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오해한다면 그냥 내버려둬라. (중략) 진짜 신뢰는 해명 위에 쌓이지 않는다. 살아낸 결과 위에 남는다." (니체의 책 <위버멘쉬> 중에서)
지난 2년 회사 생활을 되짚어 보면, 나는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고 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지냈었던 것 같다. 2년 전 나를 음해하고 내 자존심을 짓밟았던 못된 직원에 대한 분함, 나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말겠다는 조급함 등이 서로 뒤엉켜 그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귀한 하루하루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오해는 진실이 부족해서 생기지 않는다, 이해할 마음이 없는 곳에서 자란다는 니체의 그 한마디를 접하는 순간, 마치 오늘 나를 위해 150년 전의 현자가 미리 준비해 둔 조언을 듣는 것처럼 이젠 뭔가 홀가분해 진 느낌이 들었다.
이제 더 이상 그 때의 사실관계를 바로 잡으려 애쓸 필요도, 내 억울함을 설명하려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년에 걸친 나의 업무가 그걸 설명해 줄 것이고, 살아낸 결과 위에 그에 대한 진실 또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바르게 살았다면 그에 합당한 결과가 거기에 남을 것이고, 내가 틀렸다면 이 또한 나에 대한 평가로 내가 살아낸 결과 위에 남을 것이다. 조급해 할 필요도 없고, 증명하려 애 태울 필요도 없다. 그저 살아내고 결과를 담대하게 받아 내면 그 뿐인 것이다.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그래도 보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업무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제도팀장이라는 직책과 이로 인한 업무 확장성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본부의 나갈 방향을 거시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증명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인해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오늘이 지금 부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다른 부서에서 다른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타 부서에 가면 좀 더 너그러움을 가지고, 나에게 먼저 관대해지려 한다. 해명하려 애쓰지 않고, 조급함에 치이지 않을 것이다. 순간 순간을 즐기라고 나를 다독일 것이고,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 할 것이다.
2년 간 재밌게 일하고 간다. 새로운 곳에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더 재밌게 일하고 더 풍성한 삶을 만들어가야겠다.

P.S. 전설에 따르면 신선 '유해'가 데리고 다녔던 이 돈두꺼비는 세상의 모든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어,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유해희섬(劉海戲蟾)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