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꽂혀 있는 Lynyrd Skynyrd-Free Bird를 듣다 보니 문득 새는 진짜 자유로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새는 어디든 훨훨 날아 갈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자유의 상징으로 비유되곤 한다. 하지만 정말 새가 자유로울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 빗대어 보자면, 새는 먹는 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해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부터 문제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는 자유일지 모른다. 조금은 배고플지라도 땅을 박차고 올라 높이 날 수 있는 용기를 지녔으니 말이다.
나는 밥을 먹을 때면 '섬 다큐멘터리'나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한다. 왠지 야외에서 풍류를 즐기며 느긋하게 식사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러면서 용기 있게 섬으로, 산으로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나도 훨훨 털고 날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섬으로 산으로 떠난 사람들처럼 나도 용감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굴레를 벗어버리고 새처럼 자유롭게 어디든 날아갈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오늘도 하릴없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만 어지러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섬으로 산으로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할 뿐이다.
어느 유튜브 댓글 말마따나, 삶의 끝에 닿아야만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되는 걸까 싶은 하루다. ("I'm 95 years old and about to fly free.")

P.S. 지난 주 아들이 스포티파이 앱을 설치해 주었다. 첫 곡으로 Lynyrd Skynyrd의 Free Bird를 들었는데, 그 이후 샤워할 때마다 이 노래를 주제가처럼 듣고 있다. 며칠 전 영등포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LP 바에 갔을 때도 이 노래를 첫 곡으로 신청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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