 방위체제(PESCO), 유럽방위기금(EDF), 독자적 디지털세 등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자율성과 주권을 강화하려는 구조적 전환을 시도했고, INSTEX 같은 결제 시스템을 통해 미국 제재를 우회하는 경로까지 구축했습니다. 이는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입니다.

아시아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일본은 방위비를 2배로 증액하고, 한국에선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 핵무장 논의가 다시 불붙었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 빠진 CPTPP, RCEP 같은 다자 경제협정에 적극 참여하면서, 미국이 주도하지 않는 질서에서도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국은 질서의 유일한 설계자도, 보호자도 아닌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 ‘America First’는 미국의 위상도 흔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과거 고립주의가 군사력과 경제력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방어적 선택이었다면, 트럼프식 고립주의는 초강대국의 자산을 일방적 압박 도구로 쓰는 ‘선택적 고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미국에 대한 신뢰의 붕괴였고, ‘동맹국조차 예측 불가능한 미국’을 상정하며 자체 전략을 세우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제 국제사회는 미국의 복귀를 기다리기보다는 여러 중심들이 공존하는 다극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아시아의 다자 협력 확대, 글로벌 사우스의 금융·개발 기구 독자화는 모두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국제 환경 속에서,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번 기사는 현재 미국, 즉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와 그것이 불러온 국제 질서의 구조적 전환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이제 새로운 미국의 선택이 어떻게 세계의 판을 바꾸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때입니다! 🔥🌎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다나 스트롤 (Dana Stroul)

다나 스트롤은 미국 중동 정책 분야에서 실무와 학술 연구를 아우르는 대표적 전문가입니다. 2024년부터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The Washington Institute for Near East Policy)의 연구소장(Director of Research)으로 재합류하여 중동 지역의 안보, 외교, 군사 전략에 관한 싱크탱크 활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미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Deputy 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for the Middle East)로 재직하며, 이란, 이스라엘, 걸프 지역, DEFEAT-ISIS 전략, 통합 방공체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등 핵심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국방부뿐 아니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담당 선임위원(2013~2018)으로 활동하며 대외 원조, 방산 수출, 외교·개발 예산 통제에 중추적 역할을 했고, 그 전에는 국방부 정책실, 카이로 미국대사관, 미국평화연구소(USIP), National Democratic Institute 등에서 다양한 중동 현안을 직접 다뤘습니다. 특히 2019년 시리아 스터디 그룹 공동의장을 맡아 미 의회에 시리아 정책에 관한 초당적 보고서를 제출한 경험은 그녀의 정책 설계 역량을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조지타운대학교 외교대학원 석사, 버지니아대학교 중동학·종교학 학사 학위를 갖췄으며, 카이로 아메리칸대학교와 히브리대학교에서도 수학했습니다. 의회, 행정부, 싱크탱크를 모두 거친 실무 기반의 분석가로서, 다나 스트롤은 이란 핵문제, 시리아 내전, 이라크 미군 철수 등 가장 민감한 중동 안보 이슈에 대해 폭넓고 실질적인 전문성을 지닌 인물입니다.

✅ 그래서 3줄 요약은?

1️⃣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힘을 과신하며 동맹 경시, 국제기구 무시, 일방주의적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이러한 전략은 오히려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세계 각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서 이탈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2️⃣ 유럽 동맹국들과 아시아 파트너들은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며 독자적인 외교·경제 질서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심지어 전통적 동맹국들도 미국의 안보 보장을 더 이상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3️⃣ 저자는 미국이 더 이상 ‘사랑받는 리더’도, ‘두려움의 대상’도 아닌 무기력하고 외면받는 존재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으며, 트럼프식 외교가 계속된다면 미국은 스스로를 ‘대체 가능한 국가’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미국의 힘은 ‘고립’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이 글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뼈아픕니다. “미국은 지금, 스스로를 필요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약하고 피폐한 나라처럼 묘사하지만, 그의 외교 전략은 그와 정반대의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즉, 미국은 여전히 막강하니, 동맹국이든 적국이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모두가 결국 미국의 조건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오만한 믿음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세계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세계 리더십은 강요가 아니라 협력, 그리고 규칙 위에서 자발적 동의를 통해 구축된 질서의 성과였다는 점을 트럼프는 잊고 있다는 것이죠.

전후 질서는 결코 자연스럽게 주어진 게 아닙니다. 미국은 다른 강대국들과 달리 자신을 의도적으로 제약하고, 작은 나라들과 중견국들이 참여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얻고, 그 신뢰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해왔습니다. 바로 이 점이 20세기 후반 미국의 ‘패권’과 제국의 논리에서 본질적으로 달랐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지금, 그 질서의 토대를 하나씩 해체하고 있습니다. 동맹을 협박하고, 국제기구를 경시하며, 경제적 연계를 일방적으로 무기화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규범적 리더십’을 지우고 있는 것이죠.

🔁 ‘미국 없는 질서’? 이제는 현실의 단계로

이 글이 가장 강하게 반박하는 건, “그래도 세계는 미국 없이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자기위안입니다. 미국의 동맹들이 미국에 불만이 있어도, 중국이나 러시아보다는 나으니 계속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 하지만 저자는 이 낙관이 전략적 상상력의 실패라고 지적합니다. 지금처럼 미국이 스스로 규칙을 무시하고,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무관심하며, 국제기구에서의 신뢰를 해치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들은 더 이상 미국 중심 질서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거죠.

실제로 그 조짐은 뚜렷합니다. 유럽 각국은 이미 미국을 대신해 자율적 방위 능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과 한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병행하면서 미국의 입김에서 거리를 두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IMF, WTO, 세계은행 같은 미국 주도 기구들은 이제 더 이상 ‘미국의 도구’로 기능하지 못하며, 미국의 정책은 ‘신뢰할 수 없는 변수’로 간주됩니다. 지금의 상황은 ‘미국이 세계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미국을 버리는 중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 트럼프식 리더십은 결국 약한 미국을 낳을 것!

트럼프는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가 하고 있는 것은 동맹의 이탈, 협력의 약화, 미국 기술과 통화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것들입니다. 과도한 관세와 변덕스러운 무역정책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국제기구를 향한 공격은 미국의 정책 영향력을 깎아내리며, 동맹국들과의 갈등은 미국의 외교·군사적 작전 실행능력마저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저자는 구체적인 예시를 듭니다. 미군이 해외 작전을 하려면 독일, 일본, 필리핀, 파키스탄, 수에즈운하, 파나마운하—수많은 외국의 인프라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요.

더 큰 문제는, 이런 태도가 군사력 자체의 신뢰성을 흔든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더 이상 군사적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고, 동맹의 안보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 동맹들은 결국 자구책을 강구하거나, 적당한 타협을 통해 미국 이외의 강대국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즉, 미국은 ‘사랑받기엔 너무 잔혹하고, 두려움 주기엔 너무 무력한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 전략적 현실입니다.

🌐 미국이 잃는 건 영향력이 아니라 '쓸모' 그 자체!

이 글의 가장 강한 통찰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미국은 ‘약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쓸모 없어진다’는 것. 지금까지 미국은 세계 질서를 설계하고 이끌었기 때문에, 각국은 미국에 의존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미국은 규칙을 파괴하고, 공동체를 경멸하며, 자기밖에 모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그 결과 세계는 “미국 없이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건 단순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독일, 덴마크, 프랑스, 일본, 한국—기존의 가장 핵심 동맹국들조차 미국을 ‘믿을 수 없는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스스로 경제 블록을 만들고, 무기 시스템을 국산화하며, 미국산 기술과 달러 시스템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려 합니다. 이 흐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미국은 단지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없어도 되는 나라’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미국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트럼프는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지금 그의 행보는 전후 수십 년 간 쌓아온 국제 질서, 규범, 연합, 협력의 유산을 해체하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미래의 역사가들은 이렇게 기록할지도 모릅니다. “미국은 누구에게 무너진 게 아니라, 스스로 무너졌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겁니다. 미국은 정말, 세계에서의 역할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는, 미국 없는 국제질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어찌되었든, 지금 이 시점에서 결국 미국을 다시 구할 수 있는 것은 미국 뿐일 것입니다! 🇺🇸🔥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미국이 힘을 잃는 중?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중!

“The political scientist Michael Beckley has argued in Foreign Affairs that the United States is becoming ‘a rogue superpower, neither internationalist nor isolationist but aggressive, powerful, and increasingly out for itself.’ That portrait is accurate but incomplete, since it does not fully capture the extent to which American dominance can be undercut or constricted by others. In the Trump era, many have speculated about whether or to what degree the United States will withdraw from its leading role in the world. But a more pressing question might be, what if the rest of the world beats Washington to the punch, withdrawing from the cooperative U.S.-led order that has been the bedrock of American power?”

정치학자 마이클 벡클리는 미국이 “국제주의자도 고립주의자도 아닌, 공격적이고 강력하며 점점 더 자기 자신만을 위한 행동을 하는 ‘일탈한 초강대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묘사는 정확하지만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미국의 지배력이 타국들에 의해 얼마나 약화되거나 제약받을 수 있는지를 완전히 담아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시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이들은 미국이 세계에서의 주도적 역할에서 어느 정도까지 물러날지를 두고 추측해 왔다. 그러나 더 시급한 질문은 어쩌면 이럴지도 모른다: 미국이 스스로 물러나기도 전에, 나머지 세계가 먼저 미국 중심의 협력 질서에서 발을 뺀다면 어떻게 될까?

💥 ‘가장 무서운 초강대국’에서 ‘가장 싫은 나라’로

“Meanwhile, Trump’s erratic trade war, which targets rivals and allies alike, has whipsawed markets, spooked investors, and convinced Washington’s partners that they can no longer trust the United States. Trump has threatened the sovereignty of allies and publicly berated their leaders, all while lavishing praise on the dictators and thugs who threaten them. The administration’s radical and peremptory elimination of U.S. foreign assistance removed a lever of American influence and telegraphed a level of indifference that will not go unnoticed. As the country’s friends have looked on in horror and its rivals have watched with glee, the United States has gone from indispensable to insufferable.”

한편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무역 전쟁은 적국은 물론 동맹국까지 겨냥하며 시장을 뒤흔들고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워싱턴의 파트너들에게 더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의 주권을 위협하고 그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면서도, 정작 그들을 위협하는 독재자들과 폭군들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급진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해외 원조를 철폐함으로써 미국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렛대를 없애버렸고, 그로 인해 드러난 무관심은 전 세계에 명확히 전달되었다. 미국의 친구들이 공포 속에 지켜보고, 적들이 기뻐하며 바라보는 가운데, 미국은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에서 ‘견딜 수 없는 나라’로 전락했다.

📉 미국보다 중국, 러시아가 더 믿을 만한 파트너?!

“Trump routinely calls into question the reliability of U.S. security guarantees by demonstrating his indifference to the security of treaty allies that do not spend what he considers to be the proper amount on defense. And the shameful way that he equates Russia’s aggression against Ukraine with that country’s heroic defense of its sovereignty has eroded the sense of basic American morality—imperfect and inconsistent though it might be—that attracts cooperation from like-minded countries. If U.S. policies are overtly amoral and thus indistinguishable from those of China and Russia, other countries might opt to side with those powers, betting that at least their behavior will be more predictable.”

트럼프는 조약 동맹국들이 자신이 정한 기준만큼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의 안보 보장 신뢰성 자체를 정기적으로 의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그 나라의 주권 수호라는 영웅적 행동과 동일시하는 수치스러운 태도는, 비록 불완전하고 일관되지 않을지라도 그간 미국을 도덕적 리더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던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깎아먹고 있다. 만약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비도덕적이고, 그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의 정책과 구분되지 않는 수준에 이른다면,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그 두 강대국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소한 그들의 행동은 더 예측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서 말이다.

🌍 ‘미국 없는 질서’가 불가능하다는 건 미국의 착각일 뿐

“Trump and his team are destroying everything that makes the United States an attractive partner because they fail to imagine just how bad an order antagonistic to American interests would be. The United States’ indispensability was not inevitable. In the post–Cold War world, the country became indispensable by taking responsibility for the security and prosperity of countries that agreed to play by rules that Washington established and enforced. If the United States itself abandons those rules and the system they created, it will become wholly expendable.”

트럼프와 그의 팀은 미국을 매력적인 파트너로 만들어온 모든 요소를 파괴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세계 질서가 얼마나 나쁠 수 있는지를 상상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없어서는 안 되는 국가’가 된 것은 필연이 아니었다. 냉전 이후 세계에서, 미국은 워싱턴이 만든 규칙에 따르기로 한 나라들의 안전과 번영을 책임짐으로써 그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미국 스스로 그 규칙들과 그 규칙들이 만들어낸 시스템을 버린다면, 미국은 더 이상 ‘필수적인 국가’가 아닌, ‘대체 가능한 국가’가 될 것이다.

🤨 이대로 믿어도 될까?

1️⃣ ‘미국 없는 세계 질서’ 시나리오, 현실적 분석일까 아니면 공포 마케팅일까?

기사는 동맹국들이 미국을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미국에 대한 불만은 있어도, 당장 신뢰할 만한 대안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예측이 과연 전략적으로 타당할 수 있을까요?

2️⃣ ‘트럼프가 미국 패권을 자멸시킨다’는 내러티브, 과도한 악마화는 아닌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국제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서술은 일견 수긍할 만하지만, 그 이전부터 진행돼온 미중 갈등, 글로벌 다극화 움직임 등을 전적으로 트럼프에게 돌리는 건 지나치게 단순화된 진단 아닐까요?

3️⃣ ‘동맹의 이탈’이 미국 탓이라면, 동맹의 무책임이라는 미국의 항변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기사 전반은 미국의 실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동맹국들도 자국 방위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고, 안보를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만이 이 구조적 균열의 책임을 져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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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Trump era, how much should countries really be spending on defense? (The Japan Times, Jul 2, 2025)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방위비 분담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GDP 비율 기준은 실제보다 정치적 수사에 가까우며, 동맹국 간 공정성 논란을 단순화하는 지표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방위비를 GDP 대비 몇 %로 규정하는 방식은 2014년 NATO 정상회의에서 처음 2% 기준으로 공식화되었고, 최근 네덜란드 회의에서 5%로 상향됐습니다. 실질적으로는 3.5%를 전통적 국방비로, 나머지 1.5%는 ‘방위 관련 지출’로 책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예컨대, 이탈리아는 시칠리아와 본토를 잇는 교량 건설 예산을 NATO 작전에 활용 가능하다는 이유로 방위 관련 지출로 간주하자는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국방비 분담은 단순한 예산 지출 이상의 문제입니다. 기지 제공, 외교·재건 지원, 병력 파병 여부 등 동맹 기여 방식은 국가마다 다양합니다. 미국도 공식 문서에서 7가지 파트너 국가 기여 유형을 제시하며, 국방비 외 요소도 중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경우, 1976년 미키 다케오 총리가 국방비를 GDP의 1%로 제한했지만 현재는 이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안보 무임승차’를 해왔다는 비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는 냉전기 미국이 일본의 재무장을 경계했다는 맥락을 무시한 주장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의 안보협력은 ‘방위협력지침(2015)’을 통해 구체화되어 있으며, 논점은 단순한 국방비 규모보다는 상호 기대에 부합하는 능력과 준비 태세를 갖췄는가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DP 5%’라는 숫자는 계속해서 정치적 수사로 활용될 전망이며, 이시바 총리는 국방비 논쟁을 실질적 역량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경기 회복 요구와 미국의 부담 증가 압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

How Trump Sees Allies and Partners (CSIS, Nov 18, 2024)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세계 각국은 다시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에 대비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트럼프는 동맹국을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거래 대상으로 간주하며, 방위비 분담과 무역수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아 정책을 구사해왔습니다. 그는 “돈 안 내면 방어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며 나토(NATO) 동맹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GDP의 5%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요구했고, 특히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CSIS는 트럼프의 동맹 인식 기준을 시각화하며 ‘세이프 존’(Safe Zone)과 ‘데인저 존’(Danger Zone)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방위비 3% 이상 지출하고 무역흑자를 내지 않는 국가는 트럼프의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세이프 존’에 위치합니다. 반면, 방위비가 낮고 무역에서도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는 트럼프의 주요 압박 대상이 됩니다. 한국, 일본, 독일, 캐나다, 대만 등은 이 기준에 따라 위험군에 속하며, 트럼프 2기 외교 정책의 초기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요구’ 수준을 넘어, 주둔 미군 철수 가능성, 무역보복, 외교 소외 등 구체적 압박 수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동맹국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아군과 적국을 이념이나 공동가치가 아닌 경제적 이해관계로 구분하며, “동맹은 보험 가입자이고 미국은 보험회사”라는 관점 아래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식 동맹 관리의 핵심은 협력보다 대가 지불의 명확성이며, 이는 향후 미국 외교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

지금까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가져올 국제질서의 변화를 다룬 Foreign Affairs 2025 Jul/Aug 호의 Dispensable Nation 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