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달라진 것은 바라보는 제 마음이었습니다.”
산이라고 하면 우리는 높고 웅장한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산은 특별한 곳에 있는 산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매일 바라보던 같은 산이었습니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비 오는 날에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산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겨울 거실에서 바라본 일출.
달라진 것은 산이 아니었습니다.
빛이 달라지고, 계절이 달라지고,
그 산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산을 잘 찍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선명한 초점보다
그날 제 마음이 만난 느낌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산도 그날의 마음을 만나
매번 다른 풍경이 되었습니다.
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늘 같은 모습으로 제 앞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머문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고,
땅은 조용히 숨을 고릅니다.
검고(玄), 누른(黃) 것도
허공에 비친 색일 뿐.
빛도 그림자도 지나가는데,
그 사이에 나는 섭니다.
그리고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지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같은 산도
맑은 날에는 따뜻하게,
흐린 날에는 쓸쓸하게 보입니다.
산이 변한 것이 아니라,
그날의 내 마음이 풍경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마음을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어떠한지를 먼저 알아차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지,
잠시 멈추어 바라봅니다.
바꾸려 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그냥 바라봅니다.
산은 제가 흔들릴 때도,
기쁠 때도,
지칠 때도
말없이 같은 풍경으로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사진을 담으며 저는 조금씩 배웠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답을 주기보다
스스로 바라보고 답을 찾아갈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을.
차가운 새벽빛을 깨우고 온 아침,
우리는 다시 각자의 길을 나섭니다.
길이 처음부터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길 없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아차린다면,
작은 빛 하나도 다음 걸음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산은 그대로입니다.
변하는 것은 빛이고,
풍경이고,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풍경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산과 내가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입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앞으로 달려가기보다
잠시 멈추어 지금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이전에
지금 이 마음이 어디에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걸음.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빛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그 사이에서
나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변하지 않는 것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순간순간을 알아차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당신은
무엇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나요?
그리고 지금,
당신은 하늘과 땅 사이 어디에 서 있나요?
마지막 편에서는 하나의 태양이 어떻게
저마다 다른 마음의 색이 되는지,
그 빛의 시작을 함께 바라보려 합니다.
#빛과색그리고마음이머문풍경 #사진명상 #마음챙김 #명상하는사진사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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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규
산을 가장 미니멀하게 표현하셨네요.
빛.숨.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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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규
남과 차별화되는 느낌 표현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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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숨.쉼
《새벽 숨결》 겹겹의 능선 넘어 노란빛이 밀려오고, 푸른 숨결은 내 마음을 천천히 깨운다. 그 만남의 자리에서 녹색 평온이 꽃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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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숨.쉼
〈길없는 길〉 어둠 끝에서 보랏빛이 첫 숨을 내쉰다. 사라진 빛이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한 길이 깨어난 것이다. 형상은 흐려도 내 마음의 길은 또렷해진다. 나는 안다. 길은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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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숨.쉼
《빛의 길》 한 줄기 빛이 흐트러진 마음에 닿아 멈춰 선 자리에서 고요히 어둠을 녹이고, 남은 한 점 빛으로 나의 길을 다시 품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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