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

마음대로 안되는 게 자식...?

아이들은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2025.04.21 | 조회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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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C이야기

뜨거운 황C의 따듯한 일상

요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이른 만 27살에 결혼한 나는 경제적 이유와 학업적 이유로 결혼 후 6년 만에 첫 딸을 낳았고, 또 4년 후에 아들을 낳았으니, 결혼으로 시작해 현재의 4인 가족이 구성되기 까지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이 10년은 요즘 시각에서 보면 매우 열악한 노동환경(예: 실내흡연, 매일야근, 주6일 근무, 육아배려 없음) 하에서 사회 초년생으로서 말 그대로 박박기던 그런 시절이었다.

이뿐이랴? 시골에서 태어나 소위 '부랄 두 쪽' 빼고 아무 것도 없이 결혼과 육아를 병행하려니 2년에 한번 이사는 기본이요, 그마저도 주택가 단칸방을 전전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아득하다. 무슨 용기로 살았는지...그래도 살아지는 게 인생이고, 좋다고 애들 끼고 여기저기 여행도 참 많이 다녔다. 해외도 거의 매년 거르지 않고 다녀왔고, 미국에도 연수/파견 나가면서 2번이나 살다가 왔다. 또, 열심히 살다 보니 운 좋게 재건축 아파트가 나름 중박 이상을 터트려줘 나이 50에 자가 아파트도 하나 마련하게 되었다.

이제 뭔가 경제적으로도, 주거 측면에서도, 회사 업무에서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 이제 아이들에게 젊은 날 주지 못했던 안정적인 양육 환경과 부모의 푸근한 사랑을 줘야지 하고 돌아보니 결혼 후 6년 만에 여러 어려움을 뚫고 큰 용기를 가지고 낳았던 첫째도, 사랑으로 낳은 둘째도 이제는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 이 일만 끝내고 너희와 놀아 줄께, 이번 건만 잘 해결되면 이젠 편안하게 너희들과 즐길 수 있을 거야!'라고 되뇌며 조금만 조금만을 외치는 사이....아이들은 훌쩍 자라 버렸다. 

부모님만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 게 아니다. 자식들도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 젊은 시절, 내가 조금 더 인생을 알았더라면...잠시 기다리라고 애들을 실망시키지도 않았을 것이고, 바쁜데 칭얼거린다고 애들을 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두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고 설득하고 화해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을 것이다. 후회가 몰려온다.

그러나 아이들은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어리석은 눈물과 후회만이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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