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한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하트 모양의 계수나무 잎사귀들)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 앞에 오래 머물렀나요?”
우리는 사물의 이름을 듣는 순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사진은 이름이 아니라 그 순간 마음이 만난 빛과 색을 기억하게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쯤 찾아가는 곳에는 은은한 설탕 향기를 품은 계수나무가 있습니다. 가을이면 낙엽에서 더 진하게 풍기는 달콤한 향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나무를 오래 기억합니다. 햇살이 비칠 때면 하트 모양의 잎들은 역광 속에서 보석처럼 빛납니다.
올해 봄, 나무 몸통에 홀로 남아있는 작은 잎 하나를 만났습니다. 초라하기보다 조용한 용기가 먼저 보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사진을 찍기 전에 그 잎이 오늘도 잘 있는지 먼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심한 날이면 혹시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고, 몇 달 동안 같은 잎을 찾아가며 다른 빛과 다른 색으로 담았습니다.
잎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잎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매번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그 잎도 자연으로 돌아가겠지만, 그 작은 생명이 전해 준 용기만은 오래 제 마음에 머물 것 같습니다.
(세찬 바람과 시간의 흔적을 온몸으로 마주한 채 홀로 피어있는 잎사귀의 풍경)
홀로 남아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바라보니, 남겨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머물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자신을 드러내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오늘의 바람을, 오늘의 햇살을,
오늘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담으며 저는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억지로 버티는 것이 강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머물 수 있는 마음이 진정한 힘이자 용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싱그러움과 편안한 휴식을 건네주는 녹색의 계수나무 잎)
오늘 가장 오래 바라보게 된 색은 무엇이었나요?
같은 나무를 바라보아도 사람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색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따뜻한 노란빛에 머물고,
누군가는 편안한 초록빛에 머뭅니다.
어쩌면 지금 내 마음이 필요로 하는 색이 먼저
먼저 내 마음을 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 앞에서 오래 머물렀나요?

사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내쉽니다.
사진 속 색을 분석하려 하지 않습니다.
좋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색에 자연스럽게 머무르는지
가만히 바라봅니다.
조용히 나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색을 만나고 싶을까?”
계수나무의 작은 잎은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애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냈을 뿐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은 말없이도 삶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사진은 그 가르침을 오래 바라보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이 사진들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쉼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그 색은 지금 내 마음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색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색 앞에 오래 머물렀나요?
그 이유를 댓글로 함께 나누어 주신다면,
또 다른 치유의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산이 들려준 고요한 풍경 속에서, 변한 것은 산이 아니라 바라보는 마음이었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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