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밸런스(Balance)

- 균형 있는 삶을 위한 감사와 배려

2025.12.16 | 조회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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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C이야기

뜨거운 황C의 따듯한 일상

요즘 허리가 아파 무척 고생하고 있다. 누워 있어도 통증이 계속돼 잠도 잘 자지 못한다. 

고등학교 때 생긴 고질병이다 보니 통증이 심해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다. 심할 때는 다리가 저려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했던 적도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2014년 골프를 하다 오른 쪽 허리를 다친 후로는 왼쪽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져 옆으로 누워서도 잘 수 있고, 의자에 장시간 앉는 것도 가능해져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다. 다만, 오른쪽 허리가 계속 아파 눕고 일어설 때마다 신음 소리를 내야 했지만, 그래도 왼쪽 허리가 아플 때 만큼 일상생활이 제약 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2주전 밖에서 점심을 먹고 시간이 좀 남기에 사무실 의자를 젖히고 쉬려는 데, 그날 따라 의자가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더니 왼쪽 허리 아픈 부분이 뻐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불안한 마음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걸어보니 다행히 통증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조금씩 허리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이제는 의자에 앉을 수도 없고, 침대에 누워도 통증이 계속 돼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어제는 허리 통증으로 뒤척이다 내 몸의 밸런스(Balance)가 무너졌구나 하고 생각하는 도중, 문득 나의 삶은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내 성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는 사실 그다지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문제를 미리 걱정해 종종 스스로 균형을 깨뜨리는 편이다. 작은 일을 핑계 삼아 마음을 번잡하게 하기도 하고, 먼저 화를 키우는 일도 더러 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이렇게 내 스스로 자중지란을 만들어 균형을 잃고 헤맬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균형의 추는 다시 맞춰졌고, 그 덕분에 큰 탈 없이 여태껏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죽으란 법은 없다고 그것이 종교가 되었던, 사람이 되었던 무엇인가 음으로 양으로 내 부족한 곳을 채워준 덕분에 힘든 인생 그나마 버텨낼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힘든 유년 시절에는 그게 신(God)이었던 것 같고,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이, 직장 생활 중에는 고마운 동료들이 짠하고 나타나 내 삶의 균형을 회복 시켜줬다. 요즘은 강아지가 자식들의 빈 곳을 채워주고, 번잡함 대신 고독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이러한 균형들이 모여 오늘도 내가 버틸 수 있게 해준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삶은 버티는 것이라고. (Das Leben ist Aushalten. 헤르만 헤세)  

그리고, 이제 단순히 버티는 삶에서 한 발 더 나아가자면, 앞으로는 내가 흔들리고 아파할 때 내 삶의 균형 도우미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행여나 내 부정적인 감정이 폭주할 때 감정 쓰레기 통이 되어 이를 힘들게 받아내고 있는 사람은 있지 않은지 세심히 살피는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몸의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온전한 삶의 밸런스를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관계와 세심한 배려를 통해 나의 모자람을 걱정해 주고 채워주는 그 누군가에 대한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칭이 아름다운 정부과천종합청사의 설경('25.12.5)
 대칭이 아름다운 정부과천종합청사의 설경('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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