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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호린 명상 클래스를 시작합니다.

호린 인문학

'끌어당김 명상'을 하면 정말 원하는 것이 이뤄질까?

호린의 20년차 명상가가 직접 실험하자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2025.06.13 |
from.
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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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YN

Spiritual But Not Religious

발단은 아주 사소했습니다. 제가 요즘 즐겨보는 스레드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반신반의하며 ‘끌어당김 명상’을 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번 주에 수 천 만원 짜리 계약이 두 건이나 들어왔다.’

명상을 시작한 지 9개월 밖에 안된 저는 순간 혹했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많이 들어봤지만 ‘끌어당김 명상’은 처음 들어봤거든요.
‘뭐야, 끌어당김 명상을 하면 정말 저런 일이 생긴다고? 우리 명상 선생님은 저런 거 안 가르쳐줬는데?’
뭔가 명상의 세계에 나만 모르는 ‘비술(?)’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요. 순간, 억울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며칠 동안 집요하게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고, ‘끌어당김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이것도 성에 차지 않아 저는 결국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호린의 20년차 명상가에게 끌어당김 명상을 부탁했던 것이죠. 결과는 과연 어땠을까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되실 겁니다.

 구독자님 이번 뉴스레터는 이런 내용으로 준비했어요!

1. 끌어당김 명상이란 무엇인가?
2. 끌어당김 명상이 끌어당긴 '충격적인 사건'
3. 끌어당김 명상을 통해 깨달은 3가지
4. '영성의 끌어당김'이 '자기계발의 끌어당김'과 다른 점


우리 마음의 파동은 비슷한 것을 끌어당긴다


구독자님도 한번쯤 ‘끌어당김의 법칙(The Law of Attraction)’에 대해 들어보셨을 거예요. 국내외 유명한 자기계발 명사들이 자주 얘기하는 이 법칙은 한마디로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특정한 파동을 만들어내 비슷한 것을 현실로 끌어당긴다'는 것입니다. 짐 캐리 같은 헐리웃 스타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이 방법을 통해 가난과 좌절에서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게 됐다고 증언했지요.

끌어당김 명상 역시 일반적인 끌어당김의 법칙과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예를 들면 원하는 것을 생생하게 시각화하고 그것을 이미 얻은 것처럼 감정을 느끼는 심상화 명상, 또는 긍정적인 확언을 반복하면서 그 의미를 깊이 느끼는 확언 명상 같은 것들이죠.

알면 알수록 반신반의 하면서도 저는 ‘효과’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답을 얻으려면 직접 실험을 해보는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왕이면 저 같은 명상 쪼랩(?)보다는 만랩 고수가 실험해 보는 게 믿을 만하지 않겠어요? 며칠 후, 저는 호린 기획회의에서 저의 명상 선생님이자 호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20년 경력의 명상가, 기율님한테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끌어당김의 법칙'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끌어당김의 법칙'

“선생님은 혹시 끌어당김 명상 해본 적 있어요?”
“감사 명상은 해본 적 있지만...끌어당김 명상은 해본 적 없어요.”
“왜요? 뭐라도 끌어당겨보면 좋지 않을까요?”


그러자 기율님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불교경전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어요.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죠. 마음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끌어당김의 논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방향이 전혀 달라요. 끌어당김으로 부와 성공을 얻는다는 것은 ‘자기계발적 끌어당김’이죠. 내가 현재 마이너스이니 플러스로 채우겠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영성의 끌어당김’은 정반대예요. 일체유심조는 소유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채워져 있는 플러스 상태이니 집착하지 않는 마음, 비움의 마음을 끌어당기라는 의미예요. 제가 해온 명상도 이런 과정이었고요.”

끌어당김 명상 2주 만에 터진 '충격적인 사건'


그야말로 우문현답(愚問賢答)이었습니다. 그러나 속세에 찌든 저는 쉽사리 ‘집착’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저는 ‘끌어당김 명상이 진짜 효과가 있나?’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제 눈앞에는 그 답을 해줄 가장 최적의 실험대상(?)이 있었습니다. 

‘이게 다 호린을 위한 거다’라는 감언이설과 저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지 못한 기율님은 결국 실험을 수락했습니다. ‘한 달 동안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늘리기’를 끌어당겨 보기로 한 것이죠. 몇 년 전 기율님이 만든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8만 명 정도 되는데 요즘 정체기였거든요. 그날 제 마음은 기대로 가득 찼습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20년차 명상가가 제대로 각 잡고 끌어당기면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질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정말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의 실험이 2주를 조금 넘겼을 때 기율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제 채널이 갑자기 삭제됐어요.”


유튜브 측에서 자신들의 가이드를 위반했다며 사전 경고와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구독자가 8만이나 되는 채널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린 것입니다. 찾아보았더니 종종 구글의 AI가 오류를 일으켜 이런 사고가 난다고 하더군요. 항의해서 1시간 만에 원상 복구되는 케이스도 있었고 끝까지 채널을 살리지 못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확실한 건, 이건 정말 운 없는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었지요. 그로부터 일주일 뒤, 저는 기율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하루 이틀이면 복구될 줄 알았던 채널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표정은 세상 태평했습니다. 억지로 괜찮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영혼까지 괜찮아 보였습니다. 이 엄청난 사건은 그에게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습니다.

혹시 못 믿는 분들이 계실까봐 유튜브에서 온 메일을 공개합니다.
혹시 못 믿는 분들이 계실까봐 유튜브에서 온 메일을 공개합니다.

“물론, 자기 전에 5분 정도 짜증과 억울함이 올라오긴 하지만 그때 빼고는 괜찮아요. 저는 원하는 일이 안되면 이게 무슨 뜻일까?에 대해 늘 질문해요. 그래서 100개의 목표를 세우고 잘 안 되도 100개의 좋은 질문을 얻게 되니 괜찮은 거예요. 그 질문에 충실히 답하다보면 문제가 저절로 풀리는 걸 경험하게 돼죠. 이번에도 끌어당김 명상을 해보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질문과 답을 찾아낸 것 같아요.”

끌어당김 명상을 통해 결국 깨달은 '3가지 해답'


5년 넘게 정성스럽게 키운 채널과 맞바꾼 피 같은(!) 기율님의 질문과 답은 과연 무엇일까요. 핵심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가?
기율님이 목표를 세우고 간절해지는 순간부터 마음 한켠에 들었던 질문입니다. ‘이게 이렇게 중요한 목표였다면 왜 나는 지금껏 간절하지 않았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목표를 세우는 순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많은 투두리스트가 생겨납니다.

기율님도 직접 투두리스트들을 정리했는데 그 중에 마음과 맞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유튜브를 해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 구독자가 늘려면 먼저 영상 조횟수가 터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절대적인 영상 개수가 많아야 합니다. 콘텐츠도 구독자에게 흥미를 끌만한 내용으로 바꾸고 썸네일 제목도 조금 더 자극적일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그가 전혀 원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깊게 생각을 해보니 제가 진짜 원한 것은 만 명이라는 숫자가 아니었어요. 만 명의 사람들이 내 채널을 통해서 좀 더 행복해지고 정신적으로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결과적으로 구독자 만 명이라는 목적이 생기는 순간, 그 만 명을 넘어 전체 삶을 통해 내가 무엇을 끌어당기고 싶은지가 더 명확히 보였습니다. 끌어당김 덕분에 저를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영성의 끌어당김은 점이 아닌 선으로 목표와 우리의 삶을 조화롭게 연결합니다
영성의 끌어당김은 점이 아닌 선으로 목표와 우리의 삶을 조화롭게 연결합니다

'영성의 끌어당김'은 '자기계발의 끌어당김'과 다르다


두 번째, 이것은 무엇과 ‘연결’ 되어 있나? 자기계발의 끌어당김은 하나의 ‘점’을 추구합니다.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만 보고 가라는 것이지요. 그래야 흔들림 없이 빠른 속도로 쟁취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선명한 그 점 하나를 얻는 과정에서 ‘삶의 구조’ 자체가 재배치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하나만 독하게 해도 가깝게는 식습관, 운동습관, 취침시간, 마인드셋, 넓게는 인간관계까지 많은 것을 바꿔놓습니다.
점 같이 보이는 목표가 사실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과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는 것이죠. 영성의 끌어당김은 이 ‘연결성’과 ‘전체성’에 주목합니다.

눈에 보이는 한 가지 명확한 목표가 눈에 보이지 않는 10가지 결과를 함께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나의 간절한 목표가 돈은 벌게 해줄지언정 가족의 불화와 건강악화라는 뜻밖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듯이요. 기율님은 말합니다.

“무엇을 끌어당기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목표가 내 삶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잘 맞는지, 내 삶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지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는가 입니다. 한 점만 보고 끌어당기면 정작 그것을 성취한 다음 허무하고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나머지 삶의 균형이 다 깨져버릴 수 있으니까요.”

끌어당김에서 '자의식 과잉'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마지막 세 번째, 내 노력으로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가
자기계발의 끌어당김은 굳건한 믿음과 강력한 실행을 강조합니다. ‘나도 당신과 같았다. 그러나 끌어당김을 통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고, 당신도 당연히 할 수 있다.’

참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동시에 끌어당김을 안 했던 나는 그동안 잘못 살았던 건가?’ 라는 불안도 엄습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간절한 끌어당김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목표와 소원을 다이어리에 적고 실제 일터나 일상에서 하루 종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요.

어떤 명상이나 법칙으로 이름 붙이지 않았을 뿐 우리는 사실 온 몸으로 각자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기 위해 엄청난 파동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이 죽기살기 애써도 누군가는 해내고 누군가는 실패합니다. 노력이 부족했다고요? 그렇게 단순하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왜냐면 사람의 노력이 개인의 소득과 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고작 10~20% 밖에 안 되거든요.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가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입니다. ‘경제학이 필요한 시간’을 쓴 김현철 홍콩과기대 교수는 ‘인생성취의 8할은 운’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태어난 국가가 50%, 유전적 요인이 30%, 환경적 요인이 10%였으며 개인의 노력은 고작 10~20%밖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기율님도 똑같이 말했습니다.

“모든 성공에는 사회문화적 맥락, 유전적 요인, 타인의 도움, 우연한 기회, 시장 상황 등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합니다. 때문에 ‘내가 다 해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일 수 있어요. 끌어당김이 자칫 자의식 과잉을 불러오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의식 과잉이 되는 순간, 그건 이미 온전한 끌어당김이 아니에요.”

개인의 노력은 고작 10~20%밖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김현철 교수
개인의 노력은 고작 10~20%밖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김현철 교수

운명은 내 삶 전체를 어디로 끌어당기고 있는가


기율님은 하나의 끌어당김을 위해 99가지의 보이지 않는 힘과 도움이 있었음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것이 바로 영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내 삶 전체를 끌고가는 그 99가지의 보이지 않는 힘, 그 힘이 나를 어디로 끌어당기고 있느냐를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가야할 인생의 방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성과 마음의 영역을 뛰어넘는, 더 깊고 본질적인 방향이자 영혼의 목적지 같은 곳입니다.

구독자님에게도  평생에 걸쳐 운명적으로 간절히 끌어당기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나요? 그렇다면 끌어당김 명상을 하기 전에 지금 원하는 이 목표가 내 삶의 방향성과 같은 곳을 보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일치할 때 순풍이 부는 것처럼 운명이 도와줄테니까요.

반대로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그쪽이 아니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폭파 사건도 그런 게 아닐까 겸허히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실험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채널은 3주 만에 완전히 복구됐습니다.)

결론적으로 내 영혼의 방향과 지금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게 진정한 ‘영성의 끌어당김’입니다. 내 삶의 방향성부터 모르면 온전한 끌어당김의 결과를 내기 쉽지 않겠죠? 그러나 이걸 아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내 마음에 간절히 원하는 것이 생기면 기율님이 던졌던 3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꼭 던져보세요.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영성도 조금씩 깨어날 테니까요. 

Holyn Lab은 영성인문학 연구팀으로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특정 종교나 단체에는 소속돼 있지 않습니다. Holyn 뉴스레터는 격주 금요일에 발송되며 지금은 무료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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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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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yoon의 프로필 이미지

    soyoon

    0
    6 months 전

    내 영혼의 방향. 내가 정말 즐기면서 너무 좋아라 하면서 하고픈 게 뭘까? 참으로 찾아내기가 어렵습니다. 가끔은 내 영혼이 나를 끌어당겨주면 얼마나 좋을까...생각도 합니다. 호린과의 연결도 제가 깨어날 수 있는 그러한 끈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날씨가 아주 좋네요~ ㅎㅎ

    ㄴ 답글
  • 모요미의 프로필 이미지

    모요미

    0
    6 months 전

    사색과 반성적 사고를 하며, 지금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합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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