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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 드리며… 근황 토크

[하이파이브] 서른다섯 번째 편지

2023.11.05 | 조회 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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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퇴근길 사진
여름날 퇴근길 사진

 

안녕하세요, 친구들. 오늘은 간만에 근황 토크입니다. 절대 쓸 말이 없어서 때우려는 심보는 아니고요, 가끔은 이런 소소한 tmi 읽기도 재밌지 않을까요? 사실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조금 더 다듬어서 보내드리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오늘은 가벼운 이야기들을 적어 봅니다.

1. 대만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무엇이 제일 좋았느냐 묻는다면 다름 아닌 ‘사람’이라고 대답할 텐데요. 같이 간 사람이 좋았고, 가서 만난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친절한 대만 사람들의 태도를 보며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그리고 친절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느꼈구요. 어느 늦은 밤거리에서 친구와 함께 우버 택시를 부르려고 열심히 지도를 보고 있을 때, 한 무리의 젊은 대만 여성들이 다가와 아주 조심스럽게 “do you need help?” 라고 물었어요. 순간 당황해서 얼버무리며 고맙다고 하고 보냈는데, 곱씹어 볼 수록 용감하고 또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재밌는 여행이었네요.

2. 기묘한 날씨 덕분에 잠시나마 가을을 돌려 받은 기분입니다. 지금 이순간도 진행되고 있을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요. 어쨌든 이번 주말엔 루프탑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선선하게 산책하는 기쁨을 즐겼답니다. 항상 이런 날씨에서 살 수 있다면 성격이 좀 더 좋아졌을 텐데 말이죠. 비가 내리고 나면 날이 급격히 추워진다고 하니 다들 옷을 단디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젠 품 안에 삼천 원을 쟁여두지 않아도 계좌이체로 붕어빵을 즐길 수 있지만, 그것 말고도 누릴 수 있는 겨울만의 낭만이 즐비하니까요. (참고로 저의 은밀한 겨울 취미는 헤드셋으로 요네즈 켄시의 Lemon을 들으면서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어느 주인공인 척하는 것입니다)

3. 묵혀뒀던 필름 2개를 스캔했는데 살펴보니 풍경 사진이 절반, 친구들 사진이 나머지 절반 정도였어요. 실력은 형편없지만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요.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이 때 우리가 이런 표정을 하고 이렇게 웃고 있었구나… 좋구나. 결국 남는 건 사진이라는 어른들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해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필름 사진을 알게 된 이후 저의 얼굴-구겨진 표정이나 비대칭인 얼굴 등-에 대해 많은 부분 긍정하게 되었거든요. 예상치 못한 순간의 모습도 괜찮지 않나 하고… 하여튼 남은 필름도 마저 찍어서 맡길 예정인데, 여기엔 어떤 사진들이 들어있을지 기대됩니다.

조금 있으면 월요일이네요. 다들 행복한 한 주의 시작 되시길 바라며, 다음 편지에서 만나요!

- 당신의 친구, 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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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째니의 프로필 이미지

    째니

    1
    3년 이하 전

    눈빛이 마음의 그릇이라죠 제 눈빛은 제 사주처럼 바다를 담고 있으면 좋겠네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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