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고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열심히 작물을 수확 중인 호가든 멤버들

과정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무성히 자란 쌈채소를 수확하고 있는데요,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 이곳은 바로 환경대학원 옥상 한 켠에 마련된 텃밭입니다. 4월 식목 행사 중 분양 받은 텃밭을 열심히 가꾸어 이렇게 직접 수확하는 단계에 이르렀는데요, 무더운 날씨에도 멋지게 텃밭을 일군 도시 농부 류호재와 김정섭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Q1. 옥상정원 텃밭 분양을 신청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류호재> 처음에는 연구실 동료들, 그리고 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하고 신청했었습니다. 한 번 경험해보니 재미도 있고 보람찬 일이기도 해서 그 때부터 해마다 옥상정원 텃밭 분양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김정섭>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장보는 비용을 아낄 겸 재료를 직접 재배해보고 싶은 마음에 입학 첫 학기에 지원했고, 그 학기에 재밌는 추억들이 많아 매년 텃밭 분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학기에도 당첨이 되어서 열심히 가꾸고 있습니다!

분양 얼마 후의 텃밭 (사진: 김정섭 본인 제공)

Q2. 이번에는 어떤 식물을 심었나요?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류호재> 다양한 허브들, 장미꽃, 쌈채소, 방울토마토, 호박, 오이, 고수, 고추 등 여러 종류의 식물을 다양하게도 심었습니다. 함께 텃밭 신청한 동료들 취향을 모두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김정섭> 사람들이 많이 심는 깻잎, 방울토마토, 바질, 루꼴라를 포함해 요리할 때 많이 쓰는 대파, 고추, 그리고 감자도 이번에 새롭게 심었습니다.

Q3. 날이 많이 무더웠는데, 식물들이 잘 자랐나요? 

<류호재> 처음에는 다른 텃밭에 비해 우리 텃밭 식물들이 너무 못자라는 것을 느꼈는데, 인터넷 검색과 화원 사장님께 자문도 구하면서 비료에 문제가 있는걸 깨닫고 새로 비료를 뿌리면서 문제를 해결했고, 결과적으로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났습니다.

무럭무럭 자란 호가든의 모습

Q4. 수확한 작물들은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류호재> 무더운 7월의 어느 점심에 저와 함께 텃밭을 돌보는 연구실 동료들과 같이 점심으로 수확한 작물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러고도 남는 작물들은 또 틈틈히 수확해서 집에서 혼자 먹기도 하였네요.

<김정섭> 깻잎, 바질, 루꼴라, 고추는 요리할 때 많이 썼고, 감자는 세 알이 귀엽게 자랐는데 먹기 아까워서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다른 텃밭에서는 수확한 작물을 먹기 위해 옥상에서 바베큐 파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귀엽게 잘 자란 감자 세 알 (사진: 김정섭 본인 제공)

Q5. 이번에 텃밭을 직접 가꿔본 소감이 궁금해요!

<류호재> 여느 때처럼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뭔가를 키워낸다는 성취감과, 또 식량을 자급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음식의 소중함도 느끼고, 동시에 함께 밭을 돌본 연구실 동료들과도 더 깊은 유대감을 느낍니다. 

호가든 텃밭에 함께한 연구실 동료들

<김정섭> 직접 열심히 땅을 고르고, 식물을 심고, 물을 줘서 식물을 재배하니 뿌듯한 느낌이 가장 컸습니다.

Q6.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다음 텃밭 분양을 추천하시나요?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말이 있다면?

<류호재> 환경대학원에 들어와서 텃밭 분양을 4번 정도 받아봤는데요, 매년 최소 세번의 고비가 오는 것을 느낍니다. 첫번째 고비는 종강 이후 방학 기간입니다. 학교에 나오는 날이 적어지면서 동시에 날씨가 더워지는데 이 때 텃밭에 물 주러 올라가는게 슬슬 귀찮아집니다. 함께 텃밭을 분양받은 동료들과 순서를 정하거나 하는 식으로 꾸준히 관리해보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는 여름철에 내가 키우는 작물만이 아니라 그 옆에서 잡초들도 함께 폭풍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햇볕 아래에서 열심히 잡초를 정리해도 며칠 뒤에 또 스멀스멀 자라나는걸 보면 고작 두 걸음 폭의 텃밭 하나 가꾸는 것도 결코 쉬운게 아니란걸 깨닫게 되죠. 

마지막 세 번째 고비는 좀 의외인데요, 바로 수확철입니다. 점차 재배할 시기가 다가오면 처음 상상했던 거보다 훨씬 많이, 빠르게 자란 작물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하지 라는 당혹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파종할 때부터 너무 먹을 욕심을 내기보다는, 필요한 양만큼 심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김정섭> 텃밭을 가꿔나가는 건 엄청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품이 많이 드는 데에 비해 원하는 만큼 수확이 안 되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어서 그 부분은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세번씩 주기적으로 방문해 관리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분께는 분양을 추천합니다!

지난 5개월간의 노력이 풍성한 작물로 결실을 맺은 모습을 보니 저도 함께 뿌듯해졌는데요, 다가올 가을에는 또 어떤 작물이 자라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환경대학원만의 옥상정원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어볼 소중한 기회가 연구에 지친 일상 속 힐링을 가져다 주었네요💖

다른 구성원분들도 다음 텃밭 분양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학생기자 최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