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지나온 날의 나를 돌아보니
나는 소나무를 조금 닮아 있었습니다.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한결같음이라 하고
때로는 절개라 부릅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
다른 나무들은 때를 알고
잎을 내려놓습니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나 또한 내려놓아야 할 것까지
품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그 소나무 아래
연꽃 한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
연꽃은 아무 말 없이
향기를 품고 피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알게 됩니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키되,
집착은 때를 알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오늘도 담장 너머
연밭과 소나무를 바라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고 있으며,
무엇을 이제 내려놓아야 하는가.
<작가의 노트> 소나무와 연꽃 사이에서
관곡지 담장 너머
소나무와 연꽃을 바라보다 담았습니다.
푸르름을 지키는 소나무와
때가 되면 고개를 숙이는 연꽃.
두 모습을 바라보며
지키는 것과 내려놓는 것 사이에서
나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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