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어둠은 서로를 드러내는 관계이다.)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빛이 많을수록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카메라를 들고 계절을 지나오며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진은 빛을 많이 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빛을 남기고 어떤 빛을 비워 숨 쉴 공간을 둘 것인지
아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돌이켜 보면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소중한 것을 오래 지켜 낼 때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전해졌습니다..
사진은 풍경만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제 마음을 비추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연작에서는 사진이 제게 들려준
세 가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 《비워야 보이는 빛》
(내려놓음, 여백을 만나는 시간)
두 번째 《어둠을 지키는 빛》
(지켜냄, 가장 소중한 것을 바라보는 시간)
세 번째 《나누는 빛》
(이어짐,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시간)
비움은 마음에 숨 쉴 여백을 만들고,
지킴은 그 여백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오래 바라보게 하며,
나눔은 그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게 합니다.
사진이 제게 들려준 작은 이야기들을,
이제 여러분과 함께 천천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비워야 보이는 빛》
(내려놓음, 여백을 만나는 시간)
(주변의 복잡한 것을 비우니 주인공이 더 잘 보인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풍경도,
빛도,
사람도.
하지만 욕심을 낼수록 사진은 오히려 복잡해졌습니다.
그때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진은 더 많이 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워 둘지를 선택하는 일이라는 것을.
불필요한 것이 사라질수록
가장 중요한 존재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마음도 닮아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이 스쳐 갑니다.
타인의 시선,
지나간 후회,
아직 오지 않은 걱정.
그 모든 것을 붙잡고 있으면
정작 가장 소중한 ‘나’를 놓치게 됩니다.
사진을 찍으며 제게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은
좋은 장비도,
특별한 기술도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내려놓는 마음이었습니다.
꽃은 더 아름다워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때가 되면 피고, 계절이 바뀌면
조용히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의 삶도
모든 것을 애써 붙잡지 않아도
저마다의 시간 속에서 조금씩 익어 갑니다.
사진을 통해 저는
비워진 자리가 결코 빈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백이 있기에
빛도,
사람도,
그리고 내 마음도
비로소 본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목련은 더 화려해지려고 피지 않습니다.)
말로 다 담지 못한 마음을
짧은 시 한 편에 남겨 봅니다.
하얀 빛은
세상을 지우려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풍경 속에서
가장 소중한 주인공을
드러내려는 것.
놓을수록
가벼워지는 마음
비울수록
선명해지는 빛
오늘도 나는
조금 덜 가지려 하고,
조금 더 비워 두니
내 마음에도
숨 쉬는 여백 하나
피어난다.
(모든 것이 선명해야만, 마음이 평온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 당신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그 생각은 지금도 꼭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구름일까요?
오늘 하루,
마음속에서 하나만 내려놓아 보세요.
비워진 자리에는
생각보다 따뜻한 빛이 머물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천천히 바라봅니다.)
새벽을 밝히는
햇님의 붉은 기운을 바라봅니다.
외부의 어둠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등불이 되어 피어나는 내면의 빛을 느껴봅니다.
숨을 깊게 들이쉽니다.
천천히 내쉽니다.
들이쉬며
“나는 지금 이대로 충분합니다.”
내쉬며
“조금은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다시 한번
숨을 쉽니다.
내 마음에도
하얀 여백처럼,
쉼을 담는 공간이 생겨나눈 것을 느껴봅니다.
모든 것을 다 품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워진 자리는 결코 빈자리가 아닙니다.
새로운 바람이 지나가고,
따뜻한 빛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사진도 마음도,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비워 둘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오늘 하루,
마음 한편에 작은 여백 하나를 남겨 두세요.
그 여백에서
당신은 다시 숨 쉬고,
다시 미소 짓고,
다시 당신다운 빛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사진을 오래 찍다 보면 한 가지를 알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담으려 할수록 사진은 복잡해지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길 때 비로소 이야기가 선명해집니다.
삶도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워진 마음은 빈 마음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것을 품을 수 있는 숨 쉴 공간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 여백 속에서
어떻게 작은 빛 하나를 오래 지켜낼 수 있는지,
사진과 함께 천천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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