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인이 됐을 때 어떤 집에 살게 될까?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소식, 사미도 이미 들었을 거예요.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말해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죠. 

고령 인구 비중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인데요. 10년 후인 203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0%, 2050년에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2050년이면 사미의 나이는 몇 살인가요?😅 

이렇게 고령 인구 비율이 급증하면서 최근 시니어주택이 화두에 오르고 있어요. 노인들을 위한 주택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시니어주택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거든요. 

원래 살던 집에 그냥 살면 되지, 시니어주택이 꼭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 사미도 분명 있을 텐데요. 오늘 레터를 통해 시니어주택에 대해 알고 나면, 우리가 노인이 됐을 때 어떤 집에 살게 될지 어렴풋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을 거예요. 

🏠시니어주택이 정확히 뭐야? 

시니어주택. 이름만 들어도 노인들을 위한 주택이구나, 하는 느낌이 딱 오죠?😙

우리나라에서 시니어주택은 노인복지주택, 시니어레지던스라고도 불려요.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시설로 일반 아파트와 달리 고령자를 위한 특별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휠체어 이동이 쉽게끔 복도를 넓게, 계단은 최소화하는 식으로 설계하거나 식사, 청소 등 일상생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인력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하죠. 건강한 노후를 위해 커뮤니티 시설, 헬스장 등을 조성하기도 하고요. 

아마 미래에 결혼할 계획이 전혀 없는 분들이라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늙으면 실버타운 가서 살아야지”라는 말을 한 번쯤은 해봤을 텐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버타운도 이런 시니어주택의 일종이에요. 

🧓굳이 시니어주택에? 

이전까지, 어쩌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돌봄 문제는 개인의 영역에서 다뤄져 왔어요. 나이가 들어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가족의 케어를 받으며 노후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가족 중심 돌봄 체계는 빠르게 한계를 맞이하고 있어요. 노인 부부 단둘이, 또는 노인 혼자 사는 단독 가구가 급증하고 있거든요. 실제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혼자 거주하는 노인의 비율은 22.1%에 달해요. 

게다가 기존 주거환경은 고령자에게 불친절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계단이 많고 문이 좁아 휠체어가 지나가기 힘들다거나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낙상 사고 위험에도 노출되기 십상이니까요. 

이처럼 고령화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시니어주택이에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무장애) 설계와 응급 호출 시스템, 안전 손잡이 등 노인 친화적 환경을 제공하고요. 건강관리, 식사, 청소, 커뮤니티 공간 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하죠. 

🎡나도 들어갈 수 있을까? 

2023년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실버타운에 대한 명확한 의미를 설명한 후 실버타운 거주의사를 조사한 결과 60.7%는 긍정적으로 응답했어요. 이는 전세대에 걸쳐 조사한 결과로, 현재의 고령자와 미래의 고령인구가 될 세대가 포함돼 있죠. 

거주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단 9%로, 시니어주택에 대한 높은 수요는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아마 레터를 읽고 있는 사미들 중에서도 “나도 나중에 시니어주택에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한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gettyimagesbank

다만 아직까지는 시니어주택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공급이 엄청나게 적거든요. 

2023년 기준 전국 노인복지 주거시설은 297개소, 입소정원은 1만9369명에 불과해요. 이중 오늘 레터에서 다루고 있는 시니어주택은 전국 40개, 입소정원은 세대수 기준으로 9006개 수준이죠. 이마저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비용도 매우 높아요. 

나머지는 공공재원으로 운영되는 양로시설과 노인공동주택, 국토교통부에서 관할하는 고령자 복지주택 등이 있어요. 이런 시설은 기초수급자이거나 자립생활이 어려워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죠. 

정리해 보자면, 국내 시니어주택 시장은 부유층을 위한 실버타운이거나 기초수급자·유병자를 위한 공공서비스 등으로 양극화 돼 전체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약 2.7%만 수용하고 있다는 거죠. 나머지 97.3%의 중간 계층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시니어 주거시설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앞으론 어떻게 될 것 같아? 

지난해 7월, 정부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어요. 시니어 레지던스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토지·건물의 사용권을 기반으로 실버타운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심 내 유휴시설과 유휴 국유지를 시니어 레지던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죠. 

또 고령자 복지주택을 해마다 3000가구씩 공급하고 중산층 고령자까지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유주택 고령층도 입주가 가능한 실버스테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어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헬스케어 리츠 사업을 통해 시니어 주택 및 복합 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LH는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시범사업이 2027년 1월 착공하며, 입주는 2029년 말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요.

LH의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조감도

시니어주택 사업에 뛰어드는 민간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부터 호텔업계, 디벨로퍼, 보험사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시니어주택 사업 진출을 알리고 있어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좀 더 나이를 먹었을 때 선택지에 올릴 수 있는 주택이 더욱 많아지겠죠? 

🗾이웃 나라에서 힌트 찾기 

우리나라보다 일찍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경우 고령자 전용 주거시설으르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시니어주택에 해당하는 시설을 일본에서는 유료노인홈(有料老人ホ一ム)이라고 불러요. 

후생노동성이 정의하는 유료노인홈은 고령자의 심신 건강을 유지하고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식사 제공, 개호(목욕·배설·식사) 서비스 제공, 세탁·청소 등의 가사, 건강관리 중 1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거시설이에요. 

유료노인홈도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입주일시금은 0엔에서 수억엔 이상까지 천차만별이고, 월 이용료는 15만~40만엔(약 141만~378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난 2023년 7월 발표된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유료노인홈 수는 2022년 기준 1만5928개(미신고시설 제외)로 조사됐어요. 앞서 우리나라의 시니어주택 수가 2023년 기준 40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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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담벼락에서 나눠요🧡 호니와 사미의 실시간 소통은 당연! 담벼락에 남겨진 사연은 사미의 할말있음 코너에서 소개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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